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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인트 아가타' 리뷰 - 역시 악마보다는 사람이

by ₊⁺우산이끼⁺₊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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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 호러 영화 세인트 아가타 리뷰입니다.

St. Agatha(2018)

1950년대 한 시골 마을. 임신한 미혼모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외딴 수녀원으로 피신한다. 그때부터 약을 강요받고 악몽을 꾸기 시작한 그녀. 자유라곤 없는 이곳의 끔찍한 비밀이 드러난다.

 

주의할 점(약스포)

  • 잔인합니다. - 혀 자르는 장면 있음. 고문 장면 있음.
  • 더러운 장면 있습니다. - 씹은 거 다른 사람 입에 뱉음
  • 귀신같은 게 나오긴 하는데 딱히 무섭거나 징그럽진 않았습니다.

너무 대놓고 가스라이팅 해서 경악스러운 영화입니다.ㅋㅋㅋㅋㅋ

 

임신한 상태인 미혼모 메리는 무료 급식소에서 만난 수녀의 소개로 어느 수녀원에 들어갑니다.

수녀는 수녀원에서 (출산에 대한)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막상 그곳에 가보니 좀 이상한 곳인 것 같습니다. 그곳엔 메리 말고도 미혼모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미혼모들은 수녀원장의 말을 듣지 않으면 고문당합니다. 방탕하고 타락한 삶을 살았다며 엄마가 되기에 한참 부족하다고 가스라이팅 당하기도 합니다. 후원자들에게 예쁘게 보여야 한다며 화장하게 만드는 것도 소름 끼치죠.

결국 메리는 더 미치기 전에 수녀원을 탈출하고자 합니다.

 

!결말 스포일러 주의!

 

메리는 탈출 시도를 몇 번 하지만 실패합니다. 후원자들이 찾아왔을 때 밖으로 나가보지만 워낙 외진 곳에 있어서 사람이 없고요. 겨우겨우 도로로 나가서 후원자 부부를 만나는데 그 부부는 메리를 다시 수녀원을 데려다줍니다. 수녀원에서는 방문진료를 하는 의사가 있어 병원에 갈 수도 없습니다. 메리의 남자친구가 찾아오지만 수녀 중 하나가 총을 겨누고 협박하는 바람에 거짓말을 해서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수녀원의 진실. 수녀원은 사실 미혼모들의 아이들을 팔아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아직 출산하지 않은 도움이 필요한 미혼모들을 데려와 가스라이팅 해 정신병자처럼 보이게 만든 후, 정신병을 근거로 들어 수녀원장이 미혼모들의 법적 대리인이 됩니다. 그럼 미혼모가 낳은 아이의 거처도 수녀원장이 정할 수 있는 거죠. 남자 경찰 한 명과 의사도 수녀원장이 매수한 상태라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후원자들은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이에요. 후원자들은 이곳을 그저 정신질환이 있는 여성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녀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수녀원장은 미혼모가 아이를 낳으면 후원자에게 팔아넘긴 뒤 순종적인 미혼모는 수녀원에서 일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미혼모들은 죽입니다. 결국 다 죽고 아직 출산하지 않은 메리와 갈 곳 없는 사라만 남습니다.

메리는 수녀원장의 책상에서 돈을 훔쳐 수녀들과 의사를 매수합니다.(돈 준다고 또 매수된 게 웃김ㅋㅋㅋㅋ) 그래서 수녀들과 의사가 원장수녀를 관에 가두고요. 메리는 도망치다가 진통이 시작되는 바람에 뒤쫓아오던 파울라 수녀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낳습니다. 파울라가 아이를 데려가려고 해서 탯줄로 파울라를 죽여버려요. 수녀들도 아이가 중요하다는 가스라이팅을 받아서 일단 출산은 도와주는 듯해요.ㅋㅋㅋ 파울라는 다른 수녀가 매수됐다는 것도 모르니까요.

사라는 다른 수녀들에게 쥐약을 먹여 죽이고 떠납니다. 원래는 수녀원을 나가면 갈 곳이 없다고 했었는데 자신의 아이가 살아있다는 걸 알았으니 찾으러 떠나는 것이겠죠.

 

인디 영화치고 퀄리티는 괜찮은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스라이팅을 너무 대놓고 해요.ㅋㅋㅋㅋㅋㅋ 수녀원장이 법적 대리인이라는 거 보고 메리는 진짜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관에 넣고 밥 먹일 때만 꺼내는 것도 끔찍하고요.

사고 난 거 가지고 자꾸 동생 죽였다고 하는 것도 가스라이팅 하려고 그런 거겠죠. 계속 네 잘못이라고 하면서 정신을 갉아먹으려던 것 같습니다.

메리가 얼굴 가린 수녀들을 보고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한 건 약 때문인 것 같네요. 자백제라도 섞은 건가.

사실 썸네일 보고 영적인 무언가(악마나 귀신같은)가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사람이 무서운 이야기였네요.

심장이 뛰는 썸네일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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