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한국 공포 영화 '스트리머' 리뷰입니다. 2023년 5월 10일에 개봉했네요.
한 BJ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비디오 스타를 꿈꾸는 스트리머들이 이 기이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 보겠다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예기치 못한 공포를 마주한다.
-넷플릭스 영화 소개-
길이는 1시간 28분으로 짧은 편입니다. 연령 15세고요. 공포 영화를 오랜만...에 봤다기엔 지난주에만 3편 본 것 같네요. 후기는 안 썼지만.
점프스케어 나올까봐 베개 붙잡고 가슴 졸이면서 봤습니다.ㅠ 다행히 귀신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나오는 장면은 없었어요. 귀신이 갑자기 나온다기보단 자연스럽게 나오는 느낌이에요. 으아악! 하면서 소리 지르는 귀신도 없고요. 소리 지르는 건 등장인물들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에 올라온 옥수역 귀신보다 훨씬 괜찮았고요. 비슷한 영화 '곤지암'이랑 비교해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곤지암'은 (특히 줄거리가)'그레이브인카운터' 짭 같다는 느낌이 강하기도 했고 초반에 좀 유치하고 지루했거든요. '스트리머'는 그 초반의 구구절절한 서사는 대사 몇 줄로 간단하게 설명하고 바로 본론에 들어가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굉장한 서사가 있는 척할 바에야 그냥 진짜 '무서움'만을 강조하겠다는 느낌...🔥
징그러운 귀신 분장으로 깜짝 놀래키기 보다는 서늘한 분위기를 유지해서 긴장시키는 영화입니다. 생각해 보면 귀신은 거의 쳐다보는 것만 나오는 것 같기도 하네요. 분장도 좀 퀭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었고 눈이 전부 까맣다거나 피로 떡칠했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피부가 많이 창백해서 이질감이 들기 때문에 무섭긴 합니다.😇 다른 귀신 영화들에 비해서 정적인 귀신들이었어요.
좀 아쉬운 점은 등장인물들이 소리지르면서 뛰는 장면이 너무 많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리 엄청 지르고 엄청 뛰어다닙니다.ㅋㅋㅋㅋㅋㅋㅋ 계단도 계속 오르락내리락... 영화가 짧은데 계단 나오는 장면만 모아도 10분 넘을 것 같네요.
어디서 본 듯한 연출들이 종종 나옵니다만, 이미 세상에 수많은 영화가 있으니 그 정도는 눈 감아줄 수 있습니다.
내용이 좀 부실하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해당 장소에 대한 정보가 좀 더 구체적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좋고 나쁜 걸 떠나서 섹슈얼한 장면이 없는 공포 영화는 오랜만인 것 같아요. 등장인물 한 명이 벗방BJ라길래 설마 그렇고 그런 장면 나오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옷 갈아입는 것도 그냥 발이랑 종아리만 나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 모습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아서 저예산 호러 영화치고 굉장히 건전합니다.
한국 영화인데 썸도 없어요. 초반에 잠깐 '얘가 나한테 고백했었잖아~ㅋㅋ' 이런 언급이 나오긴 하는데 그게 끝입니다. 다들 이게 주작인지 아닌지, 내 시청자들이 돈을 얼마나 쏘는지에 관심이 더 많아요.ㅋ
🚨영화 볼 때 주의사항🔥
- 15세 영화라서 그렇게 잔인하거나 야한 장면은 안 나옵니다.
- 등장인물들이 다치면서 피가 조금 나옵니다.
- 잔인하지는 않으나 목 메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목 졸릴 때는 몸만 나와서 숨 막히는 소리가 들리고, 죽고 난 다음에만 사람 얼굴이 나와요.
- 시체가 나옵니다. 조금 초반에(중반인가?) 비닐 벗기는데 눈 뒤집혀 있어서 보고 놀라실 수도 있어요.
- 웃음소리나 서늘한 소리?? 그런 것들이 잘 안 들려서 자막 보고 알았어요. 스피커 성능 문제일 수 있어요. 전 이어폰을 안 써서요.
- 애들이 소리 엄청 질러요. 이어폰 끼고 보시면 귀 아프실 듯.
👓초반 등장인물 정리
- 준: 이 방송을 시작한 키 큰 놈. 머털이 주작 밝히려고 왔음.
- 타쿠: 체크 남방 입은 남자. 옛날 물건 덕후. 붕붕TV. 좀 모자라 보이지만 시키는 거 다 하고 제일 도움 됨.
- 다슬: 탈색한 여자. 벗방(...옷 벗는 방송) 하는 여캠 BJ. 미션 때문에 온 듯.
- 모모: 머리 묶은 여자. 무서운 이야기 해주는 채널 운영. 시청자 늘리려고 온 듯.
- 재민: 까만 캡모자 쓴 남자. 고스트헌터. 각종 귀신 측정(?) 도구 갖고 있음.
- 머털: 사라진 BJ.
준이 타쿠를 따까리처럼 부려먹는데 뭔가 괴롭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 신기했네요. 그냥 별 걸 다 시키는 형이랑 시키는 거 다 하는(게다가 잘하는) 동생 느낌으로... 준이 욕을 달고 사는데 딱히 무섭지가 않아요.
참고로 '주작'은 '없는 사실을 꾸몄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은어입니다. 상상의 동물 말하는거 아니구요. 어떤 e-스포츠 조작 사건 때문에 생긴 단어라고 하네요.
어쨌든 줄거리.
🔥🔥줄거리, 결말 스포 있음🔥🔥
머털이라는 스트리머가 해당 장소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귀신으로 추정되는 검은 옷 입은 여자가 나타나면서 끝나게 되고, 이후로 활동이 끊깁니다. 진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는 말 나오니까 귀신인지 주작인지 밝히려고 준이 찾아온 거예요. 다른 4명은 증인으로 데려온 겁니다. 재민이는 그냥 귀신 찾으러 온 것 같기도 하고;
건물 현관문 셔터가 반쯤 열려있어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1988년에 운영되던 곳이고, 내부를 보니 정신병원 같은 곳입니다. 머털이 귀신을 봤던 원장실에 들어가려는데 문에 봉인 부적이 여러 개 붙어있어요. 찝찝하지만 들어갑니다.
거기서 머털이 어떻게 주작했는지 밝혀내고 이러쿵저러쿵 대화하는데 다슬이 소리지르면서 도망가요. 찍힌 영상을 보니까 원장실 옷장 안에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머털이 있었습니다. 다시 원장실에 가보지만 머털이 사라지고 없는데요. 머털의 주작을 확신한 사람들이 건물을 뒤지다가 복도에서 머털을 발견합니다. 근데 비닐 벗겨보니 목이 졸려서 죽은 거예요!!!
쎄함을 느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나가려 하지만 현관문의 셔터가 내려간 채로 잠겨서 나갈 수 없습니다. 나갈 수 있는 문을 찾아봤지만 다 잠겼고요. 결국 경찰에 신고합니다. 나중에 경찰이 한 명 오긴 하는데 BJ들인 거 알고 조회수 때문에 거짓말하는 거 아닌지 의심해요. 사실 저도 보면서 그냥 시체 찾았다고 하지 말고 갇혔다고 했으면 안 되는 건가 싶었네요. 시체 찾았다고 하니까 주작 같음.ㅋㅋㅋ '여기 사람이 죽었어요!'도 아니고 '시체가 있어요!'하니까 좀 어색하기도 하고요.
어쨌든 경찰은 목 메서 죽습니다. 뭔 소린가 싶죠?😇 위에서 밧줄이 나타나서 경찰을 매달아 버립니다.
경찰 죽은 거 보면 아시겠지만 저런 식으로 사람들이 한 명씩 목 메서 죽어요. 재민은 원장실에 가서 부적으로 봉인된 상자를 열었다가 죽고, 다슬이는 도망가다가 본인이 옷을 갈아입었던 방에 끌려가서 죽습니다. 타쿠가 의외로(ㅋㅋ) 오래 살아남았는데 어쨌든 이 친구도 죽고요.
준과 모모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출구를 찾다가 둘이 떨어지게 되는데요. 준이 나가는 문을 발견합니다. 건물 밖으로 나가게 돼요. 나가니까 웬 십자가가 그려진 묘비가 있고요. 모모도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솔직히 다시 들어갈 줄 몰랐어요. 얼마 전 여자친구 내버려두고 혼자 튀는 남자 영상을 봐서 그런가...😆
다시 모모 시점으로 돌아와서, 실시간 방송을 켜놓고 시청자들에게 제발 신고해 달라, 무섭다고 하는데 시청자들이 안 믿고 주작이라면서 비웃기만 해요. 화가 난 모모는 반드시 나갈 거라고 다짐하고 움직이는데 또 원장실에 가요.(진짜 그놈의 원장실;) 원장실에 가니까 불빛들이 막 깜박거리고 있습니다. 아마 재민이 가져온 도구 중 하나인 듯? 조명 반짝거리니까 좀 예쁩니다.
거기서 거울을 보니까 뒤에 귀신이 있습니다. 뒤돌아보니 같이 왔던 준, 다슬, 재민, 타쿠가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쓴 채 카메라를 들고 있어요. 놀란 모모 위에서 귀신이 나타나더니 모모의 목을 졸라서 죽입니다.
라이브 방송에는 목이 졸리는 모모의 다리 부분만 나옵니다. 시청자들이 계속 진짜야? 이런 채팅을 올리는데요. 방송 마지막에 ○○○ 원장(이름이 기억 안 남;)이라는 사람이 '전부....죽어.........' 이런 채팅 남기면서 방송이 꺼집니다.
볼 때는 배경이 어두워서 그런가 무서웠는데 막상 이렇게 글로 써보니 개연성 없네요.ㅋㅋㅋ
해당 건물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면, '소망복지원'이라는 곳이고요. 1988년에 88 올림픽으로 인해 거리를 깨끗이 한다는 목적으로 노숙자 같은 사람들을 가둔 곳이라고 하네요. 그 과정에서 여성과 아이들도 강제로 가뒀고요. 복지원 안에서는 폭력, 강간, 장기매매 등의 범죄로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다 경찰 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하자 원장이 자살해서 악귀가 된 겁니다. 준이 발견한 묘비에 원장이 묻힌 것 같은데 솔직히 뭘 말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어요.
영화를 보면 다른 귀신들은 딱히 공격을 안 해요. 가만히 쳐다보거나 도망치라고 하지.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지만 요즘 기력이 쇠해서 그런가 덜덜 떨면서 잘 봤습니다. 이제 현실 공포(과제)를 겪으러 갈 시간이네요~ 네? 방학인데 과제가 어딨냐구요? ㅎ 그런 일도 있답니다🔥🔥🔥🔥🔥🔥🔥🔥
🍳평가
킬링타임으로 보기엔 괜찮다. 근데 뇌 빼고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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