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영화 'RUN' 후기 (스포 ○)

by ₊⁺우산이끼⁺₊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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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RUN> 후기입니다.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공포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리뷰 쓰니까 글이 좀 두서없네요.ㅎ

런(RUN) (2020년 개봉)

외딴집에서 엄마의 간병을 받으며 살아온 십 대 소녀 클로이. 이제는 집을 떠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런데 왠지 엄마가 방해하는 것 같은 느낌. 엄마가 감추고 있는 불길한 비밀은 무엇일까.

클로이는 다리가 마비되어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고, 당뇨도 있고, 심장도 안 좋고... 하여튼 어릴 때부터 온갖 병을 달고 다녀서 엄마의 간병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대학 갈 나이가 되자 독립을 하고 싶어 하는 데요. 워싱턴 대학에 원서를 넣었지만 합격 소식이 오지 않네요.

영화를 보다보면 엄마가 클로이를 굉장히 통제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클로이가 공학 쪽으로 관심이 많아 보이는데 개인 노트북은커녕 휴대폰조차 없고요. 홈스쿨링을 해서 딱히 친구도 없는 것 같네요. 밖에 나갈 때는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어느 날 클로이는 장바구니에서 엄마 이름으로 처방받은 약통을 보게 됩니다.(약을 통으로 받을 때는 약통에 환자 이름이 쓰여있나 봐요)

엄마가 어디 아픈가? 약 먹는 걸 본 적은 없는데? 내 약을 받아온 게 아닌데?

근데 그날 엄마가 클로이에게 건네준 약에 그 약이 섞여 있어요.

분명 처방전엔 엄마 이름이 쓰여있는데 자신에게 준 겁니다.

클로이는 엄마 약을 왜 자신에게 주는지 물어보지만 엄마는 '요즘 처방전은 받는 사람 이름으로 나온다.' 이런 식으로 얼버무립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클로이는 몰래 그 약을 먹지 않고 모아둡니다.

 

이렇게 의심이 시작되면서 엄마가 숨기는 비밀이 뭔지, 자신에게 먹이는 약은 뭔지를 알아내려는 영화예요.

 

우선 스포일러 없는 리뷰입니다.

뒤늦게 영화 '서치' 감독이라는 걸 알게 됐는데 이번 작품도 재밌었습니다. 사실 초반 몇 분 보고 나면 진실은 대충 이렇겠구나 예상이 됩니다. 그렇게 참신한 내용은 아니에요. 근데 휠체어를 타야 하는 주인공 시점에서 보다보니 조금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적으로 엄청난 반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탈출하는 과정의 긴장감을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주연인 두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였는데요. 엄마 다이앤 역할인 세라 폴슨은 원래도 알고 있었는데 딸 클로이 역할인 키라 앨런의 연기가 매우 좋았어요. 몰랐는데 실제 배우분이 휠체어를 사용한다고 해요.

휠체어 탄 장애인이 주인공인 스릴러 영화는 흔하지 않은데 막 연민을 느끼게 만든다거나 하는 연출이 없어서 좋았어요. 그냥 말 그대로 애는 휠체어 탄 사람이라는 느낌?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한국인들이 볼 때 꽤나 긴장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가정의 일은 가정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며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무래도 미국 쪽은 가족일지라도 안 되는 건 안 되고, 가정폭력의 기미가 보이면, 특히 자녀 쪽이 불안해하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편이죠.

솔직히 한국이었으면 클로이가 계속 갇혀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엄마가 클로이에게 먹였던 약은 강아지 약이었습니다.😱

반려동물 약이기에 처방전에 엄마 이름이 있었던 거죠.
약사는 클로이네가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줄로 알고 계십니다...

강아지 다리가 다쳤을 때 먹는 거랬나. 뭐 그런 약이라는 데요. 사람이 먹으면 못 걷는다고 하네요. 다리 통증을 못 느끼니까 마비된 거나 마찬가지인 거죠.

 

클로이가 혼란스러워하는데 엄마가 약국으로 들어옵니다. 약의 정체를 알아버렸다는 걸 알고는 기절시켜버려요.ㄷㄷ;

 

과정 전부 생략하고 결말만 말하자면.

초반에 엄마(다이앤)가 낳은 아이는 살지 못합니다. 그에 슬퍼하던 엄마는 다른 아기를 훔쳐요. 엄마는 아이에게 집착하며 자신 없이는 살기 힘들게 만듭니다. 아마 당뇨 같은 것도 원래는 괜찮았는데 무슨 짓을 한 게 아닐지?

클로이가 모든 걸 알게 되자 엄마는 클로이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리려고 합니다. 자신의 곁에만 있으면 된다는 집착 같은 거죠.

창고로 피한 클로이는 그곳에 있던 위험한 물질(염산 같은??)을 마셔버립니다. 일부러 자해해서 응급실에 가게 만들어요. 엄마는 클로이가 죽는 걸 원하지 않고, 어차피 식물인간이 되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가 되니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보는 거죠.

다행히 병원에서 알아채고 대응해줘서 클로이는 엄마로부터 벗어납니다.

 

마지막에 교도소에 수감된 엄마를 클로이가 만나러 가는데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망친 거나 다름없는 사람인데 무슨 면회까지 가나 싶긴 했지만... 꼭 끝까지 보시길 바랍니다.ㅎ 잘 큰 클로이의 모습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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