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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인사이드 - 음악 선정이 기가 막힌 스릴러 영화(결말 스포O)

by ₊⁺우산이끼⁺₊ 202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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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왓츠 인사이드(It's What's Inside) 리뷰입니다. 약간 코믹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상황 때문에 헛웃음 나오는 블랙코미디 쪽이에요.

It's What's Inside(2024)

결혼식 전야 파티에 모인 대학 동창들. 의문의 가방을 들고 나타난 깜짝 손님의 등장과 함께, 파티장은 순식간에 사이코 스릴러 같은 악몽의 현장으로 돌변한다.

19세 연령 제한 영화입니다. 욕(F)이 많이 나오고요. 폭력적인 장면이 있지만 잔인하지 않고 담백하게 나옵니다. 성행위 장면도 있는데 별로 야하지 않고 접합부(?)도 안 나오니까 소리만 조심하시면 될 것 같아요. 중요부위 맨살은 안 나옵니다!

 

간단하게 후기부터 말하자면, 재밌었습니다. 배우들이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하는데 나름 연기도 괜찮았고요. 처음에 가볍게 시작했다가 중간에 스릴러로 전환되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사이러스가 셸비의 행동을 보며 느끼는 공포심을 저도 느꼈어요. 갑자기 태도가 바뀌니까 좀 무섭긴 하더라고요. 초반에 브룩이 말했던 빨강, 초록, 파랑에 따라 바뀌는 그림 이야기도 생각나고요.

배경음악으로 클래식도 나오고 오페라도 나오고 다양한 음악이 나오는데 정말 장면과 딱 어울립니다. 크레딧에 나온 곡 목록을 보니까 21곡 정도가 쓰였네요. 재치 있고 스타일리시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의 미감도 좋은 편이에요. 과거에 있었던 일이나 계획을 설명할 때 스냅샷을 찍은 듯한 연출을 사용해서 지루하지 않고 이유 모를 쾌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색감이 선명한 편인데 촌스럽지 않게 계속 유지되는 것도 신기했어요. 마지막 크레딧까지도 빼먹지 않고 전부 디자인되어 있더라고요. 다만 마지막 RGB 배경색이 나오는 부분은 눈이 좀 아팠습니다.

 

줄거리입니다. 결말 스포 있으니 유의하세요.
서로 영혼이 바뀌었을 때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게 주요 내용인 영화라서 스포 없이 보는 게 더 재밌으실 거예요!

셸비&사이러스 커플은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이러스가 서질 않아서 잠자리를 가지지 못합니다. 근데 이 자식은 또 니키라는 금발 여성의 인스타와 성인물을 보면서 자위를 합니다. 그러면서 셸비에게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하며 마치 셸비 탓인양 가스라이팅을 해왔던 걸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셸비는 자연스럽게 니키를 동경하며 그녀처럼 매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싫어하진 않는 것 같음)

둘은 대학 동창인 루번의 결혼 축하 파티에 가게 됩니다. 친하게 지낸 대학 동창끼리 모여 파티를 하고 다음날 바로 결혼식을 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루번: 사업 성공해서 돈 많음. 소피아와 결혼 예정.
니키: 인스타 인플루언서(사이러스가 보던 그 금발 여성, 셸비가 질투하는 사람.)
브룩: 예술인. 딱히 설정이 없다고 느낀 건 기분 탓인가;
마야: 뭔가 나른하고 자유로움. 종교 믿는 듯.
데니스: 부모님 돈으로 먹고 노는 금수저.

*루번의 결혼 상대인 소피아는 이 파티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루번이 포브스까지 초대했다는 걸 알고 살짝 기겁합니다. 왜냐하면 포브스는 8년 전 루번의 생일 파티에서 사고 치고 대학에서 퇴학당한 뒤로 연락을 안 했거든요.

셸비는 그 파티에 안 가서 잘 몰랐는데요. 브룩과 마야가 설명하기로는, 그때 그 생일 파티에는 포브스의 여동생인 비어트리스도 있었습니다. 비어트리스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오빠를 따라서 그 파티에 온 거예요. 비어트리스는 자기가 데니스랑 사귄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데니스는 니키랑 사귀고 있었대요. 빡친 비어트리스가 니키에게 난리 쳤고 이게 포브스와 데니스의 싸움으로 번집니다. 데니스가 주먹을 날리면서 결국 데니스는 경찰한테 잡혀가고, 포브스는 아직 미성년자인 여동생을 파티에 데려와서 술을 많이 먹였다는 이유로 퇴학당합니다. 난리 치던 비어트리스는 정신병원에 보내졌다고 하네요. 이후 포브스는 IT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나.

파티에 온 포브스는 의외로 동창들에게 호의적입니다. 그는 커다란 가방을 가져왔는데요. 자기가 일하던 회사에서 개발한 제품이라며 어떤 기계를 꺼냅니다. 이건 영혼변환기예요. 전극을 이용해서 각자의 영혼을 바꾸는 거예요. 포브스는 이걸 이용해서 임의로 몸을 바꾼 다음 누가 누구 몸에 들어갔는지 맞추는 게임을 하자고 합니다.

1라운드.

*좀 헷갈릴 수 있는데요. 괄호() 안에 들어간 게 영혼입니다. 포브스(사이러스) = 몸은 포브스지만 안에는 사이러스가 들어있음. 그냥 포브스라고 말하면 영혼 포브스를 말하는 거예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데니스에 들어간 포브스가 자신을 사이러스라고 속입니다. 루번에 들어간 사이러스는 이를 기회 삼아 자신이 포브스인 척을 하면서 니키(마야)와 키스합니다. 여자친구도 있는 놈이 다른 사람인척 욕망을 채운 거예요. 여기서 느낄 수 있지만 사이러스는 굉장히 찌질합니다ㅋㅋㅋ

브룩 몸에 들어간 셸비는 게임이 나름 재밌다고 느껴요. 반면에 사이러스는 셸비가 즐거워하며 자신과의 실패한 잠자리 이야기까지 하는 걸 보고 기분이 안 좋아졌습니다. 포브스가 거짓말했던 것도 마음에 걸렸고요.

사이러스만 찝찝한 1라운드 끝.

잠시 쉬는 동안 데니스가 포브스에게 사과하는데요. 알고 보니 8년 전 파티 때 루번와 데니스가 학과장한테 파티에서 일어난 일을 다 말하는 바람에 퇴학당한 거였다고 하네요.(대학 공식 파티도 아니고 경찰한테 잡혀간 건 데니스인데 포브스가 퇴학당한 게 뜬금없긴 했음...) 포브스는 루번까지 엮여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됩니다. 루번이 이 파티에 포브스를 초대한 것도, 수상한 게임 얘기에 맨 처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죄책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포브스는 기계에 관심이 생긴 셸비에게 기계 작동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사이러스는 게임이 이상하다며 셸비와 함께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신호를 정합니다.

2라운드.

여기서 사이러스가 예상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셸비가 자신이 동경하던 니키의 몸에 들어간 거예요. 셸비는 니키인 상태를 더 즐기고 싶어서 사이러스의 신호를 무시합니다. 이걸 알고 결국 싸우는데요. 갑자기 니키(셸비)가 키스를 하는데 포브스(사이러스)는 그걸 또 받아줍니다. 하지만 니키(셸비)가 자신을 '포브스'라고 부르자 이상함을 느끼고 니키(셸비)에게 마치 딴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게 소름 끼친다며 싸웁니다. 대충 눈치챌 수 있지만 사이러스는 그냥 니키랑 키스를 하고 싶었던 것 같죠...

데니스 몸에 들어간 루번은 이참에 자신이 좋아했던 마야(브룩)와 사랑을 나눕니다.(예비신랑이...ㄷㄷ) 마침 브룩은 데니스(혹은 루번?)에게 관심이 있었던 건지 이걸 받아들여요. 지붕에서 격렬하게 사랑을 나누던 이들은 낡은 테라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추락해서 사망합니다.

근데 영혼이 바뀐 상태에서 죽으면 누가 죽겠어요? 몸은 마야와 데니스가 죽었는데 영혼은 브룩과 루번이 죽게 됩니다.

 

포브스(사이러스)는 일단 각자의 몸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하지만 이 상태라면 마야는 브룩의 몸에, 데니스는 루번의 몸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갈등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포브스(사이러스)와 사이러스(데니스)가 말다툼을 하는데요. 포브스(사이러스) 때문에 화가 난 사이러스(데니스)가 경찰에게 전화해서 자신이 마야와 데니스를 죽였다며 거짓 자백을 합니다. 이제 원래대로 돌아가면 사이러스는 감방에 가는 거예요. 경찰이 보기엔 사이러스가 자백한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싸울 때 데니스가 사이러스에 대해 폭로하면서 사이러스와 셸비의 관계에도 금이 갑니다. 옛날에 데니스가 니키와 사귀던 중에 비어트리스와 바람피운 건 사실인데, 사이러스는 니키랑 자고 싶어서 이 사실을 니키에게 고자질합니다. 하지만 니키는 사이러스를 차버리죠. 이때 대체제로 만난 게 셸비였던 거 아니냐고 하네요.

안 그래도 거지 같았던 연애 생활 때문에 기분 상한 셸비는 자리를 피하는데요. 사이러스가 쫓아가서 구구절절 구애하는데 옆에서 마야가 자신이 니키 몸에 있을 때 키스한 루번 몸이 너였냐, 그때 왜 포브스인 척했냐고 폭로하면서 셸비가 빡칩니다.

기분 상한 셸비가 포브스에게 어떤 조언을 얻은 후에 사이러스를 찾아가 제안합니다. 셸비는 자신이 니키 몸에 남고, 사이러스를 루번 몸에 넣어서 도망가는 건 어떻냐고 묻고 사이러스는 거기에 동의합니다.

이때 니키는 이미 셸비가 셸비는 니키 몸에, 사이러스는 루번 몸에 넣고 도망갈 계획을 짜고 있다고 예상합니다. 그래서 포브스에게 도주를 도울테니 책임지고 원래 몸으로 돌려달라고 부탁해요.

기계 작동법을 알고 있는 니키(셸비)가 기계 설정을 끝내고 기다리는데 그녀를 믿지 않는 브룩(니키)이 니키(셸비)에게 땅콩버터를 먹여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 개난장판 속에서 루번(포브스)이 재빠르게 기계의 배선을 바꾼 뒤에 작동시킵니다. 과연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원래 몸으로 돌아갔을까요?

 

다음날...

비어트리스가 쌍욕을 하며 이 파티 장소에 옵니다. 소피아가 울고 있는 걸 보아 결혼식은 망했네요. 비어트리스는 다짜고짜 포브스에게 달려들어 가방을 돌려달라고 난리 칩니다. 근데 말투를 보니 포브스가 아니라 데니스예요!! 이들은 진짜 포브스, 진짜 비어트리스가 아니라 포브스(데니스), 비어트리스(포브스)인 겁니다.

 

사건의 전말

8년 전 루번 생일 파티 -> 사실은 데니스 생일 파티인데 왜인지 다들 루번 생일 파티로 기억함.ㅋㅋ
어쨌든 알고 보니 데니스는 비어트리스와 많은 잠자리를 가졌고 그때마다 비어트리는 발작(병적인 발작 말고 ㅈㄹ했다는 의미인 듯)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그 파티에서 비어트리스가 자신이 데니스와 사귄다고 말하고 다니자, 루번과 데니스는 그녀가 망상이 심하다고 떠들었습니다. 게다가 비어트리스에게 술을 진탕 먹인 것도 데니스였다고 해요. 이걸 포브스한테 덮어씌워서 포브스가 퇴학당한 거예요.

비어트리스는 진짜로 발작했고 자살 방지를 위해 정신병원에 보내졌습니다. 포브스는 동생을 돕기 위해 그 기계를 보여줬습니다. 연구실에서도 게임할 때 썼던 거라 별생각 없었나 봐요. 근데 게임을 하던 중 포브스와 영혼이 바뀐 비어트리스가 비어트리스(포브스)를 기절시키고 기계를 챙겨 대학 동창 파티에 복수하러 간 거예요.

마지막에 니키는 루번 몸에 들어갑니다. 여잔데 남자 몸에 들어가다니 ㄷㄷ; 결혼식은 망할 수밖에요.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딱히 나오지 않습니다.

마야는 브룩 몸에 들어갑니다. 환생한 거라면서 나름 잘 지내는 것 같아요.

사이러스는 사이러스 몸으로 돌아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셸비는 셸비 몸으로 돌아갔습니다. 셸비는 니키의 몸이 부럽긴 하지만 결국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다만 자신이 니키 몸에, 사이러스를 루번 몸에 넣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던 사이러스에게 빡쳤습니다. 남의 몸에 사는 나를 좋아한다고?! 그래서 사이러스를 감방에서 꺼내주지 않아요. 사이러스는 자꾸 가발 때문이냐고 하는데 그게 문제겠니?ㅠ 9년 동안 셸비한테 무슨 짓을 했을지 뻔히 보이는데;

비어트리스는 니키의 몸에 들어가 기계를 가지고 달아났습니다.
정황상 성인이 되기도 전에 정신병원에 간 것 같은데 운전도 할 줄 아네요. 미국은 차 없이 살기 힘들어서 좀 일찍 배우는 편이라고 듣긴 했지만;

 

비어트리스는 그 사건에 개입한 포브스, 사이러스, 데니스, 니키한테만 엿 먹일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요. 처음에 자신이 데니스의 몸에 들어간 건 돈을 훔치기 위해 일부러 벌인 일이 맞고, 자신을 사이러스라고 속인 건 나중에 원래 몸으로 돌아간 데니스가 돈 훔친 사람이 사이러스라고 착각하게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침 사이러스가 니키의 몸에 정신 팔려서 바람피는 바람에 셸비와 싸우게 되고, 루번은 또 마야의 몸에 정신팔려서 몰래 그 짓을 하다가 죽어버린거죠. 이때 비어트리스가 루번 몸에 들어가 있는 채로 급하게 도망가려던 걸 보면 이들을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옛날 그 사건에 루번까지 개입된 걸 알고 나서 2라운드를 진행한 걸 보면 일부러 바람피우게 만들려고 적당한 몸에 루번을 넣은 것 같긴 하지만요. 어쨌든 비어트리스는 그냥 데니스의 돈만 훔쳐서 지들끼리 싸우게 만들고 달아날 생각이었는데 사람이 죽으면서 난장판이 됐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더 크게 엿 먹이자는 생각에 니키의 몸까지 뺏은 겁니다.

셸비한테 기계 작동법을 알려주고 호의적으로 대한 건 셸비가 그 사건과 큰 관련이 없기도 하고(어찌 보면 피해자에 가까움) 그냥 사이러스가 재수 없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습니다. 2라운드 때 일어난 사건들은 예상 못했겠죠.ㅋㅋㅋ

사실상 가장 큰 피해자는 브룩이 아닐까 싶네요. 죽었으니까ㅠㅠ

 

뭐랄까... 동양인 여성이 죽지 않는 영화라니...! 비록 동양인의 영혼은 죽었지만 어쨌든 몸은 살아서 배우가 계속 나오다니!!ㅋㅋㅋㅋㅋ 결국 브룩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게 어이없기도 하고... 비어트리스는 앞으로도 더 괜찮은 사람 몸에 들어가서 살겠죠? 만약 계속 더 젊은 사람과 몸을 바꿀 수 있다면 사실상 영생을 얻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죽는 건 몸의 수명이 다해서 그런 거니까요. 몸은 계속 바뀌겠지만 정말 '환생'한 것처럼 살 수 있겠어요.

두 사람의 영혼이 서로 바뀌는 내용의 영화/드라마는 많이 봤지만 여러 명의 영혼이 여러 번 바뀌는 건 또 처음 본 것 같네요. 이렇게 정신없을 수가ㅋㅋㅋㅋㅋ 하여튼 영화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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