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갓 올라온 한국 영화, '발레리나' 리뷰입니다.
'콜'이라는 영화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가 인상 깊었던 배우 전종서 씨가 나옵니다. 게다가 감독도 '콜' 감독인 이충현 씨인데요. 설경구 씨와 변성현 씨처럼 전종서 씨가 이충현 씨의 뮤즈 같은 건가 싶어서 검색해 봤는데 두 분 연인이시라고 하네요. 한국 영화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두 분 헤어지지 말고 평생 가세요.
소중한 친구의 죽음을 발견한 전직 경호원 옥주. 친구가 남긴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아름답고 무자비한 복수에 나선다.
-출처: 넷플릭스-
내용은 전체적으로 '존윅', '아저씨(2010)랑 비슷한 계열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금은 조용히 살고 있지만 과거엔 아주 강력했던 주인공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복수하기 위해 범죄자들을 죽이는 내용이에요.
※ 스포일러 있습니다!!!!!
옥주는 과거에 아주 뛰어난 경호원이었는데요. 하나 뿐인 친구 민희가 "꼭 복수해 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 같아서"라는 쪽지를 남기고 자살합니다. 민희는 옥주가 삶에 회의감을 느끼던 시절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입니다. 죽음만을 바라보던 옥주에게 삶이 빛✨이 되어줬습니다. 좀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 매우 특별한 사람이죠.
영화 제목에도 나오는 발레리나는 바로 민희입니다. 민희는 발레리나를 하기위해 러시아 유학도 다녀왔어요. 민희가 갑자기 자살한 이유가 뭘까요?
일단 옥주는 민희의 쪽지에 있던 아이디를 통해 어떤 초밥집을 찾게 되는데요. 비트코인으로만 거래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의심스러운데 그들만의 은어를 몰라서 적선에 실패합니다. 근데 마침! 민희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들어보니까 딱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네요. 당장 얼굴 보러 갑니다.
전화를 걸었던 남자는 최프로라고 불리는 사람이고요. 어떤 조직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보아하니 강제로 데려다가 협박하는 것 같고요.
최프로의 집에서 여러 도구들이 나오는데 SM플레이를 즐기는 인간 같습니다. SM플레이는 성적 판타지 혹은 취향 중 하나인데요. 말 그대로 성적판타지를 '플레이'하는 거라서 실제로는 상호합의 간에 안전하게 진행한다고 하네요.
근데 최프로 이 샊키는 여자한테 물뽕(취한 것처럼 만드는 일종의 마약)을 먹이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 영상을 가지고 여자들을 협박해서 몸을 팔게 했던 거예요. 이 샊키 집에 직업 이름이 붙은 USB가 잔뜩 나오는데 거기에 '여고생' USB도 있어요...🤮
그중엔 '발레리나'라는 이름으로 민희의 영상도 있었고요. 열받은 옥주는 복수를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옥주는 진짜 강했고요. 최프로가 처음 나올 때 운동을 겁나 열심히 하길래 엄청 강한 거 아닌가 했는데 옥주가 얼굴 찢어버렸고요. 처음 싸울 때는 방해받아서 죽이지 못했지만 마지막엔 불태워서 죽여버려요. 화형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죽음 중 하나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ㅎㅎ
이 놈을 찾는 과정에서 얘가 있던 조직 사람들도 다 죽여버립니다.
다 보고나서 옥주가 민희를 사랑한 게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과거 영상 보면 계속 쳐다보는 것도 그렇고 옥주 시점으로 나올 때 민희가 너무 예쁨.ㅋㅋㅋㅋ 솔직히 저렇게 행동하는데 어떻게 안 좋아해... 둘이 그냥 데이트를 하고 있음. 민희가 그렇게 떠나서 너무 아쉬워요. 옥주 표정 때문에 더 먹먹하네요.
일단 액션도 좋았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어요. 그리고 영화의 색감이 꽤 예쁘고 분위기 있어요. 좀 의아했던 건 나오는 건물들이 거의 영어 간판이고 인테리어 같은 것도 꼭 미국 같다는 점인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느낌을 좋아하긴 하니까요. 요즘 해외 스타일을 벤치마킹하는 가게들이 많더라고요. 영화 분위기랑은 잘 어울렸습니다.
또 정말 좋았다고 느낀 것 중 하나는 피해자 위주로 촬영된 장면이 없다는 점입니다. 보통 이런 느와르 액션 영화는 무슨 포르노 찍듯이 피해자가 맞아서 죽어가거나 성폭력 당하는 장면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길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똑같이 사람이 죽어도 남성 피해자보다 여성 피해자를 길게 보여줍니다.('오피스(2015)' 보셨으면 이해하실 듯🤮) 근데 '발레리나'에서는 피해자의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성폭력이면 장면이 안 나와도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있던데 이건 가해자인 최 프로가 숨 헐떡이는 소리만 작게 나와요.(소리 나오는지도 몰라서 자막 보고 알았음;) 때리는 장면도 '얘가 얘를 때릴 것이다'라고 암시만 하고 직접적으로 때리는 장면이나 상처가 가득히 남은 장면은 안 나옵니다. 피해자가 고통스러워서 지르는 소리도 안 나옵니다.
반면에 가해자가 죽는 장면은 그냥 다 나와요. 이것마저도 기존 영화에 비하면 그렇게 노골적으로 나오지 않아서 잔인하다고는 못 느꼈습니다. 범죄자를 처단했다는 쾌감은 있는데 잔인함 때문에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조절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 덜 떨어지는 이상한 대사도 없고요. 마지막 바닷속 장면도 좋았고 전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특별출연 보는 재미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잠깐 나오는데도 뭔가 반가웠어요. 총 파는 할머니가 배우 김영옥 씨고 경호원 시절 동료로 장윤주 씨가 나옵니다.ㅋㅋㅋㅋㅋㅋ 장윤주 씨 보고 '엄청 익숙한데 누구지??' 했다가 크레딧 보고 알았네요. 김영옥 씨와 함께 총 파는 할아버지로 나온 주현 씨, 조직의 두목이었던 김무열 씨도 특별 출연이었다고 합니다. 총 파는 노부부 역할 두 분 다 너무 잘 어울리셨고 약간 이 진지한 영화의 감초 같은?? 느낌을 줘서 좋았어요.
여담이지만 옥주를 따라 최프로에게서 도망친 여고생 역으로 신세휘 씨가 나왔는데요. 온앤오프 MK 닮아서 약간 집중이 안 될 뻔...😇 연기를 못했다는 게 아니에요. 누구나 닮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누가 누굴 닮았다고 하는 게 실례되는 행동인 건 알지만 진짜 닮아서...
두 분은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서로 이름조차 모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재밌게 봤고요. 런타임도 1시간 33분으로 그렇게 길지 않아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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