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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될 계획은 아니었다(또온)』후기

by ₊⁺우산이끼⁺₊ 202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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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온 작가의 현판 연예계물 웹소설 '아이돌이 될 계획은 아니었다' 후기입니다. 전에 130화 정도까지 보고 완결 이후에 보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180화 넘었네요.

아이돌이 될 계획은 아니었다(또온)

29세의 소설가 지동화, 갑자기 9년 전의 몸으로 되돌아간다! 시공간 이동의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알림창의 설명을 따랐더니, 찾아온 것은 아이돌 데뷔의 기회? 절대로 '아이돌이 될 계획은 아니었다.'

전 여기 주인공(이름: 지동화)이 좋았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ㅋㅋㅋ 아마 작가님이 평소에 하던 생각들이 아닐지 예상해봅니다. 부모님 설득한다고 거의 논문 하나 써줬을 때 기절할 뻔 했네요;

가끔 교수님 같아서 흠칫하긴 합니다. 특히 다른 멤버들 부를 때 '하민아,'가 아니라 '하민,'이라고 부르는데 진짜 교수님 생각났어요. 실제로 학생들을 다른 글자 안 붙이고 '○○'이라고 부르는 교수님들이 꽤 계셨거든요.😅

 

읽으면서 느꼈는데 주인공 말투랑 상태창(기지생) 말투가 약간 진입장벽일 것 같습니다. 읽다보면 중독성 있는 말투이긴한데 좀 오그라들 때가 있습니다. 약간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던 오타쿠 말투 같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철학 오타쿠이긴 한데… 특히 상태창 말투는 읽다가 가끔 '으…'하게 됩니다. (아무리 상태창이 '그'라고 하지만 좀 더 심한 듯ㅎ)

 

말투를 떠나서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재밌지만 철학 자컨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철학 콘텐츠를 한다는 점이 웃기긴 했지만 현실성은 떨어졌어요. 작중에서 왜 계속 철학 자컨을 밀고 나가는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현실에 있었으면 별로 인기 없을 것 같고, 읽으면서 조금 지루할 때도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말을 느리게 하는 친구가 나오는데요. 말을 늘이는 표시가 붙는데도 별로 캐릭터성이 부각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대화할 때 이렇게 계속─ 말을 늘이는 걸 표시─합니다. 그냥 읽는 사람만 답답한 느낌이라 아쉬웠어요.

 

총평: 골 때리는 매력을 가진 주인공이 보고 싶다면 추천. 하지만 철학은 어렵다.
별점: ★★★★◐

 

책갈피(주옥 같은 지동화 어록):

(신나게 작업하는 멤버에 대한 인터뷰)
"가끔 어떤 광기는 인간이 설명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서, 아쉽게도 제가 말로 설명드리긴 힘듭니다."
#16화
(길에서 말 거는 사람한테)
"…도를 믿지 않으며, 경험론적으로 반박할 수 있습니다."
#41화
(음악 방송 PD 갑질(인사 문화)에 대해)
그렇게라도 자신의 지위를 확인받고 싶은 PD 개인의 인정 욕구의 소산이 아닐까.
#48화
(철학 콘텐츠 만들 때)
철학을 수박 겉핥기로 배웠으나 최선을 다해 핥은 끝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성을 갖춘 것들이 영상을 촬영한답시고 모인 것이다.
#56화
(보드게임 카페에 대해)
여긴, 카페라는 말을 사교 현장이라는 의미를 붙인 건지, 아니면 멋이 나서 붙인 건지 헷갈리는 명칭의 보드게임 카페.
#8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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