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블랙 미러 시즌7 후기입니다.
블랙 미러는 만약 이런 기술이 생긴다면 어떨까, 만약 이런 세상이라면 어떨까, 라는 주제로 제작된 SF 옴니버스 시리즈입니다. 그냥 우스운 에피소드도 있고 끔찍한 디스토피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좀 웃픈 내용이에요. 가끔 지루한 거 하나씩 껴있긴 하지만(왈도;;;;;;) 재밌는 이야기가 많았어서 기대했습니다.
이전 시즌 중에 개인적으로 재밌거나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들...
- 시즌2 2화 화이트베어(모두 말없이 휴대폰으로 여자를 촬영함) - 이해는 되는데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이게 진짜 처벌이구나 싶고;
- 시즌3 3화 닥치고 춤 춰라(시키는 대로 안 하면 동영상 유포) - 마지막에 무슨 영상인지 알고 이마 짚음;
- 시즌3 4화 샌주니페로(1987년 클럽에서 만난 두 여성 이야기) - 좋았는데 그냥... 좀 씁쓸해졌었음.
- 시즌6 5화 악마 79(실수로 악마 소환해서 살인해야 함) -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꾸 보게 되는 에피소드. 가볍게 보기 좋아서 그런가.
이거랑 별개로 시즌1 1화 공주와 돼지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블랙 미러 재밌다고 해서 보려다가 이거 보고 튕겨나가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ㅋㅋㅋ 저도 끔찍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허구인 걸 알기 때문에) 재밌고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나 같아도 저런 일 있으면 궁금해서 TV 앞에서 대기할 것 같은데...?
서론이 길었네요. 블랙 미러 시즌7 후기 가보자고😇
1. 보통 사람들
- 아내가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어떤 첨단 기술을 이용하면 살 수 있음. 근데 그 기술이 유료 구독제임.
진짜 개끔찍한 내용이었습니다. 1화부터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닌가요? 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3번 정도 끊어서 봤습니다.
무엇보다 끔찍한 건 이게 이미 현실이라는 거죠. 아직은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 않지만 넷플릭스 요금제 바꾸는 꼬라지를 보세요.(근데 또 블랙 미러는 넷플릭스 독점작이네요;) 작품 저작권을 건드리려 했던 어도비는 어떻나요? 생명과 직결된 기술까지 유료 구독제면 어떻게 될까요? 내 수명이 구독제라면? 게다가 끔찍한 소재로 방송해서 돈 버는 인터넷 방송인, 그런 끔찍한 소재에 돈을 쓰는 인터넷 방송 시청자까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과 너무 가까운 이야기라서 더 답답하고 불쾌하고 슬펐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속 쓰려서 두 번은 못 볼 작품이네요. 지금까지 봤던 블랙 미러 시리즈 중에 가장 고통스러웠던 에피소드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진짜 이거 보고 내상 입음.🫠
2. 베트 누아르
- 다시 만나기 찝찝한 동창이 내가 다니는 회사에 입사함. 뭔가 수상한데 다른 사람들은 걔가 이상한 걸 모름. 게다가 세상의 상식이 내가 기억하는 거랑 달라져서 나만 거짓말쟁이 됨.
좀 뻔하지만 나름 흥미진진했고 마지막엔 좀 어이없었네요. 모두가 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때문에 좀 답답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됩니다.
3. 레버리 호텔
- AI로 구현된 고전 영화 속에 현대 배우를 넣어서 영화를 리메이크함. 근데 오류 때문에 배우가 현실로 돌아오려면 대본대로 무사히 엔딩을 내야 함.
나오는 기술도 흥미롭고 이야기도 재밌었어요.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배우가 연기할 때 실제 자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하더라도 무의식 중에 본인이 드러나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것까지 AI가 학습한다는 게 흥미로웠네요. 얼굴 근육으로 표정 분석도 할 수 있으니 상대에게 정말 호감이 있는지, 호감 있는 연기를 하는 건지도 구분할 수 있는 거겠죠.
4. 장난감
- 살인 용의자를 잡아서 심문함. 용의자는 그 피해자를 왜 죽였는지 설명하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어떤 비디오 게임 속 생명체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함.
메이즈러너 '걔'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상당히 색다른 모습이었지만ㅋㅋㅋ
내용은 그냥저냥 괜찮았어요. 개발자가 바실리스크 어쩌구 하는 걸 보면 해당 디지털 생명체가 어떤 존재인지 대충 해석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 알면 다치는 크툴루 세계관 같은 건가? 뒷 내용이 더 나왔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좀 뻔한 목적이었는데 그걸 그냥 시청자의 상상력에 맡기니까 좀 아쉽네요.
중간에 주인공이 자리 비운 사이에 디지털 생명체들을 파괴하면서 재밌어하고 웃는 걸 보니까 좀 소름 돋기도 하고 롤러코스터 타이쿤이 생각나기도 했네요. 원래 그렇게 죽고 죽이는 게임이면 모르겠는데 평화롭게 마을 가꾸는 게임 같은 곳에서 굳이 캐릭터들을 죽이고 고문하는 건 좀 거부감 들잖아요. 익숙해지면 게임이라는 걸 명확하게 인식해서 신경 안 쓰게 되지만요. 그나마 롤러코스터 타이쿤은 피가 안 나오고 증발(?)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서는 아예 피까지 튀니까 좀 그랬습니다.
참고로 이 에피소드에 나오는 스롱렛 게임은 실제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멤버십이 있는 사람만 플레이할 수 있나 봐요.
플레이스토어: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netflix.NGP.Venice
Black Mirror: Thronglets - Google Play 앱
레트로 가상 반려동물 시뮬레이션: 스롱렛을 부화, 번식, 진화시켜 보세요!
play.google.com
5. 욜로지
- 혼자 살던 남성이 과거에 알았던 어떤 여성의 부고를 들음. 여성에 대한 기억을 공유해 달라는 요청에 응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오래된 사진 속에 들어가 기억을 되새김.
과거의 연인에 대한 기억을 찾아가는 내용인데요.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였어2...
첨단 기술을 이용해 사진 속 장소를 돌아다니며 기억을 떠올립니다. 처음엔 의욕이 없고 소극적이었던 할아버지가 자꾸 어디서 뭘 꺼내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당시에는 너무 화나서 훼손했지만 결국 잊지 못했구나 싶더라고요. 몇십 년이 지나도 차마 버리지 못한 사랑.
6. USS 칼리스터: 인피니티 속으로
- 가상 우주 게임에 갇힌 승무원(살아있는 디지털 생명체임)들이 게임 플레이어들과 싸우며 생존하고 있음. 근데 플레이어들이 너무 위협적이라서 생존이 힘들어지자 아예 다른 우주로 갈 방법을 모색함.
시즌4 1화 USS 칼리스터와 연결되는 내용입니다. 먼저 보시면 이해가 더 잘 되실 겁니다. 안 봐도 대충 어떤 상황인지는 설명해 줘요.
뭐랄까. 이게 해피엔딩인가 싶은데 본인들은 행복해 보여서 괜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찝찝한 건 아닌데 좀 묘하달까요.ㅋㅋㅋㅋㅋ
후속작이 나오면 망하기 마련인데 나름 재밌었습니다. 게임의 탄생과 유지에 대한 비밀도 나오고요. 근데 하루아침에 직장 잃은 사람이 몇 명이야. 그래도 규모가 크고 인기 있는 게임에 기여한 경력이 있으니 다들 이직은 어렵지 않았겠죠?
🍳시즌 7 추천 에피소드
보통 사람들, 레버리 호텔, 욜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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