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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커미션' 후기: 난 똥이 아니야!!(결말 스포O)

by ₊⁺우산이끼⁺₊ 202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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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한국 영화 '커미션'이 올라왔길래 봤습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쓰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그림 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커미션'은 가벼운 외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주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창작물을 주문하는 거잖아요? 커미션은 '이 작가님이 그린 어떤 캐릭터가 보고 싶다!'라는 가벼운 목적으로 의뢰를 넣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커미션 작품은 개인적 사용만 가능하고 상업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어요. 요구사항도 외주보다 간단한 편이고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외주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합니다.

저는 제가 커미션을 의뢰하거나 받아본 적이 없지만 종종 트위터에서 돈만 받고 작품을 주지 않아서 싸움난 걸 본 적은 있습니다.ㅋㅋ

커미션(2024)

언니의 그림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웹툰 작가 지망생. 다크웹에서 커미션을 받고 일을 하게 되면서, 자기도 모르게 치명적인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검색해 보니까 역시 감독이 남자임. 어딘가 구린 영화들 남자 감독인 거 과학인가.ㅋㅋ

초반 30분 정도 봤는데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더 볼까 말까 고민되더라고요.

 

1. 학원에서 학생 쪼아서 진짜로 그만두게 만들면 사유서(?) 같은 거 쓰지 않나...?

미술학원에서 그림 평가할 때 외에 집안사정 가지고 뭐라 하기도 하나요? 그리고 학원이 기초디자인 하는 곳인지 애니 입시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어요. 두 분야가 준비하는 것도 완전 다르고 선생님이나 애들 분위기도 다른 걸로 알고 있거든요. 특히 웹툰 데뷔 준비하는 사람이 학생한테 저렇게 고압적이면 솔직히 좋을 게 없지 않나요? 세은쌤 웹툰 작가로 좀 뜨고 나면 학원에서 학생 괴롭혔었다고 공론화당할 듯.

 

2. 웹툰 작가가 돈 많이 벌어서 무슨 북토크?? 같은 걸 함.

웹툰 작가와의 만남이 저런 식으로...? 강연도 아니고...? 보통 웹툰 작가들은 얼굴 드러내는 활동을 잘 안 하시던데요. 침착맨 같은 사람들이 좀 특이한 거죠.

 

3. 학원 쌤 자취방에 학생을 왜 부르는데...

아니 나이차가 어떻건 간에 여자 학원 선생님이 남자 재수생을 자기 자취방에 초대하는 게 말이 되냐? 물론 영화니까 둘 다 나쁜 생각하는 예비범죄자는 아니겠지만;

 

4. 특정 캐릭터로 야한 그림 그렸다고 고소가 될까? 미성년자 캐릭터도 아닌데?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미성년자 캐릭터 야짤 아청법 관련 얘기만 나오더군요. 기업도 아니고 웹툰 작가가 그런 걸 고소하고 다닐까요? 애초에 작가들은 야짤보다 불법 웹툰 사이트를 더 신경 쓸 걸요? 야짤 때문에 자기 캐릭터가 망가져서 기분 나쁘기야 하겠지만 지금 당장 작가 생계에 타격을 주는 건 불법 웹툰 사이트거든요.

트위터 구독계로 덕질 계정 많이 팔로우해봤는데 생각보다 야한 그림 가지고 뭐라 하는 사람 없어요. 그냥 먹금하거나 차단하고 그런 그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놀게 내버려둡니다. 괜히 건드려서 일 키우면 오히려 더 퍼지니까요. 그리고 탓하더라도 그 그림을 올린 사람한테 뭐라 하지 그린 사람 찾아서 뭐라 하진 않을걸요.

대충 음침한 그림러 이야기 만들자는 생각으로 적절한 사전 조사 없이 대충 갈겨쓴 시나리오인 것 같네요.

 

5. 어시한테 대놓고 담배 심부름 시킬 거라고 함.

목 선생님 얼마나 대단한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지랄한다고 생각했네요.

네가 시간도 없고 못하니까 어시 부른 건데 담배 심부름 할 시간이 어딨겠니.... 게다가 유일한 여자 어시한테 그런 거 시키면 공론화당하고 나락 가는 거 순식간인데 진짜 븅... 작업 공간도 무슨 일본 작가들 방 참고한 것 같고;;ㅋㅋ 목 선생이 좀 특이한 케이스긴 하지만 보통 어시들 본인 개인 공간에서 작업하지 않나요.

반말하고 무시하는 아재어시 태도도 웃김. 이 사람도 웹툰 데뷔해 봤자 공론화당하고 나락 갈 듯. 요즘 웹툰 작가랑 독자들 그런 거에 얼마나 예민한데;

 

6. 작가가 어시 밀어줬다...?

딱 보니까 목 선생은 아직도 수작업 고집하는데다 웹툰 스크롤 방식에 익숙하지도 않아 보이는데 그 사람이 요즘 웹툰에 무슨 조언을 어떻게 해서 밀어준 건데.... 개연성 박살 나서 웃길 지경임. 진짜 일본쪽 참고한 건가. 근데 거기도 그냥 어시들이 혼자 시간 남을 때 준비해서 데뷔하지 않나요? 경험 없는 비전문가인 나도 이렇게 느끼는데 진짜 웹툰 작가들이 보면 개웃길 듯.

 

7. 여자 동료 불러놓고 퍼리 섹스하는 그림 평가해 달라는 남자 어때?

성희롱 오지네; 님들 진심 예술하는 남자랑은 상종하지 마세요. 은근히 떠보듯이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게 진짜 쓰레기임;

여자끼리라도 갑자기 야짤을 보여주진 않아요. 적어도 보여주기 전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말을 해주죠.

아끼는 그림 보여준다면서 변태 다크웹 들어가는 것도 어이없네요. 다크웹은 어느 사이트건간에 접속 순간부터 경찰들이 주시한다던데 지가 이상한 사람인 거 다 실토하는 수준;

 

8. 웹툰 작가 만나려고 회사에서 기다림.
웹툰 작가들 자기 집이나 개인 작업실 쓰지 누가 회사 출근해서 일하는데....

언니 나올 때도 회사 사무실 나와서 웃김.ㅋㅋ 회사에 웹툰 작가를 위한 그렇게 넓은 사무실이 있는 게 너무 신기하네요.

 

이 모든 내용이 초반 약 30분 동안 벌어졌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설득력이 없어서 장면 하나하나 태클 걸게 됩니다.

이 영화 부제에 '다크웹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되어 있던데 솔직히 너무 무리수 둔 것 같아요. 차라리 텔레그램이었으면 더 몰입하기 좋았을 것 같네요.

주인공이 처음 받는 다크웹 커미션에서 한 살짜리를 어떻게 하는 걸 그려달라고 하는 게 있던데 생각을 해보세요. 다크웹까지 하는 사람이라면 그림이 아닌 영상을 원하겠죠. 당장 텔레그램 n번방 터진 세상에서, AI가 그림 그려주는 시대에 굳이 그런 그림 하나 받으려고 작가한테 40만엔을 준다고? 아니 그리고 무슨 다크웹이 엔화 단위로 거래를 해. 코인 같은 암호화폐로 하겠죠.

커미션 내용은 실제 성범죄(n번방 등)를 참고한 것 같은데요. 이해가 안 돼요. 뭐하러 다크웹까지 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런 '그림'을 요구하는 건데....

 

줄거리와 결말 스포일러 있습니다.

 

30분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다크웹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한냐군이라는 유저에게 어떤 사람을 어떻게 죽이고 싶은지를 그려달라는 커미션을 받습니다. 각성한 주인공은 세은이 잔인하게 죽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아 근데 또 태클 걸고 싶은 게 그림 그리는데 손목 보호대를 왜 풀어요. 손목 사용할 때 보호하려고 끼는 건데...ㅋㅋㅋ
뭐 어쨌든 엄청난 특수효과와 함께 그림을 그립니다. 영화가 CG는 좀 볼만하네요. 채팅 나오는 장면도 그렇고요.

커미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요. 덕분에 돈도 많이 벌고 그림에 자신감도 붙었어요. 주인공이 귀여운 옷 입고 즐겁게 돌아다니는 거 보니까 그냥 다크웹에서 심연 그림 그리며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네요. 처음 나왔던 것처럼 한 살짜리 어쩌구는 토 나오지만 성인이 좀 잔인하게 죽는 것 정도는 그렇게 심연이 아니긴 하죠. 그런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다크웹까지 안 가도 어딘가에 모여있을걸요.

 

근데!!!! 주인공이 그렸던 그림과 같은 수법으로 세은이 죽어요. 그리고 그 커미션을 의뢰했던 한냐군이 '덕분에 첫 작품을 완성'했다는 채팅과 함께 세은의 시신 사진을 보냅니다.

자신의 커미션 작품과 똑같은 모습의 사진을 보고 충격받은 주인공.... 하지만 그림 작가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자백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계략을 부려서 변태어시남의 컴퓨터로 그가 다크웹 커미션을 받은 것처럼 꾸밉니다. 결국 변태 어시남이 사이버 수사대에 잡혀가는데요. 주인공은 그 자리에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애를 꽂아넣고, 결국 원래 있던 아재어시남과 갈등이 생깁니다. 아재어시는 주인공이 화실을 망쳤다며 뭐라 하다가 작가 생활을 포기합니다. 근데 떠나기 전 작업실을 둘러보던 중, 변태어시남 방에 있던 카메라를 보게 되어요. 거기엔 주인공이 변태어시남 컴퓨터를 조작하는 장면이 찍혀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받은 주인공은 놀라서 화실에 뛰어가는데요.

그렇게 아재어시와 주인공의 처절한 웹툰 작가 데뷔 희망고문 경험담이 풀립니다.

난 똥이 아니야!!!!

주인공이 자긴 만손(목 쌤이 칭찬할 때 쓰는 말)이라며 손을 보여주는데 아재어시남이 너 그게 무슨 소린지 알아? 이러면서 설명해 주려고 한단 말이에요? 근데 갑자기 한냐군 프로필 그림 그려진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서 아재어시남을 목 졸라 죽여요.

그 사람은... ? 뭔가 화장이 진한? 모르는 남자입니다. 한냐군 진짜 한국에 있었어?? 한냐군은 자신이 주인공의 팬이라면서 양지로 진출할 생각하지 말고 계속 음지에서 활동하라고 설득해요. 주인공은 거절합니다.

한냐군은 정말 그게 주인공이 원하는 거냐고 묻더니 아재어시의 시신 처리를 도와줍니다.

 

이런저런 일이 있는데 내용이 좀 허술하고 뒤죽박죽이라 잘 설명을 못하겠네요.

대충 마지막 의뢰, 목 선생 죽이는 커미션 그림은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의 언니가 그린 겁니다. 원래 주인공이 그림을 보냈지만 망설임 때문에 제대로 그리지 못했고, 그에 대해 한냐군이 마음에 안 든다며 화를 냈습니다. 그 채팅을 본 언니가 주인공의 그림체를 따라 해서 목 선생님 죽이는 그림을 그렸던 거예요.

언니는 슬럼프 때문에 그림을 못 그리고 있어서 목 선생님 작품을 뺏어서 연재하고 싶었거든요.

한냐군은 언니의 작업실에 쳐들어갑니다. 싸우던 중 언니가 한냐군 목에 펜을 꽂아서 치명상을 입히는데요. 한냐군은 그곳에 있던 언니의 그림을 보곤 마지막 그림이 언니의 작품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충격받은 한냐군은 '난 팬 자격이 없어... 탈덕합니다...' 대충 이런 말을 하고 죽습니다. 

 

마지막에 언니가 주인공이랑 싸우다가 '사람들은 누구의 이야기를 좋아할 것 같아?' 이러는데 솔직히 누리꾼들은 정상에 있는 사람 나락 보내는 이야기를 더 좋아할 걸요. 그동안 있었던 작가의 쎄한 발언, 짜쳤던 행동 다 공론화되고 개판될 가능성이 높음.

어쨌든 언니는 계속 양지에서 웹툰 작가로 잘나가고요. 주인공은 다시 다크웹에 접속해서 자신이 타이지라는 것을 증명하고 경찰에 잡혀갑니다. 양지에서는 언니에게 가려졌지만 음지에서는 엄청 잘나가니까요.

 

정말 끝까지...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많았고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았어서 배우들 연기력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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