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한 번에 딴 후기(충격!)와 소소한 팁

벌써 무려 작년에 운전면허를 따겠다는 글을 올렸었는데요.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이번에 땄습니다!!!

이전 글: https://morris1861.tistory.com/131

운전면허 따려고요

독학해서 딸 수도 있다고 하던데 전 시간 맞춰 도와줄 사람도 없고 괜히 더 위험할 것 같아서 그냥 학원 갔습니다.ㅎ

학교 커뮤니티에서 코스 쉽다고 말 나온 곳으로 갔어요.

학원비... 검정 비용(각각 5만 원이던가?? 그랬음) 포함해서 약 80만 원이었습니다...

 

참고로 더 저렴한 실내 운전연습장도 있었는데요. 면허 취소자면 모르겠는데 아예 처음 운전하는 분들은 실제 차를 타보는 게 좋다고 해서 안 갔습니다.

 

1종 보통 신청하려다가 후기를 읽어보니 클러치 밟고 어쩌구(멈출 수도 있다고 함;) 하는 게 너무 어려워 보여서 그냥 2종 보통 자동으로 신청했습니다. 이제 자율 주행 시대라구요!!!!

 

*학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전 셔틀 있는 학원으로 다녔어요. 매 시간마다 셔틀이 있어서 편했습니다. 주변 학원에 대해 검색해 보니 다 셔틀 있더라고요.

 

1. 안전교육 3시간

뭔가 훈장님 말씀 듣는 느낌? 상상한 거랑 좀 달랐습니다. 여러 가지 설명해 주기보단 정말 중요한 것들만 뇌에 때려 박는 느낌이었습니다.

표지판 구분이랑, 선 구분, 그리고 음주운전 하지마라!!!!

 

2. 학과시험

플레이 스토어에 운전면허시험 치면 나오는 어플 다운 받아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몇 가지 유형이 있는데 법 관련 내용이 나오는 첫 번째 유형이 좀 생소한 게 많고 어렵습니다. 벌금 얼마인지 알아야 하는 건데 그냥 이거 제외하고 다른 걸 더 공부하시는 걸 추천해요. 문제은행이라 똑같이 나오니까 정답 표시되는 걸로 해놓고 답을 외우시면 돼요!

개인적으로 배점이 높은 문제부터 공부하시는 걸 추천하고요. 시간이 없으면 모의고사 몇 번 풀어보시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

1종은 70점, 2종은 60점만 넘으면 됩니다.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기론, 공부를 아예 안 한 사람도 50점은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교통 표지판들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제작되고, 다른 선택지는 가장 안전한 걸 고르면 되니까요.

시험은 학원이 아니라 시험장에 가서 봐야 해요. 지역마다 시험장이 있으니 거기로 가시면 됩니다. 잘 모르겠으면 어디서 봐야 할지 학원에서 알려줍니다. 만약에 안전교육을 듣자마자 바로 시험을 보고 싶으면 셔틀도 있을 거예요.

신체검사랑 신분증 필수!!! 신체검사는 반드시 지정된 병원에서 해야 합니다.(이것도 학원에서 알려줌)

시험은 컴퓨터로 푸는 건데 다 풀면 바로 점수랑 결과가 나와요. 사람 많을 때는 잠시 대기해야 한다던데 전 한산할 때 간 거라 바로 들어가서 봤습니다. 공부 좀만 더 하다가 보려고 했던 차라 당황했음...ㅋㅋㅋㅋㅋㅋ

어쨌든 80점대로 무사히 합격!ㅎ 60점 목표면 그냥 당일에 모의고사 2~3번 풀고 보셔도 될 것 같네요.

 

3. 장내기능(수업 4시간)

2시간씩 이틀 연속으로 수업 잡았고 마지막 날에는 수업 끝나고 한 시간 뒤에 바로 시험 볼 수 있게 일정 잡아주셨습니다. 여러분도 꼭 연습하고 바로 시험 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일정 잡으세요.

처음 운전하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거든요. 근데 막상 가속 구간에서 속도 좀 내보니까 괜찮았어요.

학원마다 뭐 규칙이 있다면서 다 알려준다고 들었는데 막상 직접 운전해 보니까 거의 감에 의존하더라고요. 상황 살피면서 핸들을 얼마나 돌려야 할지, 내가 똑바로 가고 있는지 등의 감을 스스로 익혀야 합니다!

2시간씩 이틀 동안 수업 들었는데 첫날은 강사님이랑 같이 돌았고 두 번째 날에는 1시간은 강사님이랑, 나머지 1시간은 혼자 돌면서 연습했습니다. 실제 시험 때 사용되는 음성을 들으면서 연습하기 때문에 어디서 감점되었는지도 알 수 있어요.

어쨌든 다행히 한 번에 합격했음...ㅎ

참고로 같은 시간대에 시험 보는 분들이랑 대기실에 있는데 감점되면 방송으로 다 나와요.😱

 

4. 도로주행(수업 6시간)

전 제 스스로가 2시간 이상 운전하면 너무 힘들어서 2시간씩 3일 연속으로 수업을 잡았습니다. 보통 빨리 따려고 2시간 4시간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위험한 상황이면 옆에서 핸들 잡아주고 브레이크도 밟아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전 벌벌 떨면서 했지만 여러분은 그러지 마십시오.

도로주행 연습을 퇴근시간에 하면 정차 연습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은데 좀 급한 차가 많아요. 빨리 집에 가고 싶으니까!!ㅋㅋㅋ 제가 느리게 가니까 추월해 가는 분들도 많고 이상하게 끼어드는 차를 만날 확률도 높아집니다. 엔간하면 5~7시 말고 다른 시간에 연습하는 걸 추천합니다.

 

평일 오전에 시험 봤습니다.

시험을 보기 전에 교양(?) 수업을 잠깐 듣습니다.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상황과 안전수칙, 팁을 이야기해 주세요.

시험 볼 때 장내기능과 달리 옆에 감독관이 같이 타고, 다음 시험 순서인 분이 뒷좌석에 탑니다. 깜빡이를 켰는지, 경로를 벗어나지 않았는지, 급브레이크를 밟았는지 등은 차 내부에 있는 기계가 측정하고, 운전자가 주변을 잘 살피는지, 운전이 지나치게 미숙하지 않은지는 감독관이 확인하고 감점합니다.

70점 이상이어야 하는데 70점이 넘었더라도 운전을 너무 못해서 위험하다 싶으면 감독관 재량으로 불합격을 받을 수 있어요.😱 안타깝지만 위험한 것보다는 낫죠.

참고로 전... 72점인가 그랬습니다... 하필 첫 순서였고요.ㅋㅋㅋ 처음에 엄청 긴장해서 실수를 좀 많이 했는데요. 감독관님은 불합격 주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중후반에는 한 번도 감점을 안 당해서 합격 주신 것 같아요.

 

🍳도로주행 시험 볼 때 주의사항과 팁

1. 타자마자 안전벨트부터 메기 / 합격 멘트 나오고 나서 풀기!!

이건 장내기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에 면허 딴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 안전벨트 안 메서 실격당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타자마자 안전벨트부터 메세요! 끝날 때도 '합격입니다' 나올 때까지 풀지 마시고요. 도로주행 때는 감독관이 옆에 같이 타니까 감독관이 이제 내려도 된다고 하실 때 내리시면 됩니다.

2. 차선 변경할 때 제발 옆을 봐...

아무리 길에 차가 없는 곳이라도 반드시 사이드 미러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진짜 한 대도 없는 곳인데요? -> 그래도 봐야 함!!!!

이거 위험한 거라 틀리면 감독관님이 바로 지적하십니다. 긴장해서 '여기 차가 없구나'라는 생각으로 저도 모르게 안심해서 안 보고 변경했었음... 시험이라고 생각해서 긴장하니까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무의식으로 행동하게 되더라고요.

 

3. 제한속도 주의 - 느린 건 느리니까 속도 올리라고 알려줌

제한속도는 10km/h까지는 괜찮은 걸로 알고 있지만 웬만하면 넘지 마세요. 50 제한이면 45~50으로 달리는 게 좋습니다. 50이 되면 엑셀에서 발 떼세요. 다른 차들은 제한속도가 있어서 더 빨리 달리는 경우가 많으니까 너무 거기에 맞추시면 안 돼요.

전 제가 몇 킬로로 달리고 있는지 신경 쓰는 게 너무 어려웠는데요. 제한 속도에 비해서 너무 느리게 달리면 감독관이 무슨 버튼 눌러서 '○○초 이내에 ○○km/h 이상으로 달리세요'라고 음성 나옵니다. 그럼 그때 속도 높이시면 돼요. 속도 못 맞추는 건 몇 번 반복해서 실수하면 감점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실격이었나? 기억이 안 나네요.

 

4. 앞 차가 브레이크 밟을 때 나도 밟자

신호 때문에 정지해야 하거나 도로가 정체될 때 언제부터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지 잘 모르겠으면 앞 차가 브레이크 밟을 때 같이 밟아서 속도를 조절하시면 됩니다.

 

5. 정차할 때 기어 잡고 있기

정차할 때 기어를 중립으로 바꿨다가 드라이브로 바꾸고 출발해야 하는데 이거 깜박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 아예 정차할 동안 기어를 잡고 있었어요.

 

6. 얼굴이랑 손등에 선크림 바르기

뜬금없지만 중요합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햇빛이 점점 강해지는 거 아시죠? 밖에 나갈 때 선크림을 바르셔야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운전대 잡고 있으면 손등이 진짜 뜨겁습니다. 그냥 밖에 걸어 다니는 거랑 다릅니다. 진짜 뜨거워요. 솔직히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선글라스도 끼고 싶었는데 초보자가 그러면 놀림받을까 봐 안 썼습니다.

 

제가 생각한 팁은 이 정도입니다. 사실 2종 자동은 클러치가 없어서 나름 단순한 편이라 대부분 무난하게 다 따시는 것 같아요. 운전면허가 약간 종합운동신경 테스트 느낌인데 지옥의 몸치인 저도 딸 정도니까ㅎ

운전면허 준비하는 분들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