요즘 재난 영화 끌렸는데 마침 예고 영상 떠서 조금 기대했던 한국 영화 '대홍수'입니다. 넷플릭스 제작이고, 1시간 48분짜리 영화입니다.
근데 이거 재난 영화가 아니라 재난을 소재로 한 SF 영화입니다. 아이와 함께 나오다 보니 답답한 장면 꽤 많습니다. 애들은 말을 안 듣거든요.

대홍수가 덮친 지구 종말의 날,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걸린 사투가 벌어진다. 시시각각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안에서 그들은 생존을 향한 몸부림 끝에 구원을 찾을 수 있을까.
김다미 씨가 주연이에요.ㅎ 검색해 보니까 나이가 30세이신데요. 영화에서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있다는 설정인데 요즘 다들 결혼이랑 출산을 늦게 해서 그런지 엄마 역을 하기엔 너무 젊은 배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생긴 게 너무 동안이셔서요. 보다 보면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됩니다.
스포 없이 리뷰하자면,
화려한 VFX로 홍보하던데 전체적으로 CG는 괜찮았어요. 한국에서 CG 많이 쓴 SF 영화들은 좀 별로일 때가 많았기 때문에 더 좋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후반에 약간 게임하거나 3D 작업하는 것처럼 시점 바꾸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게 좋더라고요.
김다미 씨가 연기를 엄청 잘해요. 아이도 연기 괜찮았습니다. 도와주는 아저씨는 따로 이름이 안 나왔던 것 같은데 배우 박해수 씨였습니다. 그냥저냥 괜찮았던 것 같아요.
스토리는 어렵습니다. 안나가 다니는 기업이 어떤 계획을 했다는 거잖아요? 그 계획과 관련된 직원인 안나가 필요해서 데리러 온 거고요. 근데 그 기업이 세운 계획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약간 스포인데 후반에 시뮬레이션을 돌리잖아요. 그거 왜 하는 거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완성품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자꾸 엄마가 아이를 버렸었다는데 언제 버렸어...? 버렸던가...? 모성애를 위한 억지서사 같았습니다.
영화감독들은 모성애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제발.... 남자 감독이던데 님이 모성애에 대해 아는 게 뭐 있다고 모성애 강조(?) 영화 만들었는데요.ㅋ 아니 근데 이거 '전지적 독자 시점' 실사 영화 만든 감독이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F 좋아하세요?
~스포 있는 리뷰~결말 스포 주의~
이해 못 했으니까 줄거리 설명보다는 그냥 제가 딴지 걸고 싶은 부분 위주로 언급할게요.
홍수가 일어난 이유는 소행성 충돌 때문입니다. 빙하가 다 터졌대요. 운석 파편들이 떨어져서 지구의 생명체들이 거의 다 멸종할 거래요. 근데 이걸 계속 숨겼단 말이야? 막을 수 없으니까? 우주학자들 다 정신 나갔구먼;;
안나는 AI 개발자고요. 인간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나봐요. 안나가 연구하던 건 인간의 마음입니다. 영화에서는 이모션이라고 불러요.
아파트에 물이 차올라서 아들인 자인이와 함께 남자의 도움을 받아 위층으로 올라갑니다.
자인이는 회사 프로젝트로 만든 인간이에요. 프로젝트를 위해 안나가 아기부터 만들어서(직접 출산한 게 아니라 회사 기술로 만듦) 자기 자식처럼 키운 거예요. 감정을 느낄 때까지요. 그래서 헬기는 안나만 타고 갈 수 있고 자인이는 '회수'됩니다. 자인이 안에 있는 메모리 칩 같은 걸 빼는 거예요. 참고로 도와주러 온 아저씨는 쓸모없는 인력이라 헬기 앞에서 죽습니다.
여기서 이해 안 되는 점: 아저씨 죽일 때 붙잡고 헬기만 못 타게 하면 될 걸 왜 그렇게 처형하듯이 죽인 걸까. 무슨 범죄자도 아닌데 그렇게 죽여야 했을까. 그 사람도 일하러 왔던 건데; 그리고 총 쏴서 죽일 거면 한 방에 보내지 왜 그렇게 여러 발 쏴요. 심지어 안나가 헬기 타고 날아갈 때까지 죽지도 않았음. 아저씨 겁나 아파 보임.
이해 안 되는 점 2: 안나를 데리러 온 사람 중에 직급이 높은 직원 머리 왁스칠 해서 넘겼음. 이건 뭐, 사람이 품격 있게 죽고 싶을 수도 있긴 하죠.
그 직원이 우린 여기서 다 죽고 안나만 대피하는 거라면서 안나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하는데요. 이거 해외 재난 영화에서 군인이 항의하는 애엄마한테 했던 말 참고해서 쓴 것 같은데 뭔가... 이 영화에서는 좀 어색했네요. 그 해외 영화 속에서는 굉장히 임팩트 있었는데 <대홍수>에서는 그냥 그랬어요. 그냥 애엄마가 남자 앞에서 무릎 꿇고 애원하는 장면 넣고 싶어서 넣은 느낌? 남자가 여유롭고 안정적으로 행동하는 걸 보면 감정적인 엄마와 달리 이성적인 직원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봤었던 해외 영화는 2020년에 개봉한 <그린랜드>였습니다.
어쨌든 대피는 로켓 타고 우주로 나가는 거였고요. 기업의 목표는 인간들이 대홍수 이후에도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진화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뭔 소리임 1
안나네 팀은 엄마와 아이를 만들어야 해요.<뭔 소리임 2 - 인류가 멸종 위기라면 인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여자와 남자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아니 그리고 아기를 만드는 기술이 있는데 대체 뭔 상관이지? 우주선에서 자랄 수 있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나만 이해 못 했어...? 그리고 그렇게 대단한 기술이 있으면 걔네한테 지식과 기억을 이전하면 안 돼요?
어쨌든 아이의 마음은 완성했으니 이제 엄마의 마음을 만들어야 해요. 안나는 실험체를 아이의 엄마로 설정해서 아이를 사라지게 하는 것으로 엄마의 마음을 만들 거라고 합니다. 아이를 찾는 것에 실패하면 시뮬레이션을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뭔 소리임 3
만약에 아이를 끝까지 못 찾아서 엄마의 마음을 만드는데 실패하면 인류가 멸종할 거래요.<뭔 소리임 4
그런데 로켓 타고 우주로 가던 중에 사고가 나서 안나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요. 결국 안나는 자신을 실험체로 쓰라고 합니다.<뭔 소리임 5 - 님이 개발자잖아요. 대체 가능 인력이 없는 거 아니었나요....
그래서 영화를 딱 반 자르면 앞부분은 안나가 실제로 겪은 일이고, 뒷부분은 대홍수 당일 안나를 기반으로 한 AI의 시뮬레이션이에요.
어쨌든 2만 번이 넘는 시뮬레이션 끝에 안나가 아이를 찾으면서 시뮬레이션은 성공합니다. 우주선에서 완성된 새로운 인류가 지구를 향해 날아가면서 끝나요.
시뮬레이션 장면에서 웃긴 게 안나가 거의 비밀 요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업에서 나온 요원들이 안나가 아이를 찾을 수 없게 방해하는 과정에서 총 쏘고 싸우는데요. 이때 잠수를 진짜 오랫동안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건 아이가 수영을 좋아하니까 같이 연습했다고 생각하면 이해되는데 물속에서 다른 요원들이랑 싸우는 게 진짜 말도 안 돼요. 자기가 매고 있던 음료수 가방 끈으로 목 졸라 죽이는 장면은 정말 놀라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등장인물들이 계속 안나가 아이를 포기했다, 버렸다고 말하는데 대체 뭔 소린지.... 억지서사로 모성애 주입식 교육하냐? 인류가 다 멸망한다는데 인간 생성하는 그 대단한 기술 가지고 모성애 말고 할 말이 없어?
뭐 어쨌든... 김다미 씨를 좋아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추천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킬링타임으로는 괜찮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재난 영화였으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아요.
홍수, 침수, 폭우, 강풍 재난 대응 요령
넷플릭스에 홍수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 '대홍수'가 나온다고 유튜브에 선공개 영상이 올라왔길래 봤는데요. 주인공이 물 들어오는데 캐리어에 짐 싸고 있는 걸 보고 댓글에서 저러면 안 된다면
morris1861.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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