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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이 계략남인 것 같습니다(찬바다)』후기 (스포O)

by ₊⁺우산이끼⁺₊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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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다 작가의 웹소설 "내 남편이 계략남인 것 같습니다" 리뷰입니다. 장르는 로판(로맨스판타지)입니다.
스포 있는 부분부터 붉은색 경고 문구를 적었으니 주의해주세요.

원래는 그냥 읽고 끝인 편인데 너무 과몰입해버려서요.😂ㅋㅋㅋ 나름대로 느꼈던 걸 정리하고 싶더라고요.

로판은 내용이 다 비슷하다 보니 흥미로운 초반만 읽고 마는데 이건 끝까지 읽었습니다.

원래 읽기 전에 후기를 찾아보는 편인데 딱히 없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읽고 판단해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하는 것도 즐겁죠.😆

내 남편이 계략남인 것 같습니다(찬바람)

사고를 당한 후, 공작 영애인 아리아드네에게 빙의한 주인공.
“왕자님을 뵙습니다. 라비린스 공작가의 여식, 아리아드네 로렌 라비린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천사 같은 외모와 상냥한 태도를 가진 유노 카피톨리나 왕자.
“우리에겐…… 끊어질 수 없는 인연이 있어, 아리아드네.”
유노에게 사랑에 빠진 아리아드네는 7년 동안 유노의 뒤를 열렬히 쫓고,
구애 끝에 그와의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결혼 첫날 밤, 유노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알고 있니, 아리아드네? 네가 여기에 온 이유가 뭔지.”
따뜻한 모습 뒤에 숨겨진 수상쩍은 진실을 처음으로 마주한 아리아드네.
“지금 말씀은……. 꼭 일부러 저를 놓아주고 있다는 말 같아 보여요.”
“최후에 서로의 곁에 남는 건 우리 둘뿐일 거야.”
겉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그 남자, 알고 보면 계략남?
남편이 숨긴 비밀을 찾고자 하는 아리아드네의 여정이 시작된다!
(출처: 리디북스 작품 소개)

제목에 '계략남'이 들어간 만큼 약간 피폐합니다. 솔직히 표지 보고 약간의 코미디가 들어간 아련한 계략남 이야기일 줄 알았어요.ㅋㅋㅋ
표지가 이상하다는 분들이 있던데 남주 얼굴이 좀 어색하긴 해도 그 외에는 그렇게 이상한 것 같지 않았어요. 소설 내용이랑 분위기가 안 어울렸을 뿐.

 

엔딩은 읽는 분마다 다르게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엔딩을 향해 달려가면서 아, 이거 메리 배드 엔딩이겠다 싶었는데요. 막상 끝까지 읽고 나니 나름 해피 엔딩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주인공은 행복하거든요.
제삼자 입장에서 이걸 배드 엔딩으로 볼지 해피 엔딩으로 볼지는 다를 것 같았습니다.

다른 분은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해서 구글 검색 상단에 뜬 네이버 블로그 후기를 봤는데 정말 재미없으셨나 봐요.ㅠ
리디북스 후기에도 본인 스타일 아니라는 말만 있고요.

 

웃기지만 전 재밌게 봤습니다.ㅋㅋㅋ

빙의 전 주인공 나이와 아예 모르는 세계에 빙의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게 멍청하다고 생각되진 않았어요. 안 그래도 사랑에 빠지면 콩깍지 씌잖아요. 주인공이 답답할 때가 있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남주의 비밀은 솔직히 좀 뻔하죠. 책 제목과 작품 소개만 봐도 남주의 비밀을 대충 짐작할 수 있는데요.

오드니와 정보를 모을 때 남주의 비밀이 뭔지, 어떻게 했는지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예상이 맞아떨어지고요.
이제 궁금한 건 왜 그랬냐는 것, 어디까지가 계략이냐는 거죠.

주인공인 아리아드네의 내적 갈등도 꽤 재밌게 읽었습니다.

참고로 남주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작품 소개에 나온 것처럼 남편의 비밀을 찾는 주인공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남주가 그렇게 자주 나타나지 않아요. 거의 주인공의 추리물😂

 

=======이제부터 스포일러!!!!!=======

작품 소개에 나왔듯 주인공 이름은 아리아드네, 남주 이름은 유노입니다. 서브남...? 저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일일이 집어서 설명해주는 소설이 아닌지라 제 기억이나 해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ㅎ

 

소설을 읽으면서 의아했던 점이 있었는데요.

소설 중반인데도 아리아드네가 자신의 빙의 전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사고 이야기도 자신이 빙의한 아리아드네가 당한 사고입니다. 빙의 전 주인공은 어디에 있었는지, 이름이 뭔지, 무슨 일을 했는지, 기다리는 사람은 없는지 그 어떤 정보도 나오지 않습니다.

빙의 전에 없었던 귀족 사회에 대해서는 피로함을 느끼면서도, 이전 삶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습니다.

다른 소설에서도 이전 삶에 대한 그리움이 전혀 없는 주인공이 있긴 했으나, 이 정도로 아예 없던 삶처럼 취급하는 게 좀 기묘하다고 생각했어요. 마치 다 잊은 것처럼요.

 

이 이유는 소설이 결말을 향해갈 때 나오는데요. 원래 주인공이 있던 삶도 썩 좋지 않았습니다. 나쁜 것에 가깝죠. 집에서 쫓겨나 사고로 바다에 빠져 죽을 뻔했을 때 이세계로 옵니다.

그리고 이세계로 불러들인 것이 유노입니다. 유노는 굳이 주인공을 콕 집어서 아리아드네에 빙의시킵니다.

그 이유는 뭐냐. 주인공이 아리아드네의 환생 중 하나거든요. 유노는 마차 사고 전에도 아리아드네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번 마법으로 그녀의 환생을 찾아 빙의시켰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녀의 도망과 자살로 이어졌고, 유노의 사랑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어떤 분은 남주가 환생을 여러 번 한 것이라고도 하시네요.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고 아리아드네를 찾아갔다는 거죠.)

중간에 유노가 아리아드네를 챙기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전에 실패한 경험에 의거해서 판단한 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전 이든 황태자도 그냥 별거 없는 놈이고, 아리아드네에 대한 소문을 유노가 흘린 게 아닐까 싶었는데 거기까진 아니었어요.ㅋㅋ 재수 없는 이든; 죽어버려 이든;(그는 마지막에...ㅎ)

 

하여튼, 다행히 이번 삶은 아리아드네가 유노를 사랑하며 떠나지 않고 함께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아리아드네는 어릴 때 이미 이전의 삶을 버리고 '아리아드네'로 살기로 했습니다. 유노의 계략으로 힘든 일들을 겪었지만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유노도 주인공의 껍데기가 아닌 그녀 자체를 사랑합니다.(좀 애매하긴 해요... 이건 독자마다 생각이 다르겠네요)
유노의 계략으로 아리아드네 주변에 있었던 인물들은 명령을 받아 곁에서 감시했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았지만, 진심으로 아리아드네를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안 하면 목이 댕강일 텐데 뭐...) 아리아드네는 그들을 가족으로, 친구로 받아들입니다.

 

좀 아쉬웠던 인물이 있다면 오드니인데요. 처음에 몇 번 안 나왔을 때 오드니의 성격이 좀 오락가락하는 것 같았습니다. 같은 사람이라기엔 갑자기 태도가 너무 달라서요. 나중엔 괜찮았지만요.

그가 아리아드네를 사랑한다고 나왔는데 솔직히 전 그런 생각이 안 들었어요. 친구로서 좋아하고 도와주는 느낌이었지 딱히 연애 상대로서 좋아하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아리아드네에게 마음을 여는 부분은 있었지만 사랑을 표현한 적은 없어요. 단지 주인공이 여성이고 오드니가 남성이라서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으로 연결된 건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에 그의 행방이 애매하게 나왔습니다. 갑자기 검은 땅...? 그게 뭐야? 싶었어요. 제대로 된 설명은 없었지만 주인공의 독백을 보면 대충 멀리 떠났다는 뜻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느낀 건... 떡밥이 많았고, 대부분 회수하긴 했지만 설명이 너무 불친절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뜬금없이 나오는 정보들이 있는데(예를 들면 검은 땅...) 뭐 그냥 중요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마지막에 자신이 바다에 빠졌을 때나 구하러 오라고 하는데 환생 후 이야기가 외전에 나왔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그냥 한 번쯤 읽기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감시자가 누구인지를 의심하고 한 순간에 뒤집히는 인물들과의 관계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심심할 때 큰 기대를 안 하고 본 웹소설이라 재밌게 본 것 같기도 하고요. 아쉬운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양산형 로판 같지는 않았습니다.

별점을 준다면... 후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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