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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쿄 괴담' 후기 (결말 스포O)

by ₊⁺우산이끼⁺₊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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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포 영화 '도쿄 괴담' 리뷰입니다. 일본에서는 '키사라기역(きさらぎ駅)'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었다고 하네요. 1시간 20분 정도의 짧은 영화입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도쿄괴담(きさらぎ駅, Kisaragi Station, 2022)

이세계와 연결돼 있다는 미스터리한 기차역. 민속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이 도시 괴담의 진실을 파헤친다.

막 그렇게까지 공포스러운 장면은 없습니다. 갑자기 확 나타나는 장면들이 있어서 좀 놀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를 잘 못 보시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할 영화입니다.

 

미스터리한 실종을 조사하고 있는 츠츠미 하루나는 키사라기역에서 빠져나왔다고 알려진 하야마 스미코 씨를 찾아가 그가 겪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영화 초반은 하야마 씨 시점에서 그가 겪은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1. 막차 타고 집에 가는데 뭔가 평소랑 다름.
  2. 갑자기 잠에 들었다가 깨니 모르는 곳(키사라기역)에 도착했음.
  3. 열차 안에는 그를 제외한 5명이 있었음. 회사원 남성 1명, 젊은 남녀 3명, 여고생 1명.
  4. 돌아갈 방법을 찾는데 혈관 같은 게 사람들을 공격해서 한 명씩 죽음.
  5. 여차저차 발견한 신사에서 현실로 돌아가는 하얀 문을 발견함.
  6. 하야마는 여고생이 하얀 문으로 도망칠 수 있게 혈관 귀신을 붙잡음.
  7. 그러나 하얀 문은 함정이라서 여고생은 죽고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하야마만 현실로 돌아옴.
  8. 키사라기역에서는 하룻밤이 지났었는데 현실에서는 7년이 지나있었음.

하필이면 하야마 씨는 해당 여고생이 다니던 학교의 교사였습니다. 하야마 씨는 그 학생이 계속 생각나서 그때 타고 갔던 열차를 계속 탔지만 키사라기역에 가지 못했는데요. 츠츠미와 함께 키사라기역에 가기 전의 일을 복기해 보니 열차 안에서 자는 바람에 계속 역을 지나치다가 결국 막차를 타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역에서 △역으로 가야하는데 잠드는 바람에 ☆역으로 갔다가, 다시 반대 방향 열차를 타고 돌아가는데 또 잠들어서 □역으로 가고, 다시 △역으로 가려고 반대 방향 열차를 타고... 이런 식인 겁니다.

츠츠미는 이게 이세계로 가는 엘리베이터(엘리베이터를 타고 몇 층, 몇 층, 몇 층을 순서대로 가면 이세계가 열린다는 괴담)처럼 어떤 규칙을 우연히 충족한 걸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츠츠미는 '바보같은 의견이었죠?😭'라고 말하는데 왜인지 하야마 씨는 살짝 웃으며 츠츠미를 바라봅니다.

호기심 많은 츠츠미는 당시 하야마 씨가 했던 대로 똑같이 열차를 갈아타서 정말로 키사라기역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는 하야마 씨가 말했던 5명의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하야마 씨에게 들었던 일과 똑같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츠츠미는 들었던 이야기를 활용해 어떻게든 사람들을 모두 살리고자 합니다.

여차저차해서 츠츠미와 여고생만 남게 되는데요. 여고생을 현실로 보낼지, 자신이 현실로 갈지 갈등하던 츠츠미는 결국 자신이 현실로 돌아가는 걸 택합니다. 그래서 혈관 귀신을 붙잡고 여고생에게 어서 문으로 들어가라고 해요.

근데 웬걸, 하얀 문은 함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야마 씨가 여고생을 살리고 싶어서 츠츠미에게 거짓말을 한 겁니다. 문을 맨 처음 통과한 사람만 현실에 갈 수 있었던 거예요. 결국 츠츠미는 키사라기역 세계에 갇히게 됩니다.

초반에 하야미와 츠츠미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하야미의 조카가 키라사기역에 가면서 끝나는데요. 그곳엔 그 여고생이 없고 대신 츠츠미가 있습니다. 이미 열차에 있던 사람들은 키사라기역에서의 기억을 잃는다고 했으니 츠츠미는 또 하얀 문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겠죠...

 

"이 영화는 2004년 1월 8일 실종된 '하스미'라는 필명을 사용하던 여성이 익명 게시판 2ch에 실제 부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나오지만 영화는 실제로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키사라기역은 존재할리 없는 역, 다른 세계와 이어지는 역, 저승과 이어진 역 등 여러가지 설이 있다고 하는데요. 저도 옛날에 2ch 괴담이나 오컬트 관련 글을 번역해 주시는 블로그에서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 키사라기역 괴담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로어쟁이 사야님 블로그에서 확인하세요. 2ch 특유의 말투(일본어 번역체?)가 있는데 은근 중독성 있어요.ㅋㅋ

키사라기역 시리즈 총정리 글: https://blog.naver.com/saaya1217/220595329392

 

[2ch 오컬트 그 185번째 이야기] 키사라기역(きさらぎ駅) 시리즈 총정리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퍼갈 땐 반드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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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미'라는 필명의 여성이 쓴 키사라기역 글(시리즈 총정리 글의 첫 번째 링크입니다): https://blog.naver.com/saaya1217/220417437154

 

[2ch 오컬트 그 스물한번째 이야기] 키사라기역 시리즈 ~『키사라기역』한 명째 ~

  ※퍼갈 땐 반드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http://blog.naver.com/saaya1217  ※이 이야기를 읽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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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에 감염된 모습이 좀 만화 같긴 했지만 킬링타임으로 보기 나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그냥 일본 괴담 글 읽는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꽤 유명한 괴담이니까 영화 제목을 원문대로 '키사라기역'이라 했어도 좋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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