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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Cuckoo) 리뷰 - 독특한 크리처 호러 영화

by ₊⁺우산이끼⁺₊ 2026.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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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넷플릭스에 다양한 영화가 올라왔는데요. 그중 하나인 '쿠쿠'를 봤습니다. 남들이 발레리나를 볼 때 호러광인의 선택은 쿠쿠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나중에 발레리나도 보긴 할 거예요.

배경은 독일이지만 미국 영화입니다. Cuckoo는 영어로 뻐꾸기라는 뜻이에요.

소리지르는 장면이 계속 나와서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잔인한 장면도 나와요. 피 나옵니다! 점프스케어도 있긴 한데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는 아니었어요. 토하는 장면이 몇 번 나옵니다.

여성끼리 키스하는 장면이 있으니 동성애 혐오자들은 꺼지시기 바랍니다.

Cuckoo (2024)

그림 같은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외진 리조트. 이곳에서 지내게 된 그레천이 기이한 사건들을 마주한다. 끝없이 들려오는 비명 소리. 답은 그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인디 영화지만 나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개연성이 허접한 부분이 꽤 있긴 합니다.

등장인물 구분이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인종 때문인지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 건지; 인디 영화라 배우 얼굴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겠네요.

 

(스포일러 주의!!)

 

주인공인 그레천은 부모님 이혼 후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서 살다가 어머니의 사망을 계기로 재혼한 아버지네 가족과 함께 살게 됩니다. 근데 아빠라는 인간이 좀 별로예요. 그레천이 17살이라서 미국인인 걸 생각했을 때 혼자 살 수도 있었을 것 같고 기숙사 학교에 들어가도 될 텐데 그렇게 불편해할 거면 왜 데려왔나 싶더라고요. 다쳤는데 별 관심도 없고 무슨 문제아 거머리 취급해요. 나중에 밝혀지지만 미국에서 그레천이 엄마와 함께 살던 집도 맘대로 팔았습니다. 집이 아직 아빠 소유였대요. 아니 그럼 위자료 명목으로 준 집일 텐데 아직 소유 이전도 안 하고 재혼한 거임? 그걸 맘대로 팔아? 아무리 그 돈을 그레천 통장에 넣었다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싸가지 오짐;; 게다가 아빠가 새엄마랑 낳은 자식 문제도 그레천 때문인 것처럼 행동해요. 아이와 그레천이 서먹하긴 하지만 그걸 단순히 그레천 문제라고 볼 수가 있나 싶었네요.

리조트에서는 무슨 생태계 보호랍시고 여성들을 착취해서 인간 뻐꾸기를 번식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는 거였어요. 뻐꾸기라는 새의 특성 중 하나가 탁란이잖아요.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서 다른 새가 자신의 새끼를 키우게 하는 거요. 리조트에서는 이곳에 신혼여행 온 부부들을 대상으로 인간 뻐꾸기를 대신 낳고 키우게 합니다. 과정이 정확히 나오지 않는데 살아있는 인간 뻐꾸기가 자신의 난자를 여성의 질을 통해 자궁에 집어넣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과학자가 피리를 불면 뻐꾸기가 와서 탁란을 시도하는 거예요.

근데 그렇게 종 보존에 집착하면서 생각보다 일찍 포기하고 증거 인멸하는 게 너무 성급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다 죽이고 떠나려구...?

그레천의 아빠와 새엄마도 여기로 신혼여행 와서 뻐꾸기의 아이를 낳은 거예요. 알마가 뻐꾸기라서 그동안 일부러 말을 안 하고 다닌 겁니다.

 

영화 보면서 뭔가 대리모도 생각나고 좀 그랬네요. 하필 착취하는 과학자가 자궁조차 없어서 절대 임신할 일이 없는 남성.... 이 남자가 막 생태계 보호, 유전 같은 소리 하면서 여자들 착취하는 거 보고 있으면 요즘 사회에서 애 낳아라 vs 애 낳기 싫다로 싸우는 것도 생각나더라고요. 자꾸 애 낳아야 애국이다 뭐다 하고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혈육을 갖고 싶어 하지만 결국 애 낳는 과정에서 고통받고 몸 갈리는 건 여자들이잖아요. 영화 보면서 인간 뻐꾸기가 정말 특이하고 보존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왜 그걸 위해서 여자들이 영문도 모르고 희생해야 하는지? 같은 생각이 들죠. 종 보존하고 싶은 건 결국 그 남자의 욕심이잖아요. 심지어 영화 속에서는 뭐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실험당한 여자는 죽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마지막에 쿨하게 동생 데리고 떠나버리는데 애매하지만 그럴듯한 결말이었네요. 알마가 평소엔 한 마디도 안 하면서 언니를 위해 언니네 엄마한테 메시지 남긴 거 너무 감동이었습니다.ㅠㅠ 좀 헷갈리는데 마지막에 운전하는 사람 초반에 그레천이랑 떠나려다가 교통사고 났던 사람이겠죠? 옷이 바뀌니까 못 알아보겠어요.

 

독특한 소재였고 연기나 연출도 나쁘지 않았지만 깔끔하지 않고 의문이 드는 요소들이 많아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소재와 분위기가 특이한 만큼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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