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온 작가의 현판 연예계물 웹소설 '아이돌이 될 계획은 아니었다' 후기입니다. 전에 130화 정도까지 보고 완결 이후에 보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180화 넘었네요.
29세의 소설가 지동화, 갑자기 9년 전의 몸으로 되돌아간다! 시공간 이동의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알림창의 설명을 따랐더니, 찾아온 것은 아이돌 데뷔의 기회? 절대로 '아이돌이 될 계획은 아니었다.'
전 여기 주인공(이름: 지동화)이 좋았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ㅋㅋㅋ 아마 작가님이 평소에 하던 생각들이 아닐지 예상해봅니다. 부모님 설득한다고 거의 논문 하나 써줬을 때 기절할 뻔 했네요;
가끔 교수님 같아서 흠칫하긴 합니다. 특히 다른 멤버들 부를 때 '하민아,'가 아니라 '하민,'이라고 부르는데 진짜 교수님 생각났어요. 실제로 학생들을 다른 글자 안 붙이고 '○○'이라고 부르는 교수님들이 꽤 계셨거든요.😅
읽으면서 느꼈는데 주인공 말투랑 상태창(기지생) 말투가 약간 진입장벽일 것 같습니다. 읽다보면 중독성 있는 말투이긴한데 좀 오그라들 때가 있습니다. 약간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던 오타쿠 말투 같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철학 오타쿠이긴 한데… 특히 상태창 말투는 읽다가 가끔 '으…'하게 됩니다. (아무리 상태창이 '그'라고 하지만 좀 더 심한 듯ㅎ)
말투를 떠나서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재밌지만 철학 자컨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철학 콘텐츠를 한다는 점이 웃기긴 했지만 현실성은 떨어졌어요. 작중에서 왜 계속 철학 자컨을 밀고 나가는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현실에 있었으면 별로 인기 없을 것 같고, 읽으면서 조금 지루할 때도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말을 느리게 하는 친구가 나오는데요. 말을 늘이는 표시가 붙는데도 별로 캐릭터성이 부각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대화할 때 이렇게 계속─ 말을 늘이는 걸 표시─합니다. 그냥 읽는 사람만 답답한 느낌이라 아쉬웠어요.
총평: 골 때리는 매력을 가진 주인공이 보고 싶다면 추천. 하지만 철학은 어렵다.
별점: ★★★★◐
책갈피(주옥 같은 지동화 어록):
(신나게 작업하는 멤버에 대한 인터뷰)
"가끔 어떤 광기는 인간이 설명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서, 아쉽게도 제가 말로 설명드리긴 힘듭니다."
#16화
(길에서 말 거는 사람한테)
"…도를 믿지 않으며, 경험론적으로 반박할 수 있습니다."
#41화
(음악 방송 PD 갑질(인사 문화)에 대해)
그렇게라도 자신의 지위를 확인받고 싶은 PD 개인의 인정 욕구의 소산이 아닐까.
#48화
(철학 콘텐츠 만들 때)
철학을 수박 겉핥기로 배웠으나 최선을 다해 핥은 끝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성을 갖춘 것들이 영상을 촬영한답시고 모인 것이다.
#56화
(보드게임 카페에 대해)
여긴, 카페라는 말을 사교 현장이라는 의미를 붙인 건지, 아니면 멋이 나서 붙인 건지 헷갈리는 명칭의 보드게임 카페.
#8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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