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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든 슬럼버' 일본판 - 끝까지 보는 걸 포기함

by ₊⁺우산이끼⁺₊ 202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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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씨 주연의 '골든 슬럼버'라는 영화 보셨나요? 넷플릭스에 '골든 슬럼버' 일본판이 올라왔길래 한 번 봤습니다.(본 지 좀 됐음) 제가 일본판이라고 쓰긴 했지만 원작이 일본 소설이고 영화도 일본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일본 영화는 2010년, 한국은 2018년에 나왔어요.

골든슬럼버( ゴールデンスランバー, 2010)

무려 2시간이 넘는 영화고요. 절반밖에 못 봤습니다.

영화를 끝까지 못 본 적은 진짜 드문데 너무 저질스럽고 음침해서 끝까지 못 보겠어요.

뭔 만나는 남자마다 주인공한테 그래서 그 아이돌이랑 잤냐? 이러는데... 이걸 유머라고 넣은 건지? 일본 아이돌 문화는 한국이랑 달라서 성희롱이 굉장히 심하다고 듣긴 했는데 만나는 남자마다 '걔랑 잤냐'는 대사가 나오니까 굉장히 피로합니다. 그동안 봤던 일본 영화들이 너무 건전했나.😅 딱히 코믹한 분위기의 영화도 아닌데 이렇게 성희롱이 많이 나오는 영화는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조력자가 묻지마 살인범이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어차피 영화니까 또 다른 범죄자가 주인공을 도와준다는 게 재밌는 설정일 수는 있습니다만 이 살인범이 너무 음침해서 못 보겠어요.

가끔 장면 전환이 어색할 때가 있어서 지금 나오는 장면의 시간대가 언제인지 헷갈려요. 갑자기 아이돌이랑 같이 게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회상인 듯?) 갑자기 왜 나오는 건지 모르겠고... 이건 그냥 제가 영화를 못 따라갔다고 칩시다. 이상한 유머 코드에 뇌가 썩어서 이해를 못 했나 봐요.

한국판에서는 주인공이 어떤 조직에 의해 정치인을 죽였다는 오해를 받는다는 것, 주인공은 과거에 친구들과 동아리 활동을 했었다는 것 등 몇 가지만 가져가고 중간에 나오는 내용들은 많이 바꾼 것 같습니다. 묻지마 살인마는 우리나라 정서랑 안 맞아서 뺀 게 아닐까 싶네요.(근데 솔직히 여자만 죽이는 살인범이었으면 그냥 나왔을 듯... 우리나라는 진짜 아무나 죽이는 칼부림 사건이 생기니까 남자까지 죽인다고?! 이러면서 난리친 적이 있죠.)

검색해 봤다가 놀란 게 일본판 평점이 한국판보다 좋더라고요? 일본판은 일본 특유의 분위기로 진행되어서 좀 잔잔한 면이 있는데 한국판은 스릴과 액션 위주였는데요. 한국판 영화가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고 연기도 어색하긴 했지만 솔직히 일본판보다 못한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돌이랑 잤냐?' 이 대사 때문에 뇌가 썩은 느낌이에요. 솔직히 둘 다 넷플릭스 말고 영화관에서 돈 주고 봤으면 후회했을 듯. 그나마 한국판은 강동원이랑 한효주가 나오니까 끝까지 보긴 했겠죠.

어쨌든 그런 대사 다 무시하고 일본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말이 한국판보다 개연성 있다고 하던데 보고 싶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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