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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책 리뷰 - 2ch 괴담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by ₊⁺우산이끼⁺₊ 2026.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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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읽었습니다. 원래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지금 몇 달이 지났는데도 OTT나 VOD 서비스에 안 올라오더라고요. 결국 책으로 한 번 읽어봤습니다. 마침 도서관 앱에 있길래 전자책으로 빌렸어요.

본문에서 삽화가 3장 나오는데요.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는 부적 사진, 가족들이 캠핑 갔다가 전망대 망원경으로 봤다는 거대한 흰 손 귀신 그림, 학교의 무서운 이야기에서 전화부스의 여자아이를 잡아먹으려고 입 벌린 남자아이 귀신 삽화가 있습니다. 부적 사진은 그냥 이런 걸 발견했다는 의미로 나온 사진이고, 나머지는 이야기를 듣고 그려보았다는 식으로 나온 삽화라서 아주 무섭지는 않아요. 종이책이면 뒷 페이지가 살짝 비치니까 미리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데 전자책으로 볼 때는 좀 놀라실 수 있어요.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취재 자료가 있는데 여기에는 본문에서 글로만 나왔던 전단지, 그림, 사진 등이 나오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진짜처럼 만들고 합성한 허구의 이미지들입니다. 이건 소설이라는 점 기억하시길!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세스지 지음, 전선영 번역, 반타 출판, 2025)

원래 웹으로 연재되었던 소설이라고 합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모큐멘터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짜로 만들어낸 얘기지만 진짜로 겪은 일인 것처럼 쓴 커뮤니티 글 및 인터뷰 기록 형식의 소설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네이트판에 올라온 썰, 누군가 실시간으로 기묘한 경험을 하며 올린 트윗 타래,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기묘한 경험담, 치지직이나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진행되었던 폐가 탐험 영상 같은 걸 엮은 겁니다. 편지 같은 것도 있어요. 그래서 읽다 보면 소설책이 아니라 인터넷 썰이나 블로그를 읽는 기분입니다. 전자책으로 읽으니까 진짜 인터넷 게시판 읽는 기분이 들었어요. 로어쟁이님 같은 일본 2ch 괴담 번역 블로그의 팬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웹소설로 치면 대충 30~40화 정도 되는 분량인 것 같네요.

 

읽다보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진짜 현실에서 일어난 일 같아서 몰입하게 됐습니다. 몇 번 읽다 말고 귀여운 동물 사진을 보거나 어처구니없는 웹소설 한 편씩 읽었습니다.

따로 매개체 같은 게 있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것,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전염된다는 게 무서웠던 것 같네요.

90% 정도까지는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거의 마지막에 산 속의 귀신, 맛시로님. 마시로님이라고 불리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풀렸을 때는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앞의 이야기들에서 느낀 오싹함이 약간 하찮아진다고 해야 할까요. 결말이 조금 아쉽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이 모든 게 결국 여미새 하나 때문이었다고?

여자 만나고 싶어서 미친 남자 하나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고???ㅋㅋㅋㅋㅋ

처음에 무슨 성인물 사이트에 성인 배우 보고 댓글 단 것도 좀 어이없긴 했지만 괴담의 발단이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고작 여자 만나려고 그런 게 맞다고? 같이 애 키울 여자를 찾는 거였다고????? 고작 연애 못해서 외로운 남자의 악의가 이렇게 대단하다고? 이 얘기 인터뷰하는데 막 '가여운 이야기네요' 이러는 거 공감이 안 됨. 심지어 결국 여자 하나 죽이고 감. 진짜 염병한다.

설명하는 걸 보면 결국 그 남자도 어떤 악신에게 이용당한 제물일 뿐이라는 설명이 나오지만 글쎄요. 결국 그 남자로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원래 이런 괴담류는 밝혀지지 않는 게 더 무서워서 그런지 설명이 명쾌하지는 않습니다.

 

끝까지 보고나니까 대만 영화 '주(咒)'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스포가 있으니까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 참고하세요.

 

대만 공포영화 '주(咒)' 후기 - 영화 볼 때 주의사항!!(결말 스포 O)

평점이 5점 아님 1점으로 극단적이라서 기대하는 분들이 꽤 있었던 대만의 공포영화 '주(咒)'가 넷플릭스에 올라왔죠. 궁금해서 봤는데 꽤 재밌었습니다. !청소년관람불가! 6년 전 종교적 금기를

morris1861.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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