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영화 '부고니아'를 봤습니다. 이번에 넷플릭스에 올라왔어요.
영화 볼 때 주의사항(약스포)
잔인한 장면 나옵니다. 피 많이 나와요. 자해/자살 장면 있습니다. 생각보다 고문하는 장면은 그렇게 잔인하게 나오지 않고(소리는 많이 지름) 싸우는 장면이 잔인해요. 목 조르는 장면도 있어요.

망상에 빠진 양봉가와 그를 믿고 따르는 사촌 동생이 유명 제약회사 CEO를 납치한다. 그녀가 인류를 파괴하러 지구에 온 외계인이라 확신한 채.
일단 전체적으로 좀 졸렸습니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요. 인물들 바스트샷 번갈아가면서 대화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라서 보고 있으면 졸리더라고요. 원작은 익살스러운 장면으로 코믹한 분위기를 더하고 스릴 넘치는 장면도 많았는데 '부고니아'는 원작의 B급스러운 부분을 모두 빼고 진지하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여러 가지 해석하는 거 좋아하는 분들은 재밌게 보실 것 같아요.
안타깝고 우울한 분위기도 좀 덜해요. '지구를 지켜라!'는 병구가 온갖 역경을 겪으며 외계인설에 처절하게 매달리는 느낌이기 때문에 좀 슬프기도 했는데요. '부고니아'의 테디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음모론자들)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약간 사이비처럼 행동하는 느낌을 줬습니다.
주인공들 성별 바뀐 걸로 말이 많았는데요. 대충 여자 납치하는 남자들은 너무 현실 여성혐오 범죄라서 원작의 메시지가 훼손되고 오히려 여자 고문하는 포르노가 나오지 않겠냐는 거였습니다. 막상 영화 보니까 전 괜찮았어요. 아예 처음부터 잡념을 떨친다고 두 남자 주인공이 모두 화학적 거세를 하기 때문에 성적으로 괴롭히는 내용이 없었고요. 고통스러워하는 부분도 거의 소리 위주로 나오는 편입니다. 목 조르는 장면은 좀 길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딴소린데 유튜브에 여자 목 조르는 장면만 모아놓은 재생목록 있다는 거 생각나서 좀 소름돋네요. 그런 걸 포르노처럼 소비하는 남자들(여자도 있을 수도?)이 있다는 것 같더라고요.
테디가 CEO를 고문할 때 트는 노래는 Green Day의 Basket Case입니다. 꽤 유명한 곡인데 찾아보시면 나오겠지만 '난 그저 피해망상 환자인 걸까? 아니면 취한 걸까?'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딱 테디의 상태인 것 같네요.
*결말 스포 있으니 주의하세요.
각색하면서 많이 달라졌을까 했는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원작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신 여러가지 부분에서 로컬라이징이 잘 되어서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CEO의 하루를 보여주는데 분명 이상적인 일상이지만 어딘가 이질적이고 불편한 인상을 줘서 진짜 외계인 같았어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뭔가 기묘하더라고요.
납치 후에도 원작에 비해 외계인 같았습니다.ㅋㅋ 강사장은 진짜 그냥 사람인가? 고문이 힘들어서 외계인이라고 거짓말하는 건가?라고 알쏭달쏭했었거든요.
평평한 지구는 외계인을 믿는 테디의 모습을 음모론자로 비유한 걸로 보이는데요. 요즘처럼 자본을 이용한 여론 형성이 쉬운 세상에서 진실을 알고 싸우는 사람들을 비웃고 있는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혹시 외계인이 없는 걸로 끝날 수도 있나 싶었는데 원작과 똑같습니다. 다만 미련 털고 속시원하게 지구를 파괴한 원작 외계인과 달리 '부고니아'의 외계인은 인간들을 안타깝게 여기며 딱 인류만 죽입니다. 동물들은 살아있어요.
엔딩에 나오는 노래는 찾아보니까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이라고 하는데요. '그들은 언제쯤 깨달을까요?'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이런 가사가 나오면서 '어리석은' 인간들이 쓰러진 모습을 보니 솔직히 인간 입장에서는 조금 불쾌하긴 하더라고요.😇
인간만 죽는 결말은 원작보다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원작이 더 재밌었어요. 영화가 너무 졸려요.
영화 '지구를 지켜라!' 리뷰 - 우리의 고통이 차라리 외계인의 실험 때문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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