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 농장(Animal Farm)을 읽었습니다. 읽은 이유는 좀 어처구니 없을 수 있지만 영화 <헌트>에 언급이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 카테고리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책에 넣었습니다.
출판사마다 역자가 다른데 저는 시공사의 권진아 번역으로 읽었습니다.
※영화 <헌트(The Hunt, 2020)>의 약스포일러가 있습니다.(넷플릭스에 있는 해외 영화임. 이정재 나오는 한국 영화 말고요.)
읽게 된 계기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헌트>에서 주인공, 크리스탈이 아테나에게 묻잖습니까. 날 스노우볼이라고 부르는데 이유가 뭐냐, 동물 농장에서 오해받아 쫓겨난 돼지 이름 아니냐고요. 아테나의 대답은...
"동물 농장을 읽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너희처럼 날 때부터 돈 많은 기득권들만 읽었겠니...
사회적 약자들에게 관심 많은(척하는) 아테나가 막상 잡혀온 사람들이 읽었으리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게 우스운 장면이죠.
결국 설명을 안 해주는데 동물 농장을 읽으면 주인공이 스노우볼이 된 이유를 알게 될까 싶었습니다.
결론은... 그래서 왜 스노우볼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농장은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소설입니다. 동물들이 독재자와 독재 반대자, 어리석은 민중 등이 되어 정치 상황을 풍자합니다. 약간 동화 같은 내용이에요.영화에서도 짧게 설명해주지만 스노우볼은 정치질의 희생양이 되어 쫓겨난 돼지의 이름입니다.
대체 크리스탈과 스노우볼이 무슨 상관이지... 스노우볼은 독재자 때문에 도망가게 됐지만 크리스탈은 남아서 자기를 죽이려한 기득권들을 전부 처치하죠... 아테나는 무슨 생각을...?
그냥 현 체제에 반발하려 한다는 이유로 스노우볼이라고 부른 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정치 성향을 떠나서 스노우볼은 독재자인 나폴레옹(돼지 이름)에 반대하니까요. 나폴레옹이 자기가 숨겨놓고 길들인 개들을 이용해 스노우볼을 사냥하게 해서 쫓아내죠. 아테나와 함께한 기득권 애들이 개 포지션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아테나는 딱히 '동물농장'을 읽고 별 생각을 안 한 것 같아요.
대체 뭔지...?
딱히 영화가 더 잘 이해되는 건 아니지만 소설은 재밌습니다. 별로 길지도 않고 쉽게 읽히니까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으시더라도 가볍게 도전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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