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포 영화 '마루이 비디오' 리뷰입니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인 줄 알고 봤는데 페이크 다큐입니다. 실제 사건인지 헷갈리니까 페이크 다큐는 페이크 다큐라고 장르에 명확하게 써줬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영화 좀만 봐도 너무 그 가짜 같은(...) 느낌 때문에 페이크 다큐인 거 알게 됐지만.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 영상 중 그 수위가 높아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되는 영상물 '마루이 비디오' 검찰청 지하 보관소에 봉인된 비디오에 대한 소문을 들은 김수찬 PD는 이를 입수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하는데… 영상 속에 담긴 1992년 동성장 여관방 살인사건과 1987년 아미동 일가족 살인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수상한 비디오(마루이 비디오)를 취재하다가 함께 조사 중이던 팀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내용입니다.
결론만 말하면 그냥 볼만했어요. 검색해 보니까 곤지암이랑 비교하는 기사가 있던데 둘은 분위기가 완전 다릅니다. 곤지암은 가벼운 분위기의 전형적인 공포 영화에 가까웠고요. 마루이 비디오는 시종일관 진지합니다.
생각보다 갑툭튀는 별로 없어요. 여기서 뭐 나오는 거 아냐?라는 긴장감은 주는데 심장이 뚝 떨어질만큼 놀란 장면은 없네요.
고양이가 죽긴 하는데 사체가 적나라하게 나오진 않아요. 사체는 꼬리만 나옵니다.
딴 소리지만 고양이는 어떻게 연기했나 몰라. 귀여웠습니다. 넷플릭스로 보실 때 1:06:13 쯤에서 고양이의 짧은 연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부터 줄거리 / 결말 스포 있음!
비디오는 여관방 살인사건의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커플이 그냥(?) 재미로 비디오를 찍는 것 같은데 거기에 살인 장면도 나와요. 근데 거울에 어떤 남성이 비칩니다. 잘 들어보니 '아버지...'라고 하고 있고요.
조사해 보니, 해당 남성은 아미동 일가족 살인사건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조경호 씨로 추정됩니다. 아들(조경호)이 어머니와 여동생을 죽이고 본인은 분신자살했어요. 아버지인 조병선 씨는 그전에 사망했다고 하네요. 여관 주인인 조용태 씨는 아미동 사건 피해자 가족의 먼 친척이라 상속받게 되었지만, 그것을 팔고 여관을 샀다고 합니다.
이러쿵저러쿵 조사를 하면서 폐가도 뒤지고 무당도 찾아가요.
폐가에서 아들의 사진을 함부로 만졌던 은희라는 후배에게 뭐가 씌입니다. 흉가 물건 함부로 만지지 말자;
어쨌든 팀원들이 밝힌 진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병선과 조용태는 쌍둥이입니다.(둘이 생일이 같은데 인터뷰할 때 먼 친척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
조병선(친아버지) 씨는 15년 가까이 시설에 살다가 퇴소하고 행방불명됩니다. 조병선 씨가 시설에 있던 사이에 어머니는 조용태 씨와 함께 살게 됩니다. 아들은 조병선 씨의 자식이고, 여동생은 조용태 씨의 자식인 거예요.
조병선 씨가 시설에서 퇴소한 게 5월 3일, 아버지가 오신 날이 5월 4일, 아미동 사건은 5월 5일.
취재진은 조병선 씨가 범인이라고 짐작합니다. 형사한테 사건 조사를 받을 때 본인이 아닌 동생, 조용태의 이름을 말했고 그래서 주민등록번호를 모르겠다고 한 거예요.
팀원들이 인터뷰한 사람도 조병선입니다. 가족들을 죽이고 조용태를 암매장한 뒤에 본인이 조용태인 것처럼 살고 있던 겁니다.
사실을 알아가던 중에 아들 귀신에게 씌었던 은희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5월 4일, 은희에게 화상 통화로 연락이 오는데 무슨 영화 이야기를 해요. 고래 잡으러 가는 영화? 타는 냄새난다고 하고. 은희가 뭐라 중얼거리는데 뒤에 창문에 사람이 비칩니다. 아직도 아들 귀신한테 씐 상태인 것 같네요. 팀원들은 재빨리 은희의 집으로 향합니다.
집 바닥에 피로 찍힌 발자국들이 많습니다. 은희가 있던 방이 마치 탄 것처럼 그을려있어요.
알고보니 여관 살인사건 가해자인 남성도 아들 귀신한테 씐 거였고, 여자 친구를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죽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래 잡으러 가는, 자전거 타는 영화가 아들이 아버지와 봤던 영화였나 봐요.
하여튼 팀원들은 여관방 살인사건 가해자가 체포됐던 장소에 은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들(조경호)의 위패를 모셔놓고 자신이 죽였던 어린이날마다 찾아갔다고 하네요.
찾아갔더니 조병선이 칼에 찔린 채로 도와달라고 하는데 결국 죽고요. 은희가 칼 들고 피범벅인데 카메라 감독님이 열심히 촬영하다 찔려 죽어요. 직업 정신 대단한데 몸 좀 사리시라구요.ㅠ 다른 팀원 한 명도 죽고요.
그 장소는 조병선 씨가 아들 조경호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이고, 자신이 아들을 죽였던 어린이날마다 찾아갔다고 하네요. 거기 가면 막 아이들 사진이 있는데 그 동안 조병선 씨가 죽인 사람들인가 싶고;
은희는 경찰 조사를 받지만 자기가 빙의당했을 때 사람을 죽인 걸 기억하지 못해요. 뒤에 나오는 영상을 보면 이수찬 PD에게도 아들 귀신이 씐 건가 봐요.
마지막에는 여관방 살인사건의 담당이 최문수 검사였는데 그의 어머니가 본인 아들이 남긴 것을 조사해 달라며 방송국에 원본 비디오(복사가 안 된다고 했었으니 원본이 맞을 듯)를 보냈고, 그걸 은희 혼자 봤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마무리됩니다. 쪽지에 '미안합니다'라고 쓰여있는데 미심쩍네요. 은희한테 귀신이 씐 것도 사진보다는 비디오를 혼자 본 게 문제 된 거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오랜만에 써서 그런가 두서없는데 그냥저냥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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