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작 영화 '딜리셔스' 리뷰입니다. 이번에 새로 올라온 독일 영화예요. 15세 스릴러 영화고요. 1시간 42분짜리 영화입니다.
독일 영화는 많이 보지 못해서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는데 독일인들은 우리나라에 비해서 좀 무뚝뚝한 느낌이에요. 성격이 막 차갑다는 건 아니고 말투가 좀 무뚝뚝한 편이죠.

서서히 심화하던 계층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다. 부유한 독일인 가족과 그들을 분열시키는 치명적인 휴가를 그린 심리 스릴러.
프랑스 시골을 찾은 부유한 독일인 가족. 조용히 휴가를 보내려 했지만, 사악한 의도를 품은 젊은 호텔 종업원의 음모에 휘말린다.
넷플릭스에 소개글이 두 종류길래 둘 다 퍼왔어요. 영화를 다 본 감상으로는 두 번째 소개글이 더 영화 내용에 맞는 것 같습니다.
(약스포) 주의하실 점은, 후반에 부인이 화장실 들어갔을 때 피가 나오고요. 이후 조금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초반에 동물 사체가 나오는데 이런 거 못 보시는 분들은 조심하세요.
독일 영화라서 원어는 독일어인데 영어로도 많이 대화하고 프랑스어도 나옵니다.
부유한 독일인 가족이 프랑스에 있는 저택에 휴가를 왔습니다. 부부는 프랑스인인데 독일에 살고, 아이들은 독일인이라 프랑스어를 못하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하필 휴가 온 시기에 프랑스에서 노동권 시위를 하고 있어서 잠깐 휘말렸네요.
영화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테오도라는 스페인 출신인데 영어와 프랑스어는 할 줄 알지만 독일어는 못합니다. 그래서 부부가 자기들끼리 대화할 때 테오도라가 못 알아듣는 독일어로 해요.
자막이 좀 아쉬웠던 게 한국어 자막은 청각장애인용이 아니라서 지금 인물들이 말하고 있는 게 독일어인지 프랑스어인지 표시를 안 해줍니다. 교양 수업으로 기초독일어를 들어본 적이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 언어랑 섞여있을 때 알아듣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서 힘들었습니다. 영어CC 자막은 프랑스어만 표시해 주길래 그냥 독일어CC 자막 켜놨어요. 독일어CC 자막은 언어가 바뀔 때마다 다 표시해 줍니다.
※자막 설정 참고: 넷플릭스 자막 2개 띄우는 법, 이중 자막 프로그램 - NflxMultiSubs 2021(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넷플릭스 자막 2개 띄우는 법, 이중 자막 프로그램 - NflxMultiSubs 2021(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넷플릭스 자막을 2개 띄울 수 있는 확장 프로그램입니다.크롬 웹스토어에 검색하시면 넷플릭스 멀티 자막 프로그램이 여러 개 있지만 스크립트 다운로드까지 가능한 대신 유료 결제가 필요한
morris1861.tistory.com
~영화 초반 줄거리~
어느 호텔의 종업원들이 모여서 뭔가 작당을 하는 것 같은데요. 부자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 나타난 부유한 가족!!!
종업원 중 한 명이 테오도라의 팔에 일부러 상처를 내고, 테오도라는 이 부자 가족의 차에 치입니다. 팔의 상처가 사고 때문인 것처럼 보이게 속여요. 하필 남편이 음주운전이라서 일이 커지는 걸 원하지 않았던 부인은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사적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휴가 온 저택에서 치료해 주고, 하룻밤 재워주고, 돈도 줬으니 이제 끝난 줄 알았는데 테오도라가 다시 찾아옵니다. 상처 때문에 일자리에서 잘렸는데 마침 집안일하기 싫다고 하지 않으셨냐며 다른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만 가정부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요. 어차피 찔리는 것도 있고 부인은 집안일하는 게 귀찮았어서 고용합니다.
부인은 은근히 테오도라를 막 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습관적인 거라 별생각 없는 걸 수도 있는데 청소기 코드를 냅다 뽑아버리는 거 보고 놀랐습니다. 이게 부유한 사람의 인성인가...? 뭐 어쨌든 테오도라는 불만을 드러내지 않고 열심히 집안일을 합니다.
과연 테오도라의 목적이 뭘까요? 시위를 보여준 걸 생각하면 노동자 인권이랑 관련된 것 같기는 한데요.
※줄거리 및 결말 스포일러 주의※
테오도라는 부자 가족들의 환심을 사기 시작해요.
마술에 관심 많은 딸은 라이터 묘기(?)로 호기심을 자극해서 넘어오게 만들고요.
사춘기 아들은 그냥 이성적인 관심으로 넘어오게 만듭니다. 너무 쉽다!!ㅋㅋㅋㅋㅋㅋㅋ
IT 업계에서 일하느라 바쁜 부인은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위로해 줘서 넘어옵니다.
남편은 그의 취미 생활인 자전거를 함께 타고 고민을 들어주면서 넘어옵니다. 세상에, 테오도라 완전 매력덩어리잖아.🤓
남편이랑 있을 때 테오도라가 무화과 먹으면서 '딜리셔스(맛있어요)' 이러는데 진짜 입술을 겁나 확대해서 보여줍니다. 갑자기 남편 시점 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남편은 이미 테오도라한테 빠졌다는 것 같죠.
테오도라는 가족들의 신뢰를 얻으면서도 부인과 딸의 사이를 이간질합니다. 일부러 딸이 볼 수 있는 곳에서 부인의 물건을 훔쳐 딸의 방에 숨겨요. 딸은 테오도라가 물건 훔치는 걸 봤다고 엄마한테 말하지만, 엄마는 테오도라를 더 믿게 됩니다. 아이가 질투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가볍게 넘어가고 테오도라를 너무 괴롭히지 말라고 해요. 딸은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일도, 남편과의 관계도 잘 안 풀려서 힘든 부인은 테오도라가 일탈하자고 해서 같이 클럽도 가고, 모르는 남자(테오도라의 친구)랑 술도 나눠먹고, 자유롭게 춤도 추고, 해변에서 뛰어놉니다.
근데 클럽에서 만난 테오도라 친구들 전부 무슨 일 꾸미던 호텔 종업원들입니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나요? 당연히 본 적 있겠지, 네가 갔던 호텔 식당 종업원이었으니까!😂진짜 저 말이 진심으로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아서 물어봐도 플러팅 같다는 게 너무 웃겨요.ㅋㅋㅋ
이때 종업원들 말고 프랑스에 휴가를 왔다는 여성도 함께 있었는데요. 이 여성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빠져서 사라집니다. 부인이 이상함을 느끼는데 종업원들은 대수롭지 않게 먼저 갔다고 그래요.
테오도라가 부인이랑 유대감 싸울 때 되게 영화 <헌트>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는 재밌는 대화가 나오는데요.
테오도라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을 인용하니까
부인: 그람시 책을 읽어요?
테오도라: (농담조로) 그럴 리가요, 저는 가정부인데
이거 <헌트> 마지막에 '동물농장을 읽었어...?'이거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과 싸운 뒤 해방감을 느끼고 싶어 하던 부인은 몰래 클럽남이랑 바람피웁니다. 아예 문자만 남기고 어딘가로 떠나버려요.
저택에 남은 남편은 친구 아내랑 바람피웁니다. 친구 부부랑 넷이 밥 먹을 때 눈짓 주고받더니 진짜 불륜이었구나.
아들놈은 테오도라가 속옷만 입고 있는 걸 몰래 촬영하다가 들켜서 욕을 먹고 빡쳐서 가출합니다. 네 잘못인데 왜 그래; 당연히 테오도라도 자기한테 호감을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했나 봐요. 그래도 그렇게 몰래 촬영하면 범죄다.
영화를 보다 보면 종업원들 몸에 상처가 하나씩 있는 게 싸하죠? 테오도라가 저택에서 계속 신세 지려고 상처를 덧내던데 친구들도 한 번씩 그렇게 한 경험이 있는 걸까요?
어쨌든 부인은 클럽남 집에 갔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퍼백에 소분해서 담긴 고기가 엄청 많아요. 냉동실도 아니고 냉장고에 그렇게 넣어둔 게 이상하고 너무 많아서 좀 소름 돋습니다. 나 같으면 그거 보자마자 도망갔어.ㅠ
테오도라가 저택에서 고기 썰다가 집어먹는 게 그냥 육회 같은 느낌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닌 걸까요? 해변에서 놀 때는 익혀 먹던데;
이후 부인은 클럽남과 함께 테오도라 친구의 생일파티에 갑니다. 부인은 그곳에서 다른 남자(이 사람도 호텔에서 누군가와 만나 파티에 초대된 부자)와 대화하며 생일 당사자와 클럽남이 둘 다 호텔 직원이라는 걸 알게 되고, 뭔가 쎄함을 느낍니다.
일단 화장실로 피했는데 수도에서 핏물이 올라와요. 당황해 가지고 나가서 다른 방에 들어가는데 거기서는 방금 대화했던 남자가 먹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장르 드리프트;; 너네 왜 인육 먹어...? 좀비야...?
도망가려는 부인을 테오도라가 막아섭니다. 부인은 우리 친구 아니었냐고 묻는데 테오도라는 우리는 친구였던 적이 없다며 넌 숨을 수 없고, 우리가 다수고 네가 소수라서 넌 피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인은 거기 있던 사람들에게 잡아먹혀요.
이게 무슨 내용이야...?🫠 아니 왜 갑자기 인육을 먹는데?? 너네 왜 인육 먹어??? 왜 사람 먹어??? 왜 그러는데...? 왜 하필 부자를 노린 건데...? 색다른 방식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야...?
테오도라는 친구들을 끌고 저택에 와서 남편도 죽입니다.
가출했다 돌아온 아들은 조용한 저택에 모르는 사람들이 자고 있어서 당황하는데요. 여동생도 거기에 섞여서 같이 자고 있네요.
그냥 혼자서 식탁에 있던 고기를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데... 먹다가 반지가 나와요. 아무래도 아빠인 것 같죠?
근데 반지가 거기서 왜 나오지...? 딱히 손가락 같지도 않았는데?? 일부러 박아놓은 건 아니겠지;;
테오도라 일행은 딸과 함께 그곳을 떠납니다. 딸은 사춘기 온 오빠랑도 싸운 상태고 부모님이 애정을 제대로 안 주는 게 불만이었는지 그냥 따라가네요.
뭐지... 이게 뭔 내용이지....
🧐
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는 일반적인 종업원이 아니라 인육 먹는 집단인 거야? 근데 왜 하필 부자들만 노리는 거지? 처음에 노동권 시위는 왜 나온 거지??
너네가 무시하고 과소평가한 노동자들이 되려 널 잡아먹을 사람일 수도 있다? 뭐 그런 거야? 나 좀 무서워. 분명 소개에는 계층 갈등 얘기가 있었는데 인육 먹는 이야기였다는 게 너무 무섭다.
사실 대충 소개글만 보고 <기생충> 같은 내용일 줄 알았는데 좀 다른 전개라서 기대했거든요. 초반에 시위하는 거 나오길래 블랙 코미디 같은 걸까 했는데 노동자들이 사실 식인종이라는 카니발리즘 영화였다고...? 노동자들을 부자들 잡아먹는 괴물 같은 사람들로 표현해도 되는 건가...?
스릴러 영화로서는 나름 재밌게 보긴 했는데 내용은... 잘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 결말이 이게 맞아...?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냥 우리나라에도 한 번 와서 식인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일으켜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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