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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바리움> 후기와 해석 (줄거리/엔딩 스포O)

by ₊⁺우산이끼⁺₊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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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영화 <비바리움>을 봤습니다. 2019년에 나온 공포 영화예요. 주인공 커플이 함께 살 집을 구하다가 이상한 중개인을 만나 이상한 동네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포스터 및 스틸컷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먼저 스포 없는 후기<<

소설인 줄 알았는데 설명문이었다.

조금 기대하고 봤는데 실망스러웠어요. 차라리 단편 드라마로 만드는 게 나았을 것 같은... 이걸 굳이 1시간 30분짜리 영화로 만든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공포는 공포인데 관찰 영상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네요.

이상한 동네 '욘더'

배우들 연기는 좋았습니다. 초현실주의 느낌의 영상미도 좋았어요. 하지만 두 번 보고 싶지는 않아요.

네이버 영화 리뷰에 '발상만 있고 내용은 없는 영화'라고 하는데 진짜 맞는 말 같네요. 소재는 좋았지만 뭐가 없어요.

주의하실 점이 있다면 맨 처음에 새들이 나오는데 조류공포증이 있다면 굉장히 무서울 것 같습니다. 전 조류공포증이 없는데도 소름 끼쳤어요. 내셔널지오그래픽 보는 거랑 달라요.

 

>>스포 있는 후기<<

주인공에게 제마와 톰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지칭하기 쉽게 여성과 남성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은 탈출하지 못하고 죽습니다.
딱히 미스터리가 풀리지도 않고요.

기묘한 중개인

초반에 중개사무소에서 남성이 자차가 없는 걸로 자격지심을 느끼는 것 같았는데요. 이로 인해 어떤 갈등이 생길지 기대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진짜 별거 아닌 tmi라서 어이없었어요.

중개인 말투나 표정이 너무 기묘하고 소름 끼쳐서 제발 그냥 돌아가라고 내적 비명 질렀는데 결국 집 보러 갑니다. 그래야 영화가 진행되겠죠.

동네는 이상하지만 집은 멀쩡했습니다. 표지판에 "가장 완벽한 안식처가 되어줄 거예요, 영원히"라고 쓰여 있는데 아마 못 나갈 것이라는 복선 같죠?

모든 집이 똑같이 생긴 마을

이들이 간 집은 '9'번 집이었어요. 다른 집도 숫자가 있나 싶었는데 이 집에만 표시가 있더라고요.

집 구경할 때 여성이 아이방을 보고 '아들(boy)'을 위한 방이라고 하는데 좀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아마 벽 색상이 파란색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솔직히 파란색은 인테리어에 자주 사용되니까요. 따로 남자아이 방이라고 느낄만한 특징이 나오지 않았는데 다짜고짜 아들을 위한 방이라고 하니까 어색했습니다. 중개인이 그랬다면 모를까;

차라리 아들을 위한 방이라는 점을 중개인이 언급하고 부부가 여자일지 남자일지 어떻게 아느냐 반문하면서 집의 이상함을 느끼는 게 자연스럽고 긴장감 있는 연출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었습니다.

부부 침실에서는 옷 색깔을 파란색 분홍색으로 놓았더라고요. 여성과 남성도 서로 눈치 봐요. 약간 '이것 좀 봐...ㅋ'이런 느낌?ㅋㅋ

이렇게 구경하는데 중개인이 사라집니다. 주인공도 이곳에서 떠나려 하지만,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계속 9번 집 앞으로 돌아옵니다. 아마 모든 집이 다 똑같이 생겨서 계속 맴도는 것 같아요. 차 연료가 떨어져서 결국 9번 집으로 들어갑니다.

탈출은 안 되고, 휴대폰도 안 터지고, 다짜고짜 배달 온 상자에는 생필품들이 들어 있는데요. 그다음에 온 상자에는 웬 아기가 들어 있습니다. '아기를 키우면 탈출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요. 아이는 당연하게도 아들이었습니다.

빡치지만 일단 아이를 키우는 두 사람. 근데 애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에요. 10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벌써 초등학교 저학년만큼 자랐습니다. 아이는 '아들'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아들은 목소리도 이상해요. 그냥 사람 목소리가 아닌 것 같아요.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맘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소리를 지르고, 끊임없이 주인공들을 관찰하고 따라합니다.

부부가 성관계할 때도 아들이 문틈 사이로 쳐다봅니다. 설마 나중에 아들이랑 여성이랑 하는 게 나오는 건 아니겠지...? 싶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남성은 마당의 흙이 특이하다는 걸 알고 삽으로 냅다 팝니다. 매일 하루 종일 파기 시작해요.(직업이 정원사라서 차에 삽이랑 곡괭이가 있었음)
남성은 땅을 파면서 먼지를 많이 들이킨 탓에 폐가 점점 안 좋아져요. 결국 뭔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건 사람이었습니다. 명확하게 나오진 않는데 손으로 문질렀을 때 형태가 사람 얼굴이었어요. 남성은 땅파기를 중단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여성과 이야기하다가 폐 건강 때문에 죽어요. 다음날 배달 온 상자에는 시체를 넣는 봉투가 들어 있었고, 아들은 거기에 남성을 넣고 남성이 판 구덩이에 버립니다.

이후 여자는 자동차에서 대기하다가 곡괭이로 아들의 얼굴을 후려칩니다. 그랬더니 아들이 무슨 파충류처럼 네발로 기면서 하악거리더니 도보를 들어 올려서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대충 이렇게 들어 올리고 들어갑니다. 제가 그림판으로 그렸습니다.

여성이 아들을 따라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드디어 미스터리가 풀리는 건가? 싶었는데요.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서 여성은 마치 약을 먹은 사람처럼 어떤 환상을 봅니다. 환상은 두 주인공만 이 일을 겪은 게 아니었다! 똑같은 일을 겪은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여성은 다시 9번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들은 여기저기 다치고 빡쳐있는 여성을 시체 봉투에 넣고 아까 남성을 버렸던 구덩이에 버리고 흙으로 덮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잔디도 처음 상태로 되돌아갔습니다.

아들은 어디서 났는지 모를 연료를 채워 남성과 여성의 차를 타고 마을을 떠납니다.

다시 돌아온 중개사무소.

늙은 중개인은 자신의 이름표를 떼어 아들에게 주고 죽어요. 그리고 아들은 서랍에서 시체 봉투를 꺼내 중개인을 넣고 다른 서랍에 넣습니다. 이때 쿠구쿵하는 소리가 나는데 아마 서랍 안쪽에 뭔가 장치가 있어서 시체가 어딘가로 이동되는 소리인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의 처음처럼 아들은 중개인이 되어 다른 부부를 맞이합니다.


비바리움(Vivarium)의 뜻이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요. '관찰이나 연구를 목적으로 동물이나 식물을 가두어 사육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출처: 위키백과)
우리가 동식물들을 잡아다가 케이지에 넣고 키우잖아요? 아마 이걸 인간으로 표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거기에 영화 처음에 나오는 탁란도 하는 거죠. 뭔지 모를 무언가가 자신의 아이를 인간이 대신 키우게 만든 겁니다.

동식물들이야 알아서 잘 크지만 인간들은 그럴 수 없잖아요. 주인공들은 인간이기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애초에 남성은 아들을 '그것'이라고 부르면서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고, 여성은 그래도 겉모습은 아이니까 나름대로 이해해하려 노력했는데 결국 실패로 돌아갔어요.

그래서 중개인이랑 아들은 대체 무슨 존재냐?

영화 중반에 아들이 미스터리를 풀었다면서 가져온 책이 힌트인 것 같은데 별 내용 없습니다. 글자는 아예 읽을 수 없고요. 그냥 그림 몇 장 있는데 딱히 아 이거구나 싶은 내용은 없었습니다.
두꺼비처럼 목에 뭔가 이상한 기관이 있어서 그걸로 소통한다는 느낌의 그림이 있었는데요. 여성이 아들에게 미스터리를 풀면서 만난 사람을 따라 해 보라고 하면서 이 기관이 어떤 건지 나오는데 징그럽습니다. 진짜 곤충 같아요.

겉은 인간이지만……곤충 같은…외계인…?
어…? 이건…!

일루미나티?!

그렇습니다. 영화 비바리움은 일루미나티를 주의하라는 감독의 경고인 것입니다. 그들은 뻐꾸기처럼 인간들에게 자신의 아이를 키우게 합니다.

뭔 🐶소리냐구요?

헛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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