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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날, 보러와요' 후기 (결말 스포O)

by ₊⁺우산이끼⁺₊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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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날, 보러와요' 리뷰입니다.

강예원, 이상윤 주연의 스릴러 영화입니다.

결말 포함 줄거리 스포일러 있습니다!

날, 보러와요(2016)

정신병동에 불이 난 뒤 유일하게 살아남은 환자. 취재 결과, 살인 용의자이기도 한 그녀에겐 병원에 감금돼 고문당한 과거가 있었다.
-출처: 넷플릭스

주인공이랑 함께 추리하는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1시간 31분으로 별로 길지 않아서 좋았고요.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을 지나치게 많이 보여주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벗은 사람이 나오지만 중요부위는 안 나오고 등만 나온다던가, 도구로 사람을 다치게 할 때 도구가 인체에 닿는 순간은 안 보여준다던가. 요즘 거의 포르노 수준으로 너무 잔인하고 선정적인 연출을 하는 영화가 많아서 그런지 이 영화는 청불 스릴러 영화치고는 건전한 편이라고 느꼈어요.

 

※갑툭튀 주의!!!!※

초반에 나 피디가 프로그램 맡기로 하고 출연자들이랑 해당 정신병동으로 가는데요. 복도 나올 때 갑자기 귀신 얼굴(분장한 사람) 튀어나오니 조심하세요. 진짜 예상 못해서 저도 소리지를 뻔함ㅋㅋㅋㅋㅋㅋ

 

영화 줄거리입니다~ 웬만하면 영화는 스포 없이 보시는 걸 추천해요. 스릴러는 다음 내용을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재밌는 거니까요.

추적 24시라는 시사 프로그램의 간판 PD였던 남수. 그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일기장을 보고 흥미를 느껴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일기에는 강수아가 자신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됐고, 그곳에 갇혀서 끔찍한 일을 당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그 정신병원은 1년 전 화재로 불타서 기사가 났었는데요. 남수의 선배(?)는 강수아라는 인물을 조사해 봤지만 해당 정신병원에는 강수아라는 환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을 찾아가보지만 해당 정신병원 화재에 대한 사건 기록이 없다고 하고, 하필이면 같은 날에 경찰서장 피살 사건이 일어나서 기사도 별로 없습니다. 뭔가 촉이 온 남수는 경찰서장 피살 사건에 대해 조사해 보는데요.

피살당한 경찰서장 강병주의 딸 이름이 강수아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당시 강수아는 강병주 살인 용의자로 현장에서 바로 체포되었다고 합니다. 살해 동기는 유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아직 재판 진행 중입니다.

피살 사건 담당 형사를 찾아가 물어보니, 강수아는 자신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증명해 줄 사람인 어머니가 몇 달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상태라서 곤란한 상태입니다. 입원 기록도 없기 때문에 형사는 강수아가 심신 미약으로 유리한 판결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병주에 대해 조사해 보니 경찰 내부에서는 꽤 인정받는 사람이었고, 중학생 딸(강수아)이 있는 차영숙과 결혼했다고 합니다. 수아는 강병주의 친딸이 아닌 거죠.

 

남수는 수감자 정신병원(?)에 있는 강수아를 만나 강제 입원했던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듣습니다.

그곳에는 정말 정신병 있는 환자들이 있긴 했는데요. 간호사들은 환자들을 때리고, 알 수 없는 약을 강제로 먹이고, 원장은 환자를 강간합니다. 심지어 장기밀매까지 하고 있어요. 수아가 어렵게 탈출해서 경찰에게 가지만 경찰은 수아를 그 정신병원에 데려다줍니다. 이미 경찰도 한패예요.

찾아보니 이 정신병원의 원장이 강병주의 후배입니다. 강병주가 손써줘서 그런 짓을 해도 걸리지 않은 거죠. 그리고 특이한 게 차영숙 명의의 땅이 강병주한테 이전되어 있어요. <사실 여기서 강병주한테 친자식이 따로 있는 거 아닌가 의심했음.😅 친자식한테 물려주려고 강수아를 처리한 거면 말이 되잖아요?

 

여기서 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 이상한 법이 나옵니다. 정신보건법 제24조에 따르면, 보호자 두 명의 동의 혹은 보호자 한 명의 동의와 의사 확인서만 있으면 누구나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습니다. 멀쩡한 사람도 강제로 입원시킬 수 있는 거예요. 강병주가 강제로 강수아를 입원시킨 게 아니냐는 거죠.

 

남수는 이 사건을 가지고 추적 24시에 배정받는 데 성공합니다. 방송을 위해 '강병주가 강수아를 강제로 입원시켰다'는 증언을 얻어야 하는데요. 강수아는 자신을 입원시킨 사람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아빠는 어릴 때 돌아가셨다며 모르겠다고만 합니다.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자 남수는 조작된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 강수아가 입을 열게 합니다.
그리고 수아가 알려주는 화재 당일의 이야기.

사실 수아를 찾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이우진이라는 남성인데요. 우진은 한동식 보호사의 연락을 받고 정신병원에 찾아옵니다. 이 와중에 환자 한 명이 원장실에서 놀다가 화재를 일으켜요. 원장은 자신의 장부를 꺼내려고 하다가 불에 탑니다. <이 이우진이라는 사람이 좀 어색했던 게 이 사람과 어떤 관계인지 정확히 언급하지를 않아요. 남자친구면 남자친구라고 하고 어디 선배면 선배라고 하지 그냥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만 말함.

한동식은 병원에 갇혀있던 다른 환자들을 꺼내주다가 불 속에 갇히고, 우진은 아직 죽지 않았던 원장에게 붙잡히면서 결국 수아만 병원을 탈출합니다.

 

남주는 수아에게서 강병주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자 혹시 네가 진짜 정신병자라서 강병주가 네 미래를 위해 기록이 남지 않는 정신병원에 가둔 거 아니냐, 마침 화재가 난 날에 강병주를 죽인 거 아니냐며 몰아붙입니다.

결국 수아가 말하는 진실.

강병주는 약쟁이였는데요. 약 먹고 자기 의붓딸을 옛날부터 강간해 왔습니다. 화재 당일, 수아가 강병주의 집에 갔을 때 강병주는 이미 머리에 총을 맞고 죽어있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화재가 일어나면서 정신병원에 있던 환자들이 다 구조되었는데 혹시 자기 딸도 구조되어 자신의 범죄사실이 밝혀질까 겁나서 자살한 게 아니냐는 결론이 납니다. 이 내용이 방송된 후 강수아는 무죄를 선고받아요.

 

근데 솔직히 좀 찜찜하죠? 그럼 일기장을 남수한테 보낸 사람은 누군데? 애초에 정신병원에서 수첩이랑 볼펜은 어떻게 얻은 건데? 차영숙의 재산은 왜 강병주 앞으로 바뀐 건데?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방송국 선배가 '강수아 엄마 사체 검안서도 그 정신병원 원장이 썼다더라'는 말을 합니다. 뭔가 묘한 생각이 드는데... 수아가 남수에게 정신병원에서는 볼펜 같은 거 못 쓴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알고 보니 정신병원에 끌려간 사람은 수아의 엄마, 차영숙이었고, 차영숙을 구하기 위해 병원에 찾아간 사람이 수아였던 겁니다. 이우진이라는 사람은 수아가 자신의 아빠를 생각하며 가짜로 만든 인물입니다. 정신병원 화재 당일, 차영숙은 원장에게 붙잡혀 결국 수아만 구조됐고, 분노한 수아는 집에 가는 강병주를 따라가서 죽여버린 겁니다.

수아가 PD를 구워삶아서 강병주가 저질렀던 범죄를 모두 밝히고 자신은 무죄로 풀려난 거예요.

 

야, 그래도 잘 죽였고 잘 속였다.

 

범죄자가 무죄 선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속이 시원하네요.😇

사건 마무리될 때 의문이 드는 부분들이 꽤 있어서 반전이 있겠다 싶긴 했어요. 새로운 정보를 찾고 추론하는 과정이 좀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꼈는데요. 보는 사람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건가 싶습니다.

뭔가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까 정신병원에 대한 공포감이 약간 생기네요. 실제로 옛날에 이런 비슷한 사건이 있기도 했으니까요. 지금은 강제 입원 관련 법이 개선되었다는 게 다행입니다. 아직 허점은 있다는 것 같지만.

포스터에 충격실화스릴러라고 쓰여있는데 실화는 아니고요. 영화 제작 당시에 문제로 떠올랐던 정신보건법 제24조의 문제점을 소재로 다루었을 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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