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리 보기에 나온 장면에서 너무 국어책 읽길래 깔깔 웃고 그냥 안 봤는데 계속 1위길래 한 번 봤습니다. 내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도 본 사람인데 설마 그것보다는 낫겠지.
인디 영화 장점: 잘 모르는 배우들 대거 출연
서른 살 생일을 하루 앞둔 여자. 길에서 우연히 만난 낯선 이로부터 6시간 후에 죽는다는 섬뜩한 예고를 듣는다. 이제, 정해진 운명을 바꾸기 위한 숨 막히는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줄거리 및 결말 스포일러 있습니다!!
아르바이트하는 정윤. 담배 사러 온 아저씨랑 밥 약속을 잡을 정도로 친합니다. 공무원이라고 너무 믿지 말고 조심해라. 참고로 이 공무원 아저씨는 박 형사입니다.
오늘은 정윤의 생일이라 친구도 만나고 아저씨랑 밥도 먹기로 했어요. 원피스를 하나 사 입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어떤 남자가 정윤에게 6시간 후에 죽을 거라고 경고합니다. 자기가 예지를 본대요. 이전에 두 명의 여성이 살해당하는 예지를 봤는데 진짜로 죽었대요.
근데 이자식은 자꾸 위험하게 횡단보도에서 길막함;
그냥 집에 가만히 있으면 안 되나 싶은데 정윤은 자신을 죽일만한 사람을 생각해 보는데요.(믿는 것도 좀 어이없지만 흐린 눈으로 넘김;) 자신을 스토킹 했던 남성이 아닐까 하고 예지자와 함께 그를 찾아갑니다. 이전에 데이트 알바 하면서 만난 남자래요. 이거 보고 영화감독이 남자인가 싶었는데 진짜임;ㅋㅋ
여러분은 호기심이라도, 개꿀 알바처럼 보여도 저런 거 하지 마세요. 정말 위험합니다. 요즘 일면식도 없는 여자, 소개팅에서 한 번 만난 여자도 찾아가서 죽이는 남자들이 많은데 저런 유사 성매매를 하면 또 얼마나 이상한 남자들이 있겠어요. 영화에서도 언급되지만 돈 더 준다면서 집에 데려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잖아요. 돈 급하다고 저런 일 하지 마세요.
처음엔 뭐 개인적인 건가 했더니 아예 클럽이 있어서 거기서 일한 거래요. 그냥 데이트 알바가 아니라 아예 회사가 또 있었구나;;
한편 경찰에서는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 중입니다. 예지자가 말한 그 사건인 것 같죠? 이 여성들에게 몇 시간 후에 죽을 거라며 경고를 남긴 남성이 있었고, 살해된 후에 공중전화를 이용해 신고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일단 경고를 남긴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시작합니다.
유 형사가 조사해 보니 피해자들 모두 메이즈 클럽이라는 곳의 멤버로 일했대요. 멤버별로 QR 코드가 있나 봐요. 구매자가 그 QR 코드를 찍으면 어플로 연락이 오고, 지정된 장소로 가서 데이트하면 되는 겁니다. 어플이다 보니 여성들은 닉네임을 사용하고요. 이 클럽은 미성년자를 고용한 것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근데 이걸 반장님한테 보고 했더니 박 형사한테 넘겨요.
유 형사는 박 형사와 함께 담타를 가지며 부당함을 토로하지만 박 형사는 피해자가 여성이라 그런지 팀 내 유일한 여성인 유 형사가 너무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 거라고 말합니다. 전 딱히 유 형사가 감정적인지 모르겠어서 이게 그 아저씨들의 거룩한 척인가 뭔가 하는 건가 싶었네요. 그냥 네가 이전에 담당했던 사건이라 그렇다고 하면 되는 건데 왜 그런 이유를 갖다 붙여;
어쨌든 여기서 박 형사와 정윤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나옵니다. 박 형사가 메이즈 클럽을 수사하면서 정윤도 심문했던 거예요. 형사들한테 의외의 인맥이 있으면 다 사건 관련이더라.ㅋㅋ
여기서 우리 예지자가 아주 개소리를 남기는데요.
세 시간 동안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나름 의미 있는 거 아닐까?
나름 위로하겠다고 한 거지만 어이가 없네요. 데이트 알바 한 애한테 할 소리냐?ㅋㅋ 돈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일했다는 것도 그렇고 이 유사 성매매 미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어쨌든 예지자랑 같이 스토커의 집에 가는 정윤. 가니까 집주인이 청소를 하고 있고, 스토커는 방 뺐대요. 고향인 연변으로 돌아간다나. 일단 집에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뒤에서 이들의 뒤를 밟는 사람이 있는데... 알고 보니 박 형사가 후배를 시켜서 정윤을 마킹하고 있는 거였어요. 메이즈 클럽에서 일했던 여자들이 죽고 있으니 걱정되어서 그런 걸까요?
집에 가려고 터미널에 갔는데 마침 그 스토커를 만납니다. 스토커는 그냥 평범하게 인사하고, 자기가 처음 데이트할 때 받았던 인형을 다시 돌려줍니다. 여기서(한국에서) 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서 고향에 돌아간대요. 일이 잘 안 풀렸나 봅니다.
정윤은 메이즈 클럽을 이용할 때 왜 항상 자신을 불렀냐고 물어봅니다. 그런 게 궁금해...?
스토커는 어떻게 살아도 계속 제자리고 혼자인 걸 아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동질감을 느꼈다는 거겠죠?
자신의 이름이 림종혁이라며 기억할 수 있으면 기억해 달라고 해요. 정윤은 떠나는 림종혁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줍니다.
뭔가... 뭐지...? 이 묘한 성매매 미화는...? 감독이 말하고 싶은 건 아무리 노력해도 뭐가 잘 안 되는 사람들, 사회에 섞이지 못한 외로운 사람들의 모습인 것 같은데 굳이 유사 성매매 어플 이용자로 그런 말을...?
주인공이 성매매 어플로 만난 남자가 마침 강력범죄자가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한편 형사들은 공중전화로 신고한 사람이 피해자들 중 한 명의 남자친구인 김준우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정윤을 따라다니는 예지자가 김준우예요!!
여기서 박 형사가 김준우에 살인 동기에 대한 놀라운 의견을 남깁니다.
단죄? 자신의 완벽함에 흠집을 냈다?!?!?!?! 지서연이 소유물이니까 폐기할 수 있다?!?!?!? 타락한 사회를 정화하는?!?!?? ◀진짜 대사 읽을 때마다 속으로 이렇게 느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박 형사가 좀 수상해... 뭐 제대로 된 증거가 얼마나 된다고 저런 프로파일링을...? 이게 인디 영화의 허술함인가?
어쨌든 경찰은 김준우를 범인으로 특정합니다.
이 와중에 반장님도 메이즈 클럽을 이용한 적이 있어서 찔리는 상황... 박 형사도 이걸 알고 있었지만 은폐했습니다. 유 형사가 의문을 가지자 반장이 구속되면 비리 경찰 얘기에 연쇄 살인 사건이 묻히지 않겠냐며... 거룩한 척을 합니다.
살해당하는 12시가 가까워지고... 정윤은 준우와 함께 호신용품을 사러 으슥한 골목들을 지납니다. 모든 걸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굳이 왜 그런 수상한 곳으로 가는 거야ㅠ 총만 막고 칼은 못 막는 방탄복... 다양한 칼... 뭐 그런 걸 팔고 있네요.
이때 박 형사는 정윤에게 전화해서 준우가 연쇄살인 용의자라는 사실을 전하고요. 준우를 어딘가로 유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통화하는 걸 숨어서 지켜본 준우....!
긴장감 속에서 정윤과 준우는 어느 지하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죽을 때까지 10분...!
준우는 아까 통화한 거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무도 자기 말을 믿지 않았다고, 자길 믿어달라고 정윤에게 압박감을 줍니다. 근데 너 니 이름도 안 알려준 거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 박 형사가 나타나 총을 겨눕니다. 준우는 박 형사의 팔에 있는 문신을 보고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결정적인 반전이자 단서인 거 치고는 너무 허접한 연출; 어쨌든 화가 난 준우가 소리를 지르며 형사에게 달려들다가 결국 총에 맞아서 쓰러집니다.
그리고 12시, 정윤이 죽는 시간.
정윤은 자신의 손목시계가 1분 느리다는 걸 눈치챕니다. 준우는 정윤의 시계를 보고 시간을 파악했으니 아직 1분이 남은 거예요. 그제야 박 형사가 범인이라는 걸 알게 된 정윤.
박 형사는 갑자기 태도를 바꾸며 자신의 동기를 밝힙니다. 무슨 갱생이 목적이라나. 야, 그럼 메이즈 클럽 만든 사람을 조져야지. 이거 강약약강 등신 새끼였네.
메이즈 클럽은 선일까 악일까? 절대적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창녀촌 가서 다 부수던가 찔끔찔끔 뭐 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를 구할 수 있는 건 우리 자신 뿐이야. 이 불쌍한 새끼야.
정윤이 명언 남기면서 냅다 가방 던지고 호신용품을 뿌리는데!!!! 작동을 안 합니다.
박 형사가 너도 결국 '탈락'이구나 이러면서 칼로 찌르는데 다행히 준우가 일어나서 싸워요. 호신용품점에서 방탄복 사서 입었나 봅니다. 방탄복 입어도 총 맞으면 엄청 아프대요.
거의 죽일 듯이 달려드는데 정윤이 그딴 새끼랑 똑같은 놈 될 거야? 이러면서 그만하자 그래요. 하긴 아무리 범인이어도 현직 경찰 죽이면 미래가 어두워질 확률이 높긴 해... 그래도 정윤이 박 형사의 자백을 다 녹음해서 사건은 잘 풀릴 것 같네요. 박 형사는 뒤늦게 온 형사들에 의해 수갑 차고 끌려갑니다. 반장이 경찰차에 넣으려다 자기 차에 넣는데... 문 열고 도망치면 어쩌려고 그러는 걸까요. 경찰차 뒷문은 밖에서만 열리는 거 아시죠?
박 형사가 자수하는 거 듣다 보면 딱 이 짤이 생각나더군요.
마지막, 깔끔한 준우와 성숙한 정윤이 횡단보도에서 만납니다. 근데 제발 횡단보도 말고 다른 데서 멈추면 안 돼?ㅠ
준우가 봤던 할머니 영상이 정윤의 미래였고, 네 남편은 내가 아니라는 예지를 남기고 끝납니다. 영화 중반에 그 예지를 봤던 이유는 아마 그 순간 준우와 정윤의 선택으로 인해 정윤의 미래가 바뀌었기 때문이겠죠.
마지막 연출이 진짜 ㅋㅋㅋㅋㅋㅋ 얼굴 크게 보여주면서 말하는 게 좀 웃겼네요. 모든 대사를 그렇게 함.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발 횡단보도에서 그러지 말고 길에서 해. 60년 뒤에 죽는다는데 지금 당장 차에 치여 죽고 싶니.
초반에 대사가 좀 어색해서 국어책 읽는 것 같아가지고 좀 웃겼지만 볼만은 했습니다. 킬링타임으로는 괜찮을 수도.. 아니 뭐 저런 말을 하나 싶은 웃긴 대사가 많기도 하고요. 자꾸 횡당보도에서 멈추는 건 좀 거슬렸네요.ㅋㅋㅋㅋㅋㅋ
일부러 그런 건가 싶긴 한데 카메라 화면이 자꾸 지진 나서 좀 그랬어요. 연출도 좀 어색하고요. 뭔가 만화 같은 느낌을 주는데 좀 어설프더라고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동명의 도서 원작 영화인데요. 찾아봤는데 원작이 일본 소설이네요.(영화 포스터를 뒤늦게 봄;) 어쩐지 상황이나 대사가 어딘가 어색하다 싶었는데 배경이 일본이라면 대충 이해가 됩니다. 여성 형사한테 뜬금없이 감정적이라고 하는 것도 일본에서 많이 쓰는 연출이긴 하네요. 일본 드라마/영화에서 그런 대사 너무 많이 봤음; 한국이요? 한국은 그냥 대놓고 여자라서 그런 거라 네가 참으라고 함.ㅋㅋ
원작 소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919784
6시간후 너는 죽는다 | 다카노 가즈아키 - 교보문고
6시간후 너는 죽는다 | 초능력과 미스터리가 만난 이색 단편집!〈13계단〉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추리 단편집『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추리 서스펜스의 전개와 '초능력'이라는 초자연적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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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집이고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단편집의 첫 번째 소설이에요. 추리 소설 잘 안 읽어서 모르지만 다카노 가즈아키가 유명한 작가인가 봐요.
남자 주연인 준우 역을 맡은 배우는 아이돌 NCT의 재현이라고 합니다. 넷플릭스 설명에 '재현' 써있는 거 보고 아이돌인가 싶긴 했는데 막상 영화 볼 때는 제가 알던 얼굴이랑 좀 달라서 긴가민가 했거든요. 설정상 엄청 초췌하게 나와가지고 ㅋㅋ 그래도 마지막엔 깔끔하게 머리를 정리하고 나와서 제가 알던 재현 씨처럼 생기긴 했습니다. 굉장한 인기 멤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 연기는 이번이 처음인가 봅니다. 주연은 좀 욕심이었던 것 같아서 좀 아쉽네요. 다행히(?) 다른 배우들 연기도 그저 그랬고 영화 내용이나 연출도 그닥이라 막 연기 너무 못한다는 감상이 들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니 꼭 팬덤 화력 믿고 만든 영화 같기도 하고...
며칠째 넷플릭스 1위지만... 별로 추천은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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