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공주 당일치기 여행 -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공산성(입구), 공주알밤센터

by ₊⁺우산이끼⁺₊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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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로 공주에 다녀왔습니다.

처음부터 여행 목적은 아니었고 다른 일정 때문에 갔다가 교통비가 아까워서 둘러보고 왔습니다. 간 김에 문화재 구경도 하는 거죠.

하필 비 오는 날에 가서 하루 종일 우산 쓰고 다녔네요. 다행히 많이 오진 않았습니다.

 

일단 공주에 가서 처음 느낀점... 공주는 시내버스가 별로 없다.

각 번호마다 한 시간에 한 대꼴로 있는 듯해요. 버스가 없어서 원래 하려던 일 하러 갈 때는 택시 타고, 관광지 돌아다닐 때는 걸어 다녔습니다. 엄청 많이 걸었는데 문화재가 크게 많이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무료 쉼터가 있더라고요. 실내에 있어서 비도 피할 수 있고 정수기도 있었습니다. 비록 컵이 없었지만... 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들고 다닙시다. 딱히 직원도 없어서(벽으로 분리된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있긴 했음) 눈치 안 보고 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터미널이랑 관광지 돌아다니는 유료 셔틀이 따로 있습니다. 돌아다니다가 봤는데 기차처럼 생겼어요. 우천 시에는 운행 안 해서 알아도 별 소용은 없었지만요. 이날 비가 조금밖에 안 오긴 했지만 바람까지 불어서 오후엔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걷기 힘든 분들은 꼭 미리 알아보고 가시길.

 

*관광 계획: 국립공주박물관 → 무령왕릉 → 공산성 → 공주알밤센터

어디서 보고 계획한 건 아니고 그냥 지도 보고 대충 이렇게 지나가야겠다 판단했습니다. 어차피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기에 대충 사는 편.

 

먼저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진묘수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돌아다녀보니까 이 진묘수가 여기저기 있더라고요. 무령왕릉 앞을 지키고 있었던 가상의 동물 조각인데 생긴 게 귀여워서 공주시 문화재 마스코트 느낌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진묘수 캐릭터

박물관에는 백제 중심으로 이런저런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무령왕
금제장식

악세사리들은 투명한 판에 걸려 있어서 뒷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진묘수

1층 입구 쪽에 기념품점이 있는데 예쁜 게 많더라고요. 공주시에서 활동하는 여러 공방의 물건을 팔고 있었습니다.

진묘수 수호등 15000원
공방에서 만들어진 각종 장신구들

전 책갈피랑 작은 진묘수 도자기를 샀어요.

도자기 진묘수(소)와 금제장식 형태를 본뜬 책갈피

도자기 진묘수(소)(다산도예): 6000원

책갈피(진양공예): 3000원

책갈피는 끈 색이 다 달라서 고를 수 있습니다. 거의 다 밝은 파스텔톤이었는데 전 진한 빨간색을 골라왔어요.

도자기 진묘수도 색이 다양했는데 다 예뻐서 고르기 힘들었습니다. 흰색이랑 하늘색 중에 어떤 걸 살지 많이 고민했었네요. 결국 하늘색으로 구매했습니다. 보라색이랑 남색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둔 것 같은데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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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나온 후 주차장 쪽으로 나가면 궁도장과 선화당이 있습니다. 선화당은 국가유산이라고 해요.

선화당

날이 많이 흐리죠.ㅋㅋㅋㅋㅋ

이곳을 따라서 밖으로 나가면 공주 한옥 마을이 있습니다.

공주한옥마을

전주처럼 크게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고요. 체험관, 공방, 숙박업소, 식당, 이마트24 편의점이 있었는데 그렇게 궁금하진 않아서 지나갔습니다.

공주한옥마을

연못에 분홍색 꽃이 피어있길래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가짜 꽃이었습니다.(어이X) 밤에 조명이 켜지나 봐요.

 

이제 무령왕릉으로~

 

공주에서 걸어 다니면서 느낀 점... 길에 사람이 없다.

사람이 없고 소나무가 멋있다

지방 인구 감소 문제를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가 막 마트 같은 편의시설이 있는 길이 아니라 그런가 싶긴 한데 길에 사람이 정말 없고요. 다니는 차도 별로 없어요. 그나마 박물관이랑 무령왕릉 같은 관광지 내부에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거기도 많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비 오는 날이라 그런 걸 수도)

그리고 여긴 가로수로 소나무를 심어놨더라고요? 너무 멋있었습니다. 이거 보고 다른 곳도 소나무 심었으면 좋겠다고 그랬더니 어머니가 소나무는 매우 비싸다고 하시네요.ㅋㅋㅋㅋㅋ 어쩐지 보통은 다 건물 앞 정원에만 몇 그루 심어놓더라... 역시 엄청난 문화재 보유 지역이라서 기개가 남다르네요.

멋있어서 찍은 정류장

정류장이 너무 힙해. 우리나라 정류장 다 이렇게 생겼으면 좋겠다. 무령왕릉 정류장에 22 써있는 거 의도한 건가?

무령왕릉 전시관

무령왕릉과 왕릉권 전시관 입장료는 어른 기준으로 3000원입니다.

무령왕릉 하면 자꾸 유튜브에서 봤던 공포썰이 생각납니다. 어떤 분들이(대학생이었던 것 같음) 공부하다가 힘들어서 새벽에 택시 타고 무령왕릉에 놀러 간 이야기인데요. 썰 주인은 무령왕릉에서 귀신같은 사람을 본 게 무서웠다고 말하는데 썰 읽는 유튜버가 오히려 택시 기사가 더 무서웠겠다고, 왜 뜬금없이 한밤중에 무령왕릉을 가냐고ㅋㅋㅋㅋㅋ 무령왕릉 가주세요! - 예? 무령왕릉이요? 지금요?ㅋㅋㅋㅋㅋ

 

각설하고, 실제 무령왕릉은 훼손을 막기 위해서인지 관광할 수 없고요. 대신 전시관에서 모형을 볼 수 있습니다. 쭈그려서 들어가 볼 수 있어요. 좀 아쉽긴 했지만 모형을 굉장히 잘 만들어 놓았어요.

 

교과서에서만 보던 벽돌무덤을 직접 볼 수 있네요. 4D 교과서임.

 

전시관 말고는 그냥 산 타기나 다름없기 때문에 조금만 돌아다니고 내려왔습니다. 실제 무령왕릉 겉모습도 보고요.

나오면 주차장 밑에 웅진백제역사관도 있어요. 역사관 로비에 앉아서 쉬다가 다시 출발!

 

이제 공산성에 갑시다. 큰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가면 돼요.

금제 장식이 그려진 울타리
걸어가는 길에 찍었던 길거리

길에 울타리 대신 돌담이 있어서 예뻤어요.

 

그리고 걸어가면서 느꼈는데 여기 건물은 지붕이 전부 기와더라고요? 밑에는 그냥 평범한 건물인데 지붕만 기와예요.ㅋㅋㅋ CU편의점도, 농협도, 일반 주택도 전부 기와지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와 당한 건물
시원한 풍경에 공무원 감성 한 스푼

길에 냅다 벽돌무덤 장식을 세워둔 곳. 백제무령왕릉연문이라고 하네요. 너무 멋있습니다.

회전교차로를 지배하는 무령왕

공산성 입구까지 갔는데요.

바람도 많이 불고.... 조금이지만 비도 오고... 공산성은 산이고... 그냥 멀리서 사진 찍고 만족하기로 했답니다.^^

공산성

참고로 공산성도 입장료 받습니다.

 

공산성은 생략하고 공주알밤센터에 갔습니다. 다른 기념품점도 있다고 듣긴 했는데 여기가 무난하게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들어가 보니까 알밤막걸리, 알밤잼, 밤페이스트 등 밤을 활용한 여러 가지 제품들을 팔아요. 직원분들이 다들 친절하셨어요. 2층 올라가면 휴식 공간도 있습니다.

공주알밤센터에 앉아있는 귀여운 밤

전 알밤 마들렌을 샀어요. 집에서 가족들이랑 나눠 먹었는데 달달하고 맛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공주터미널로... 공산성에 있는 안내소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출발했습니다. 단체로 여행 왔다가 저처럼 힘들어서 안 올라가고 쉬고 계신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공산성에서 공주터미널에 가려면 다리를 하나 건너야 합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에 나올 것 같음

지도를 보니까 금강교라고 하던데 이 다리 밑에 있는 강을 중심으로 문화재가 있는 동네와 일반(?) 동네가 구분되는 것 같아요. 아예 1차선 일방통행 도로만 놓고 다른 쪽은 보도 및 자전거 도로로 남겨두어서 편하게 지나갔습니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거의 앞만 보고 갔네요.ㅋㅋㅋ

밑에 꽃이 많아서 풍경이 예쁜 장소로 알려진 미르섬도 있던데 황폐했습니다. 날씨 때문에 다 죽었나 봐요.

일반(?) 동네더라도 보도블록에 전통적인 요소들이 있더라고요.

전통문양이 그려진 보도블럭

큰길을 따라 무사히 터미널 도착.😇

이런 건 처음 경험했는데 공주에서 바깥 지역으로 가는 특정 시간대의 시외버스는 모바일 어플로 구매할 수 없더라고요. 좌석 없이 선착으로 아무 곳에나 앉는 방식이고, 반드시 터미널에 가서 구매해야 합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창구에 직원이 없어서 무인 발매기로 구매해야 했습니다. 서울고속터미널 가는 분들이면 모르겠는데 다른 곳으로 가는 분들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옆자리에 가방 두고 편하게 왔습니다. 앞자리라 멀미도 안 함.

 

앗,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왜 여행 후기에 밥집이 없지?

제가 밥을 안 먹었기 때문입니다. 점심 먹으려고 식당을 찾아보긴 했는데 딱히 먹고 싶은 게 없더라고요. 전 여행 가서 먹는 것에 그렇게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라 차라리 무난하게 프랜차이즈 덥썩 먹을 때가 많은데 공주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다른 곳에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문화재 있는 곳 주변엔 없음) 국립공주박물관과 무령왕릉 쪽에는 공주한옥마을 말고는 식당이 없고요. 공산성 앞쪽에는 많았습니다. 전 공산성에 갔을 때 이미 밥때가 많이 지나서 그런지 별로 배가 안 고파져서 안 먹었어요.

역시 계획을 잘 세웠어야 했나... 여러분은 식당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계획을 세우십시오.

 

문화재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나무나 정류장, 돌담처럼 일반 길거리의 모습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는 보지 못한 부분이라 더 인상 깊었던 것 같네요. 우리 지역도 정류장이 기와였으면 좋겠어요. 문화재에 관심 없어도 한 번쯤 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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