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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는 벨루가를 방류할 생각이 있는 걸까

by ₊⁺우산이끼⁺₊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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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최재천 선생님의 벨루가 방류 영상을 보고 관련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2019년에 롯데월드가 벨루가를 풀어주겠다고 공식 선언을 했지만 2024년임에도 불구하고 벨루가는 여전히 수족관에 갇혀있는데요.

기사를 찾아보니 노르웨이의 원웨일(OneWhale)이라는 벨루가 보호단체에서 자신들이 비용을 모두 부담할 테니 방류할 것을 제안했지만 롯데월드는 방류기술위원회를 통해 '노르웨이에 벨루가가 지낼 적합한 시설이 없다고 확인했다'며 거절했다고 합니다.(출처: 더 이상 수족관에 고래류 가둘 수 없지만…갇힌 고래에 자유는 언제쯤, 세계일보 2023년 12월 23일 기사)

출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전시생물 소개

어떻게 풀어줄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아무런 진전 없이 5년이면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여전히 전시하고 있는 걸 보면 방류할 생각이 있긴 한 걸까 싶기도 하네요.

참고로 수족관에 갇혔던 고래들은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에 적응 기간이 필요한데, 이를 도와주는 게 바다쉼터(생츄어리)입니다.

 

롯데월드 수조에 갇힌 벨루가에 대하여

한국에서 쓴 기사들은 대체적으로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영어로 검색해 봤습니다.

출처: Free Bella: The fight to release a beluga whale from a South Korean mega mall’s aquarium, CNN 2023년 12월 27일 기사)

 

Free Bella: The fight to release a beluga whale from a South Korean mega mall’s aquarium | CNN

 

www.cnn.com

2013년 롯데월드에서 벨루가 3마리 구매(벨라, 벨리, 벨루)

2016년 벨루(5살) 사망

2019년 펠리(12살) 사망

벨루가의 평균 수명은 35~50세이므로 상당히 어릴 때 사망했음.

2019년 롯데월드 측에서 벨라를 방류할 것을 약속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는 계속함.

2022년 한국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활동가들이 벨루가 방류 촉구 시위

2023년 5월 롯데월드 대변인은 CNN에 방류 과정이 마지막 단계라며 벨라의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바다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언급. 전시를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벨라가 머물 수 있는 다른 곳이 없다'라고 답변.

2023년 12월 한국에서 수족관이 전시 목적으로 고래를 새로 들여오는 것을 금지함 - 기존에 잡혀있던 고래들에 대한 대안은 없음.

롯데 관계자는 세계에서 벨루가를 방류할 수 있는 곳은 아이슬란드뿐이라고 주장했다. 롯데는 보호구역의 이름을 밝히거나 현재 중국에서 온 벨루가 한 쌍을 수용하고 있는 시설과 같은 곳인지 확인하는 것을 거부했다.

11월 말 CNN에 보낸 성명에서 롯데는 추가 지연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대변인은 "최근 아이슬란드 운영자로부터 시설 내 환경 문제로 인해 절차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정부 기관 및 해양 전문가들과의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원웨일(OneWhale) 측은 노르웨이의 고래 바다쉼터(NWR)로 벨라를 이송시키고자 함. 이걸 2년 동안 제안했음.
*벨라뿐만 아니라 한화 아쿠아플래닛 여수에 잡혀있는 벨루가, 루비까지 이송시키고자 하고 있음.

롯데 측이 이송 비용을 부담스러워해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음.

이번엔 아예 이송 비용부터 이후 모든 관리비용까지 감당하겠다고 함.

롯데는 노르웨이 정부에 바다쉼터에 대한 계획과 부지 인허가 및 현재 환경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요청함.

롯데는 방류기술위원회가 "현재 노르웨이에는 벨루가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으며, 가장 중요한 노르웨이 정부의 보호구역 조성 허가조차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며

"실제 보호구역이나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는 노르웨이로 벨루가를 보낼 수는 없다. 다만 방류기술위원회 전문가들과 함께 노르웨이, 캐나다 등 국내외를 포함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안전한 방류를 위한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환경이 조성되면 언제든 고래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뭘 계속 논의만 한다는 답변만;;

 

노르웨이의 바다쉼터

롯데 측은 노르웨이 환경 단체가 제대로 된 시설도 없으면서 벨루가를 보내라고 요구한다고 주장했는데요. 노르웨이에 고래 바다쉼터(NWR)가 정말 없는지 찾아봤습니다. 아래 주소가 공식 사이트인 것 같네요.

https://www.norwegianwhalereserve.org/

 

NWR | Conservation through compassion

Norwegian Whale Reserve is creating a world that values conservation above exploitation through the rescue, rehabilitation, and release of once-captive whales. When combined with a community-led approach, research and education, we can improve ocean outcom

www.norwegianwhalereserve.org

'OUR TIMELINE'이라는 항목을 보시면.

  1. 사전 프로젝트 단계: 현장 평가, 환경 테스트, 지방 정부 승인 등의 프로젝트 전 단계 완료
  2. 승인 단계: 함메르페스트와 노르웨이 정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최종 보고서 작성 중
  3. 건설 단계: 보호구역과 디스커버리 센터 건설
  4. 개통 및 운영

NWR의 인스타그램을 보니까 사전 단계는 작년 9월에 완료된 것으로 보이네요. 현재 정부의 최종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시설이 없는 게 맞긴 하네요.

 

그래서 언제 방류하는데...?

다행히 롯데 측에서 언급한 아이슬란드에는 바다쉼터가 실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슬란드의 바다쉼터는 사기업이 운영하는 곳이고 해외 벨루가를 데려오는 것에 적극적이진 않다고 하네요. 하지만 가능성은 가장 높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솔직히 롯데도 그렇게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건데요. 당장 찾아봐도 2023년 4월 기사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벨라를 방류할 바다쉼터 선정에 대해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고 했습니다. 근데 CNN에서 낸 2023년 12월 보도에서도 명확한 답변을 피하는 걸 보면 아직 제대로 된 계획이 없는 것 같아 보여요. 네이버 뉴스 최신순으로 놓고 정렬해 봤는데 저 CNN 뉴스 이후로는 소식이 없네요.

다른 뉴스를 찾아보니 롯데는 계속해서 방류를 미뤄왔습니다. 1, 2년씩 미루더니 이젠 2026년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했었다네요? 미루고 미뤄서 죽고나면 보내겠다는 걸까요?

아직까지 전시를 계속 하고 있는 걸 보면 이송 비용 + 벨루가를 보러 오는 사람들로 인한 수족관 수익 때문인 것 같은데 또 돈 때문냐고 물으면 당연히 아니라고 하겠죠?

몇 년 동안 질질 끄는 것에 나름에 이유가 있긴 한 것 같은데(코로나 등) 만약 비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거라면 노르웨이 바다쉼터가 빨리 허가되기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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