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덕수 작가의 현판 웹소설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후기입니다. 카카페에서 아직 연재 중인 소설이에요. 자꾸 제목 뒤에 '걸림'을 빼놓고 말하게 되네요.
4년차 공시생,
낯선 몸에 빙의해 3년 전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나타난 갑작스러운 상태창의 협박!
[돌발!]
[상태이상 : '데뷔가 아니면 죽음을' 발생!]
돌연사 위협 때문에
팔자에도 없던 아이돌에 도전하게 된
주인공의 대환장 일지.
※특이사항 : 빙의 전 아이돌 데이터 찍어다 팔았었음
줄여서 데못죽.
요즘 트위터에서 가장 핫한 소설 중 하나입니다. 거의 광기 직전임. 좀만 더 가면 프로듀스 때의 광기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데못죽 좋아하는 사람들은 뭐랄까... 2D오타쿠와 3D오타쿠가 섞인 느낌이 됩니다. 분명 가상 캐릭터 이야기인데 내용이 실제 아이돌 파는 거랑 비슷해서 간혹 어떤 아이돌 말하는 거지? 싶을 때가 있었어요.ㅋㅋㅋ 지금 300화 넘었던데 몇 화까지 갈지 궁금하네요. 지난번에 또 실트 올라온 거 봤는데 큰 사건이 일어난 것 같더라고요.
각설하고, 일단 제가 읽어본 아이돌물 중에 가장 현실적이라고 느낀 소설입니다. 굉장히 매운맛(절망적인 부분에서 현실적인)에 속하고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악마의 편집, 프로그램의 진행 방향, 인터넷 여론, 논란 심지어 심사평까지. 작가님이 아이돌판에서 깊게 놀아보셨구나 싶었습니다.
보면서 계속 '아 맞어, 저런 사람 꼭 있더라!', '헐 맞어, 꼭 저런 말을 하더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아이돌물에서 피해 갈 수 없는 노래입니다. 가사가 진짜 한국 아이돌 노래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현실 고증 제대로 한 인터넷 말투와, 그걸 정확하게 분석한 주인공의 어그로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런 제목이면 관심 없다가도 한 번쯤 클릭해서 볼 것 같아요.
데못죽의 가장 특이하면서도 좋은 점은 모든 멤버들이 기억에 남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아이돌물은 주인공이 좀 특이한 사람(회귀, 빙의 등)이고 다른 멤버들은 작곡하는 애, 랩 하는 애, 노래 잘 부르는 애, 춤 잘 추는 애 이런 식으로 성격이 정해져 있거든요. 심지어 회사 사람들, 방송 쪽 사람들, 연기하게 되면서 만나는 배우들 성격마저도 소설마다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솔직히 주인공 외에 다른 멤버의 이름이나 성격은 잘 기억이 나지 않거든요. 근데 데못죽은 다 기억이 나더라고요. 일어나는 사건이나 대화들이 현실 고증을 잘해서 과몰입하게 되고, 인물에게 개성을 잘 부여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 능력치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판 고인물 짬인 듯😂)
잘 쓴 소설이지만 전 작중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아주사)이 끝나고 뒷내용을 좀 더 보다가 중도하차했습니다. 아마 80화?까지 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뭔가 큰 목적을 달성하고 나니까 맥이 탁 풀리기도 하고, 현실 아이돌의 절망적인 상황들이 일어나니까 저까지 피곤하더라고요. 80화까지 본 것도 얘네 데뷔하는 게 궁금해서 읽은 거예요.
나중에 완결 나면 그때 다시 볼까 생각 중이에요. 물론 안 볼 수도 있어요. 너무 매운맛이라.🥵 전 희망적인 내용을 좀 더 좋아하는 듯해요.
총평: 잘 썼지만 너무 잘 써서 맵다. 난 래빈이가 좋더라. 입덕 장르가 필요한 분들, 아이돌 덕질한 적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사실 아현이도 좋아해.
별점: ★★★★◐ (별 반개는 특수문자가 없어서...ㅎ)
읽으실 분들은 삽화가 님이 트위터에 올려주신 삽화도 있으니 읽을 때 참고하세요.(아래 트윗 타래에 다른 멤버들 삽화도 있어요.)
백덕수 작가님의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삽화 맡게 되었습니다. (마법소년 문대 흑금 두 가지 버전)
— 텡 (@clumsyoranges) April 13, 2021
잘 부탁드립니다^_^*
작품은 카카오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co/iNGN1PpWQd pic.twitter.com/NxFERX2y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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