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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은 없다> 후기 (결말 스포○)

by ₊⁺우산이끼⁺₊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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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기 귀찮을 때 재밌는 한국 영화 고르는 방법…….

주인공이 여자인 걸 고른다.

게다가 감독도 여자다? 재밌을 확률이 굉장히 높음.

그래서 손예진 씨 주연의 '비밀은 없다'를 봤습니다. 감독은 영화 다 끝나고 알았는데 이경미 감독입니다. 여성 분이네요.
2016년 개봉작입니다. 전 넷플릭스에서 봤어요.

국회입성을 노리는 신예 정치인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 선거를 보름 앞둔 어느 날, 그들의 딸이 실종된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를 쓰던 ‘연홍’은 딸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선거에만 집중하는 ‘종찬’과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하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딸의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하지만 딸이 남긴 단서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던 ‘연홍’은 점차 드러나는 충격적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유력한 후보, 사라진 딸, 15일간의 미스터리 선거 D-15, 딸이 사라졌다!

연홍은 남편이 속한 정당과 다가오는 투표일, 전라도 출신이라는 점, 일탈 청소년을 희롱하는 시선으로 인해 주변인들을 믿기가 힘듭니다. 결국 혼자 돌아다니며 민진이의 행방에 대해 조사하고 다니게 됩니다.

아무래도 정치인의 가족이다보니 주변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형사가 연홍에게 '자식이 사라졌는데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냐'라고 묻는 장면에서 소름 돋았습니다. 본인이 지지하는 당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니꼽게 보는 것 같은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멀쩡하게 일하는 형사들만 욕먹고 다니는 거 아닌지;

 

초반에 민진이가 사라지고 나서 같이 선거운동 하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는데, 남자들 다 대가리랑 좆대가리 잘라버리고 싶었네요.ㅎ 색기 있다는 게 미성년자한테 할 소린가; 저런 생각과 말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알기에 더 역겨웠습니다. 현실 개저들이 더러운 말을 더 많이 하죠.

다행히 영화에서 저 장면 외에 개저씨들이 미성년자를 성희롱 하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일탈한 청소년, 특히 여성 청소년을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 보여주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전라도 얘기가 나오는데... 전 지역감정이 없지만 저희 어머니가 전라도에 대해 안 좋게 말씀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어서 뭔지는 이해했습니다. 그 사람이 아무리 좋고 친한 사람이어도 전라도 사람이라고 하면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더라고요. 대체 뭔 상관인지🙄

 

또 연홍이 옛날에 가수를 하고 싶어했나봐요. 근데 이거 가지고 남편이 '너 때문에 딸이 엇나갔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웃겼습니다. 전 다른 사람들이 왜 예술인들 폄하하는지 모르겠어요. 문화 없이 국가 유지 가능?ㅎ 돈세탁도 예술품으로 하는 것들이;

 

 

 

>>엔딩 스포<<

 

 

민진이는 죽었습니다.

노재순은 소름끼치는 인물이지만 민진이의 죽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민진이를 죽인 건 아버지이자 연홍의 남편, 종찬입니다.
직접 죽인 건 아니고 사람 시켜서 죽였습니다.

 

민진이가 사라진 날에 대한 힌트는 민진이가 만든 노래입니다. 연홍이 추리하는 장면이 나오니까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민진이는 학교에서 왕따였는데요. 이유는 부잣집이라 재수 없어서.
아빠가 하고 있는 정치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고요.

민진이와 같은 반인 미옥이는 굉장히 가난한 집안의 아이로, 아버지가 종찬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민진이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어요.

민진과 미옥은 음악을 계기로 친해지게 됩니다. 계략 같은 거 없고 정말로 단짝이 됩니다. 미옥은 민진의 부유함을 시기하면서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둘이 단짝이 되자 다른 학생들은 이제 민진이 아닌, 민진과 미옥을 왕따 시키기 시작합니다.

 

민진은 유학 갈 예정이라 혼자 남겨질 미옥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초반에 할머니에게 1억을 달라고 하는 것도 미옥에게 돈을 주기 위해서예요.

 

미옥은 우연히 종찬과 담임 선생님이 내연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사실을 민진에게 알리고, 두 사람은 카메라가 달린 자동차 방향제를 담임 선생님께 선물합니다.

결국 담임 선생님은 종찬과 차에서 성관계하는 영상을 찍히게 됩니다. 민진과 미옥은 영상으로 담임을 협박하여 시험지를 빼돌려서 높은 성적을 받습니다. 이것도 민진이 미옥을 위해서 한 일이에요. 자기는 곧 떠나게 될 테니까.

나중에 1억을 요구받자 담임은 종찬에게 외도 영상으로 협박하는 이가 있다고 알립니다. 이때 협박하는 사람이 민진이라는 사실은 알리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민진인 줄 모르고, 종찬은 사람을 시켜 민진을 죽이게 합니다.

 

살인범은 뺑소니로 위장해 민진을 죽이는데요. 민진이 죽은 것을 확인하고 일을 완료했다는 증거 사진을 남기던 도중, 미옥이 살인범의 차에 올라타 살인범을 같은 방법으로 죽입니다. (미옥이는 아빠한테 운전을 배웠음) 이 남성은 뺑소니 피해자로 입건됩니다. 민진이를 찾기 시작할 때 외지인 뺑소니 사건밖에 없었다고 형사가 말했었죠.

미옥은 살인범의 핸드폰, 1억을 챙기고 민진의 시신을 산에 묻습니다. 학교에서 잠금해제를 시도하던 핸드폰은 살인범의 것이었어요.


전 처음에 담임이 의심스러웠는데 학생을 죽일 정도일까? 싶었거든요. 민진이가 죽지 않고 납치당한 거라면, 정치적으로 큰 반감이 있어서 일부러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그것도 너무 과격하고요. 막상 시신이 나오니까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었는데 시험지 유출 이야기를 할 때 연관이 있긴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학생들을 너무 좋아해서, 학생을 위해서 유출한 거라고 하는데 말이 되나요. 본인이 잘릴지도 모르는데. 정상적인 선생님은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남편은 진심으로 당선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그런 사고를 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종찬을 보면서 현실에 있는 남자 아이돌들이 속도위반으로 사고 친 게 생각났습니다. 본인 커리어를 그렇게 중요시하면서 왜 성욕 하나 못 참고 일을 벌이는지; 피임이라도 제대로 해, 한심한 놈들아.

 

마지막에 담임 선생님을 죽이러 가는 것처럼 편집되었다가 남편이 나오자마자 편집된 대화들이 나오는 게 좋았어요. 의도된 연출로 인해 끝까지 긴장감 있었던 영화입니다. 배우들이 다들 연기를 잘해서 몰입감도 있었고요.

처음엔 정치 상황을 이용해서 긴장감을 주고, 결국 정치와 상관없이 남편의 외도로 인한 사건이었다는 반전이 있었던 영화입니다. 남편 거기 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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