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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피스> 후기 (결말 스포O)

by ₊⁺우산이끼⁺₊ 2022.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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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한국 영화 <오피스>를 봤습니다. 2015년 영화입니다. 간단한 후기입니다. 결말 스포 있으니 주의하세요.

줄거리

착실한 회사원인 김병국 과장이 일가족을 살해하고 사라집니다. 근데 CCTV를 보니 회사로 들어왔고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회사 동료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는 다들 말을 아끼고, 김 과장과 사이가 좋았다는 이미례 인턴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눈치입니다. 그리고 김 과장이 있던 팀의 직원이 죽는 일이 발생합니다. 김 과장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깜짝 놀라는 장면이 몇 번 있습니다. 근데 전 낮에 봐서 그런가 별로 무섭진 않았어요.

 

결말 스포를 하자면...

김 과장은 회사로부터 해고당한 뒤 가족을 죽이고 회사에서 자살했습니다. 영화에서 계속 나오지만 팀 내에서 따돌림을 당한 것으로 보이고요. 원래 과장 달고 3년인가 4년이 넘으면 승진시켜주는데 6년째 승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과거 회상 장면이 나오는데 진짜 나사 빠진 사람처럼 멍하게 나옵니다.

그럼 직원들을 죽인 건 누구냐. 예상하신 분들이 꽤 많겠지만 이미례 인턴입니다. 김 과장과 이미례 인턴은 꽤 비슷한 상황이었죠. 보통 3개월 인턴 하면 바로 정규직 채용하는데 이미례 씨는 5개월째인가 그랬고, 스펙 장난 아닌 새로운 인턴이 와서 비교당합니다. 게다가 은근한 따돌림까지 있었고요.

가끔 회사 다니는 사람들 보면 상사를 죽이고 싶어하고, 나에게 뭐같이 구는 동료를 죽이고 싶어 하고 그러잖습니까.(실제로 행하는 사람은 없지만) 직장 내 따돌림으로 고통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좋았던 점

캐릭터가 실제로 있을법하다는 점이겠죠? 직원들끼리 대화하는 것도 너무 진짜 회사임;;

이미례(고아성) 씨 너무 안타깝고... 중간에 새로운 인턴이 왔을 때는 결국 학벌인가 싶기도 했고요.ㅋㅋ 잠실 살면 돈도 많은 사람일 텐데; 이미례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저도 느꼈습니다.

고아성 배우님이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마지막 몸싸움에서 눈빛 연기가 무서웠어요.

별로였던 점

별로라기보다는 의아했던 점인데요. 유독 여자 직원 죽이는 장면을 굉장히 길고 자세하게 보여주더라고요. 혹시 남자 감독인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진짜 남자였어요.ㅋㅋㅋ(홍원찬 감독입니다.)

성별 얘기하면 또 싸움나는 건가 싶긴 한데 제가 지금까지 봤던 한국 영화를 보면 유독 한국 남자 감독들은 여자 죽이는 장면을 자세하게 보여주더라고요. 굳이 그래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잔인한 시체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단체로 페티시라도 있는 건가;

<오피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자 직원들이 죽는 과정은 그렇게 길게 안 나옵니다. 공포에 떠는 장면만 나오고 직접적으로 맞거나 끌려가는 장면은 없어요. 나중에 죽은 상태만 나옵니다. 마지막에 죽는 남자 직원도 몸싸움하다가 딱히 다치진 않죠. 깔끔하게 총 맞고 끝납니다. 그분은 시체조차도 안 나옵니다.

죽음을 잔인하지 않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으면서 굳이 여자 직원들만 그렇게 연출한 걸 보면 감독 취향이 이상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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