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크리너 작가의 'winter의 자몽쥬스' 후기입니다. 줄여서 '윈터자몽'. 장르는 BL, 세부 장르는 게임, 현대물입니다. BL이 호불호가 심하다고 하던데 불호인 분들은 뒤로ㄱㄱ
아무래도 한국은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좋지 않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으... 무슨 BL을 봐?'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전 웬만하면 장르 안 가리고 다 봅니다.🤭 BL이라는 장르가 궁금해서 몇 년 전에 큰맘 먹고 봤는데, 별거 없더라고요. 그냥 남자끼리 지지고 볶는 내용이에요. 특이한 점이 있다면 BL작가들이 글을 너무 잘 쓴다는 점? 잘 쓰는 작가들 다 BL 쓰는 듯; 2000년대 팬픽의 힘인 걸까요?ㅋㅋ
각설하고 이제 후기 갑니다. 현재 2부 완결이고, 저도 거기까지 읽었습니다. 3부가 나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 작가님 트위터를 보니까 3부를 19금으로 할지 고민하고 계시네요.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전 읽다가 19금 장면 싫으면 그냥 넘기는 타입이라.ㅎ
AOS, MOBA 게임인 WOH의 프로선수였던 윤초롱. 학교를 자퇴하면서까지 이룬 꿈이지만 2년 뒤 그에게 남은 것은 ‘세계 최고 찌질이’ 일명 ‘세최찌’란 별명과 강등따리미드, 리그최다데스보유자라는 불명예였다.
더 이상 선수 생활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윤초롱은 소속팀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자 잠정적 은퇴를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에게 굴욕을 선사해 준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 [Master] 최정현이 여는 미드전에 손을 들게 되는데…….
[winter아이: 손]
『음, 겨울아이 님 당첨. 닉네임이 겨울아이네. 겨울에 태어났나?』
자신이 뽑힐 줄 몰랐던 윤초롱은 당황하지만,
‘이길 줄 알았어요?’
무참히 패배한 경기에서 최정현이 자신에게 한 말을 떠올린다. 한 번은 이겨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마우스를 다잡는데…….
[리디북스 BL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물, 프로게이머
* 수: 윤초롱 ─ 20세. 얼마 전까지 게임 프로 구단인 피닉스의 미드라이너였으나 현재는 소속팀이 없다. 잠정적 은퇴 상태. 게임에 흥미를 잃어 가던 중 친구의 승급전을 도와주다 [자몽쥬스]를 만나게 된다. 그와 게임을 하며 재미를 찾아가던 중 명문팀 HS의 간판 스타이자 세최미인 [Master]와의 미드전에서 승리하게 된다.
#프로게이머수, 겜잘수, 아방수, 불쌍수, 처연수, 공한정까칠수, 철벽수
* 공: 최정현 ─ 22세. 유명 게임 프로 구단인 HS의 간판 스타 선수. 특유의 말투 때문에 팬만큼 안티를 보유했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선수다. 최근 세계 무대에서 팀 내 정글러와의 합 문제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프로게이머공, 세최미공, 겜잘공, 짝사랑공, 키다리공, 수한정다정공, 까칠공, 펜타킬집착공
* 공감 글귀: “네가, 내 정글러니까.”
BL은 이런 키워드로 본인 취향인지 아닌지 판별하고 읽길래 리디북스에서 퍼왔습니다. 아무래도 작품 소개에 너무 맛보기의 맛보기만 써놓아서 키워드를 적기 시작한 것 같아요. 키워드에 별게 다 있네요. 나름 재밌게 읽었는데 저렇게 '공한정까칠수' 이런 식으로 써놓으니까 되게 얄팍한 글을 읽은 느낌;😅 펜타킬집착공 같은 게 왜 키워드인지 잘 모르겠어요.
프로게이머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소설 초반에 여기서 다루는 게임이 뭔지 설명이 나옵니다. 글만 읽어서 어려우시면 인터넷에 롤(리그 오브 레전드)을 검색해보세요. 이미지와 함께 설명해놓은 글이 많을 겁니다.
아님 아예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LCK 중계 영상 하나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소설이랑 게임 이름, 몬스터 이름만 다르고 게임 용어나 게임 규칙은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줄거리 설명을 추가하자면, 주인공(윤초롱)은 팀원들의 따돌림과 불화, 거기에 리그 팬들의 어마어마한 욕까지 먹고 프로게이머 생활을 관둔 후에 집에서 은둔합니다. 친구(고제훈) 덕분에 부계정으로 게임을 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자몽쥬스'라는 사람을 만나서 친해집니다.
게임을 꺼려하던 윤초롱은 자몽쥬스 덕분에 다시 즐겁게 게임을 합니다. 그러다 현재 가장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최정현 선수와의 1:1 미러전에서 이기게 되면서 좋은 팀을 만나 자존감을 회복하는 내용입니다.
*1:1 미러전 = 서로 동일한 조건에서 1대1로 싸우는 것. 같은 캐릭터로 맞대결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같은 프로게이머끼리 내기할 때도 있고, 시청자와 함께 하는 이벤트 게임으로 할 때도 있습니다. 작중에 나오는 미러전은 인터넷 방송에서 시청자와 함께하는 간단한 이벤트성 게임이었습니다.
프로게이머도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합니다. 그중에서도 최정상이라고 평가받는 사람을 이겼으니 주인공에게 여기저기서 캐스팅 제의가 오겠죠.
최정현 선수가 메인공으로 나오는 걸 보면 당연히 최정현 선수가 있는 팀으로 가겠죠?ㅎ
겜벨은 처음 읽는데 좀 신기했습니다. 저도 한 때 LCK 애청자였거든요. 정작 롤은 안 했죠.😂 이후에 다른 게임을 배경으로 한 겜벨을 읽어보기는 했는데 확실히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게임이 몰입하기 쉽더라고요.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윤초롱이 입단하는 과정입니다.(BL인데 꽁냥대는 것보다 이게 재밌음) 타인에게 잘 끌려다니는 초롱이의 성격이 너무나 잘 드러나는 부분이에요.🤣 처음 읽을 때 강유주 팀장님께 박수쳤습니다. 윤초롱이 다시 프로게이머 된 거 90%는 강유주 팀장님 덕분입니다. 팀장님이 보낸 메일에 초롱이가 차만 마시는 거냐고 미끼를 덥석 무는데 너무 웃겼습니다.ㅠ 책갈피 해놓고 보고 있습니다.
팀장님과 연락 후 초롱이의 평가:
30분 동안 쓰나미가 몰고 간 것 같았다.
(중략)
자신에게 남은 게 내일의 약속과 고슴도치 사진이라니? 그냥 거절하려고 한 건데…….
초롱이 친구 고제훈의 평가:
네 나사 빠진 성격이 여기서 도움을 주는구나.
(중략)
가는 김에 사무실에 잠깐 가 볼까요? 하면 꼭 가고, 감독님이랑 인사시켜 주면 안녕하세요 하고. 알았지?
제훈이 말하는 거 넘 웃겨요.ㅠ 실제로 저렇게 될 것 같아서 너무 웃겼는데 만나서 어떻게 됐는지 보면 더 웃겨요.🤣
좋았던 인물은 마도준입니다. 마도준은 윤초롱과 같은 포지션이라서 윤초롱의 영입을 탐탁지 않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본인이 주전 선수로 나가고 싶으니까요. 같은 포지션에 선수가 둘 이상 있으면 주전 경쟁을 해야 하죠. 결국 윤초롱과 최정현의 합이 잘 맞아서 서브로 밀리게 되는데요. 이때 마도준이 윤초롱을 마냥 싫어하고 시기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하는 모습이 나와서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감독님인 것 같아요. 초롱이를 대하는 감독님의 행동과 그에 대한 최정현의 태도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응원하는 거라고 하기엔 오묘한 분위기라서요. 중간에는 뭔가 섭공으로 미는 건가 싶기도 해서 좀 으엑 했네요.; 프로게이머 쪽은 감독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긴 한데… 차라리 아예 제대로 나왔으면 모를까 너무 애매하게 나와서 의문만 들고 별로였습니다. 3부에는 다른 얘기가 더 나올까요?
🍳총평
소설이 좀 길지만 조금씩 읽을만했다. 겜벨 입문으로 좋을 듯. 로맨스 비중이 많았으면 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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