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본의 공포 영화 '링'을 봤다.
세기말 패션인데 하나도 안 촌스럽다. 주인공이 들고 다니는 가방이 맘에 든다. 딱히 가방을 확대해서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로고가 안 보인다.
나한테 가방은 그냥 가방이라서 저걸 뭐라고 검색해야 할지 모르겠다. 겨우 검색해서 찾은 건, 이러한 형태의 가방이 '사첼백(satchel bag)' 혹은 '브리프케이스(briefcase)'라는 사실이다. 둘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 브리프케이스가 좀 더 네모 모양으로 딱딱하게 생긴 건가??
근데 아무리 검색해도 링에 나오는 사첼백이 뭔지 아무도 적어놓지 않았다... 브리프케이스로도 검색해 봤다. 너무 옛날 영화라서 글이 없는 건지.
그래서 영화 속 장면을 보면서 힌트를 찾았다. 바로 얼핏 보이는 로고 형태인데.
꼭 나무 같다.
아니, 이게 바로 나온다고?
영화 크레딧을 보니 멀버리가 진짜 있었다!!
이제 문제는 1998년 제품을 아직도 판매하는 지다. 20년이 넘었는데 디자인이 바뀌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역시나 공식 사이트엔 같은 디자인이 없었다.
아니 잠깐 근데 이거 가격이 왜 이래요?
멀버리... 비싼 브랜드였구나...ㅋㅋㅋ 그만큼 튼튼하겠지?? 영화에 나온 것도 되게 견고하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긴 했음.
또 어떻게 찾을까 싶었는데 다음과 같은 패턴을 발견했다.
1990년대 멀버리 가방을 판매하는 글이다.
패턴이 영화 속 가방 안감 패턴과 동일했다. 멀버리 거 맞긴 맞네.
'1990s mulberry satchel bag'으로 검색해 봐도 딱히 비슷한 게 안 나와서 '1990s mulberry briefcase'로 검색해 봤다.
이거다. 가죽 종류는 다른데 디자인은 이게 맞다.
디자인 똑같음. 1996년 가방이라고 한다.
이 와중에 남자 거는 똑같은 거 중고 판매글을 찾았다.
누가 이베이에 549달러에 팔고 있다. 한화로 70만 원대.
설명 보니까 소가죽으로 만든 거고 원래 1,795달러로 판매되었다고 한다. 관리를 되게 잘하신 것 같다.
🍳결론
1998년 일본 공포 영화 '링'에서 주인공이 들고 다니는 가방은 멀버리에서 나온 브리프케이스이다. 1990년대 제품이라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다. 중고 매물도 찾기 힘들다.
정 갖고 싶으면 내 통장을 위해서라도 그냥 비슷하게 생긴 저렴한 가방을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근데 인조가죽 가방은 많이 사용하고 오래되면 점점 쪼개져서 고민을 해봐야겠다. 무엇보다 저런 형태의 가방은 꽤 무거운 것 같았다. 그만큼 내용물 보호는 잘 되겠지만. 그냥 에코백이나 계속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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