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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책 리뷰

by ₊⁺우산이끼⁺₊ 202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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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Rachel Louise Carson)의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읽었다.

읽게 된 계기는 별 거 없다. '삼체'라는 드라마에서 과거의 중국인 과학자가 '침묵의 봄'을 몰래 읽는데 해당 도서가 무슨 내용인지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드라마를 꽤 재밌게 봐서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침묵의 봄을 읽고 나니 삼체 뒷부분의 '벌레' 장면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결국 우린 벌레를 박멸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며 벌레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은 살충제가 자연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누구나 읽기 쉽게 쓴 책이다. 기억하기도 힘든 이상한 학명이나 복잡한 수치를 늘어놓지 않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살충제의 남용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켰는지 사례와 함께 설명해주는데 이 책을 읽은 뒤로 왠지 모르게 이전처럼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우리가 아주 적은 양의 화학약품을 뿌리더라도 그 땅에 사는 벌레들에게, 그 벌레를 먹는 새들에게 조금씩 축적되어 결국 엄청난 양의 약품을 먹은 게 된다고 한다. 몇십 년 전 책이니 지금은 그때보다 적정량의 살충제를 사용하겠지만 평소에 무관심했던 사실들을 알게 되니 신경이 쓰였다.

자연 방제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는 꽃매미가 생각났다. 어릴 때 꽃매미 때문에 난리가 났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개체수가 많이 줄어서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알고보니 우리나라 토종 곤충들이 꽃매미의 천적이 된 것이다. 처음 나타났을 때는 초면이니까 뭔지 몰라서 피하기만 하다가 조금 늦게 꽃매미의 쓸모를 알게 된 것이다. 일종의 자연방제가 된 게 아닐까 싶다.

 

침묵의 봄은 살충제가 자연에, 동물에,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책이다. 60년 전 책이니까 약간 고전에 속하는데 환경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하지 않나 싶다.

책이 좀 길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한 파트만 읽어야 한다면 7장을 추천하고 싶다. 7장 '불필요한 파괴'에서는 무차별 살충제 살포로 인한 영향과 함께 살충제를 이용한 방제 방법과 자연 방제 방법의 결과를 비교하는 내용이 나온다.

🍰책갈피

살아 있는 생물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묵인하는 우리가 과연 인간으로서 권위를 주장할 수 있을까?
-7장 '불필요한 파괴' (126쪽)
세포분열 과정의 염색체 이상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단지 한 가지 요인 때문에 일어난다고 추측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 스스로 염색체에 문제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싹이 안 나는 감자나 모기가 없는 안뜰을 위해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13장 '작은 창을 통해서'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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