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으로 일본 공포 영화 '사유리'를 봤습니다. 감독은 시라이시 코지, 러닝타임은 1시간 48분입니다.
우선 말씀드리면 이거 보실 거면 제발 스포 없이 보세요. 진심 이건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봐야 해요.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토하는 장면 있음. 2번 정도?
- 의외로 갑툭튀(점프스케어)는 별로 없고 일본 귀신 영화 특유의 쫄깃한 긴장감이 있음. 막 갑자기 귀신 얼굴이 화면에 꽉 차게 나타나는 장면은 없음.
- 잔인한 장면이 꽤 있음. 자해 장면 있으니 주의.
다시 말하지만 스포일러 없이 보시길....

꿈에 그리던 집으로 이사 온 카미키 가족.
하지만 행복한 시간도 잠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괴한 웃음소리와 함께
가족들이 차례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제 남은 사람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중3 손자.
두 사람은 모든 일들이 이 집에 살았던 소녀 사유리 때문인 걸 알게 되고
이들의 살아남기 위한 각성과 반격이 시작된다.
초반에 조금 웃겼던 장면은 주인공 도와주는 친구가 BL 만화 보고 있던 거요. 뭐 보냐고 했더니 "알아 봤자 네 인생은 안 달라져!"ㅋㅋㅋㅋㅋ 그럼 넌 그거 보고 인생이 달라졌다는 거야???😂
저렇게 귀여운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섭습니다. 집에서 귀신 나오는 연출이 너무 섬뜩해서 어떤 장면들은 눈을 반쯤 가리고 봤네요. 혹시 뭐 튀어나올까 봐.
마지막 싸움(?)이 아쉽긴 했지만 유쾌하게 잘 봤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스포 없이 보는 게 재밌을 거예요.
영화는 전반과 후반의 장르가 달라요. 가족들의 죽음 이후 할머니의 치매 증상이 갑자기 호전되면서 후반으로 넘어가는데요. 그 분위기 전환이 어처구니없으면서도 너무 웃겼습니다.ㅋㅋㅋㅋㅋ
극후반에는 또 장르가 살짝 바뀌는데 갑자기 크리쳐물 된 것 같아서 아쉬웠네요.
알고 보니 할머니는 한 가락 하시던 대장부 같은 분이었습니다. 야쿠자들을 때려잡은 사범님이었다나. 할머니 기백이 장난 아니에요.
손자과 할머니는 귀신에게 복수하고 대항하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고 귀신에 대해 조사합니다. 집 마당에 묻혀있던 유골을 찾아서 귀신의 이름이 사유리라는 것도 알게 되어요. 할머니와 손자는 사유리가 나타날 때마다 자신들의 생명력으로 사유리의 기를 죽입니다.
웃기고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 하라 그랬더니 손자가 '정력은 뿜뿜, 거기는 빵빵'이라고 해서 사유리가 숨게 만듭니다.
저걸 보니까 동아리실에 자꾸 여자 귀신이 나와서 양기 넘치는 성인 BL동인지를 한쪽에 넣어놨더니 사라졌다는 인터넷 썰이 떠오르더라고요. 초반에 손자의 학교 친구가 BL 만화 보고 있던 게 혹시 이 떡밥일까요?ㅋㅋㅋㅋㅋ

할머니는 지인을 통해 사유리의 가족을 조사해서 납치합니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납치해요. 사유리를 죽인 게 사유리의 가족들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가족들이 사유리를 죽인 게 맞습니다. 할머니는 사유리의 부모와 여동생을 집안에 데려와 무자비하게 때리며(심각하게 잔인하진 않음) 죄를 고백하게 하고 사유리를 부릅니다.
알고 보니 사유리가 히키코모리가 된 이유는 아빠 때문이었어요. 소아성도착증 새끼인 아빠는 사유리를 강간했습니다. 엄마는 이걸 보고 충격받지만 모른 척합니다. 고통을 견디다 못한 사유리는 자기 방에서 문을 잠그고 아빠가 칭찬했던 예쁜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해 머리카락을 엉망으로 자른 뒤 과자들을 잔뜩 먹어서 살을 찌웁니다.
그렇게 히키코모리로 살던 중, 엄마는 이전처럼 살아보자고 부탁하지만 그 말에 화가 난 사유리가 밖으로 나와 가족들을 해치려 합니다. 이때 아빠, 엄마, 여동생이 힘을 합쳐 사유리를 죽이게 됩니다.
사유리(귀신)는 잡혀온 아빠의 항문을 빠루로 뚫어서 죽이고, 여동생은 그때 자신을 때렸던 것처럼 빠루로 휘둘러 죽인 후, 엄마는 방관했던 두 눈을 찔러버립니다. 비록 성폭행은 모른 척했지만 몇 년 동안 계속 챙겨줬기 때문에 차마 죽이지는 못한 거예요.
가족들을 해치고도 분이 풀리지 않은 사유리는 할머니, 손자와 싸우다가 엄마의 사과를 받으면서 사망했던 카미키 가족과 함께 성불합니다.
사유리가 집에서 사람을 죽이고 사라지면 시신에 있던 상처들이 사라져서 심장병으로 사망한 것처럼 보이게 되는데요. 사유리의 엄마는 녹내장으로 인해 시력을 잃은 것으로 처리됩니다. 할머니는 다시 치매가 심해져서 요양원에 머물고 손자는 다른 곳으로 이사 가요. 집은 판매한 후에 철거되었고요.
어쩌다가 이런 영화가 나오게 된 건지 신기하네요.
근데 사유리의 엄마는 어떻게 페도남이랑 계속 살았던 걸까요? 그것도 자기 딸한테 발정하는 페도남을? 왜 이혼 안 했지?? 작은 딸은 안 건드리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 어렴풋이 안 것도 아니고 그 장면을 봤는데 어떻게 겸상한 거지? 징그러워서 얼굴만 봐도 불쾌할 것 같은데요. 방에서 안 나오는 사유리한테 예전처럼 화목한 가족으로 돌아가자고 했던 것도 웃겨요. 계속 성폭행당하던 그때로 돌아가자고? 적어도 남자를 쫓아내고 그런 소리를 해야지; 그 집으로 이사해서 어이없게 사망한 주인공네 가족도 안타깝지만 사유리도 너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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