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영화 '헤어질 결심' 후기: 내가 그렇게 Na쁩니까?

by ₊⁺우산이끼⁺₊ 2023. 1. 11.
반응형

나도 이제 '헤어질 결심' 본 사람 됐다. 이제 드립 이해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나는 붕괴됐어요' 하고 사전에서 단어 검색하는 패러디 영상을 보고 왜 갑자기 사전 검색을 할까 생각했었는데, 이제 저도 이해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랑 취향이 좀 맞는 감독인데 개봉했을 때 현생이 바빠서 영화관에 못 갔어요. 이번에 밀린 영화 보다가 넷플릭스에 올라온 걸 봤습니다.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총평: 아름답고 서정적이라도 불륜은 불륜일뿐.

'해준이랑 서래랑 불륜한다'라고만 하면 그냥 쓰레기들이라고 욕하고 끝날 텐데, 여기에 '이렇게 만나서 이런 걸 느끼고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됐다'하고 서사를 붙이고 결국 파멸 엔딩을 내버리니 '영화가 아름답긴 한데 역시 불륜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륜미화'라는 말이 많이 돌았는데 미화됐다면 '아, 불륜해도 괜찮구나. 이런 것도 생각보다 괜찮은데? 너무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잖아요. 영화의 연출이나 대사가 아름답긴 하지만 딱히 제가 그런 지독한 불륜을 하고 싶진 않았고, 멋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얘네 좀 봐라?' 하면서 좀 웃겼어요. 둘이 진짜 사랑하는 것 같아서 인정은 하겠는데 '아이고, 아이고...!' 이 소리만 나옴.

무엇보다 결국 모든 게 무너지고 끝나잖아요. 해준과 서래는 붕괴되어 자신을 잃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준이 서래를 감시하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건데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연출한 게 재밌었어요. 저 자식, 완전 빠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장면입니다. 종종 나오는 해준의 가정에서 해준의 아내인 '정안'은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려고 나름 노력하는 것 같은데 해준이 좀 심드렁해서 아주 파탄 났다 싶긴 했어요.

 

헤어질 결심이 개봉했을 때 그런 글이 있더라고요.

'네이버 영화가 아니라 포스타입에서 1위 할 영화다'

실제로 헤어질 결심이 웹소설로 나왔으면 그쪽 분야 사람들에게 인기가 굉장히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ㅋㅋㅋㅋㅋ 대사도 너무 예쁘잖아요.

 

사건이 풀리는 과정도 흥미로웠고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대사가 다 너무 예쁘고요. 연출도 재밌어요. 박찬욱 감독 영화가 취향이 좀 갈린다고 듣긴 했는데 영상미를 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소품이나 작은 습관들을 구경하며 해석하는 재미도 있고요. 잔잔한 로맨스를 안 좋아하시면 초반에 조금 지루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