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인 작가의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를 읽었습니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반납함에 꽂혀 있는 걸 보고 빌려왔습니다. 이 리뷰 쓰면서 검색해 보니 출판된 지 얼마 안 된 새 책이네요.
'로으밤 로으밤'과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가 수록되어 있는 SF 로맨스 단편 소설집입니다. 출판사는 안전가옥.
검색했을 때는 표지가 컬러라서 의아했는데 도서관 책이라 커버를 뗀 거였어요. 커버 안쪽에는 각종 케이크 사진이 있다고 합니다.
그냥 궁금한건데 표지 속 케이크는 어딘가에 외주 맡겨서 만들고 사진 찍은 걸까요? 3D 모델이라기엔 생크림 모양이 다 달라서 실제 케이크인 거 같은데요. 만든 거 촬영 끝나고 출판사 직원분들이 드셨을까...
로으밤 로으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인간의 죽음을 예측하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록기.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이번 주 일요일 밤에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근데 하필 록기가 좋아하는 드라마의 마지막 화가 월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록기는 하루만이라도 더 살기 위해 한국보다 시간이 느린 나라로 떠난다.
언제 죽을지는 뜨는데 그게 한국 시간인지 태평양 시간인지 안 뜨는 건 또 특이하네요. 프로그램의 예측은 시차의 영향을 받는다는 설정입니다. 어찌 보면 결말이 조금 뻔할 수 있지만(사실 이제 본 게 많아서 웬만하면 다 뻔하게 느껴짐;) 그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읽으면서 영화 한 편 보는 기분도 들었어요.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
-세린은 자신이 일하던 회사의 호르몬 조절제 임상 시험에 참여한다. 그런데 그 임상 시험의 부작용이 사랑하는 감정을 못 느끼는 것이고, 전염되는 걸 수도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세린과 세린의 배우자, 우연은 부작용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집에서 나가지 못하게 된다. 문제는 이 두 사람이 이혼할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커플 깨 볶는 얘기에 SF 한 스푼 넣은 이야기. 세린과 우연이 연애할 시절, 사랑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 차이와 그걸 서로 대화와 행동으로 풀며 맞춰나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서로 화해의 제스처 정하는 것도 귀엽고요. 종종 나오는 세린의 이과적인 서술도 재밌습니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야.
두 작품 모두 몽글몽글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소설이었습니다. 불타는 사랑이 아닌 잔잔한 사랑 이야기예요. 막 할 말이 많아지는 소설은 아니지만 끝까지 재밌게 봤어요. 로맨스 소설에 SF 한 스푼 넣은 느낌?
기분 좋아지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집에 한 권 사두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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