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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보자> 후기

by ₊⁺우산이끼⁺₊ 202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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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개봉한 영화 '제보자' 리뷰입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 보고 싶은데 뭐 볼 거 없나 넷플릭스 둘러보다가 보게 되었어요.

박해일 씨와 유연석 씨가 나오고, 장르는 사회 이슈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라고 되어있네요.

“제가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이유는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 박사의 연구 결과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PD추적 ‘윤민철’ PD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전 아무런 증거도 없습니다. 그래도 제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얼마 전까지 ‘이장환’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해오던 ‘심민호’ 팀장은 ‘윤민철’ PD에게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줄기세포 실험 과정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양심 선언을 하게 된다. “이 방송 꼭 내보낼겁니다.” 제보자의 증언 하나만을 믿고 사건에 뛰어든 ‘윤민철’ PD는 ‘이장환’ 박사를 비판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는 여론과 언론의 거센 항의에 한계를 느끼게 되고, 결국 방송이 나가지 못하게 되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스캔들의 실체가 밝혀진다.

좀 더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줄기세포 연구를 성공해 화제가 된 연구 담당 이장환 박사. 그는 난치병 치료의 가능성을 열면서 온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됩니다.
사회고발 프로그램의 PD 윤민철은 이장환 박사 연구팀의 내부고발자로부터 줄기세포 연구 결과가 조작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면서 국민들의 항의를 무릅쓰고 진실을 알리려 합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까만 화면에 하얀 글씨로 '본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픽션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는데요.

하필이면 제가 얼마전에 "'이 영화는 실제 단체나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라고 나오면 실제 사건일 확률이 높고,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라고 하면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봐버려서 나중에 관련 사건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렇게 쓰는 이유는 사실적시 명예훼손 뭐 이런 거 때문이라나.

 

언뜻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찾아보니 2005년 황우석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이 나옵니다.

참고: https://m.yna.co.kr/view/AKR20151202186300017

 

<황우석 사건 10년> ①'줄기세포 신드롬'이 빚어낸 홍역앓이 | 연합뉴스

<※편집자 주 =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이 발생한 지 10년을 맞았습니다. 복제 송아지에서 출발해...

www.yna.co.kr

MBC PC수첩에서 해당 연구에 대한 의혹에 대해 방송하면서 논란이 생기고 진상 조사까지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과정에서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황우석 박사는 유죄 판결을 받습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 있었던 일이었는데도 저 분 이름이 익숙하네요. 줄기세포 연구의 성공은 난치병 치료에 대한 희망이었기 때문에 황우석 박사를 믿었던 국민들이 더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하여튼, 영화 '제보자'는 해당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로 보입니다.

 

내부고발자 안현석과 그의 아내이자 연구원인 김미현의 갈등이 나오는데 전 둘 다 이해됐습니다.

우리야 뭐, 제삼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니까 김미현이 답답할 수 있지만, 아픈 딸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으니 두려웠겠죠.

그냥 너무 안타까웠네요. 국민들을 속인 박사도 짜증 나고요. 연구원들한테 은근히 난자 기증 강요한 것도 참;

 

영화 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좋았던 게, 불필요한 갈등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초반에 박사가 윤 PD 가족에게 한우를 뇌물로 주는데 이건 나중에 정말 몇 마디로만 언급되고 딱히 갈등 요소로 쓰이지 않고요.

설마 윤 PD네 가족 가지고 협박하는 거 아냐?! 했는데 그 정도의 답답한 전개는 없었습니다.

 

박사 측을 무조건 악인으로만 묘사하지 않은 것도 전 좋았어요. 근본적으로는 정말 난치병을 치료하고 싶었던 마음에서 연구를 진행했다는 걸 넌지시 표현하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저지른 일이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요.

 

정말 이야기에 필요한 사건과 갈등만 있어서 몰입감이 깨지지 않고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볼 영화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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