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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룰라' 리뷰: 엄마로 산다는 건 뭘까

by ₊⁺우산이끼⁺₊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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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탈룰라>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몇 달 전에 보고 썼던 후기인데 지금 올림

그렇게 슬픈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중간에 눈물 줄줄 흘렸습니다. 요즘 감성이 풍부해서 영화 보면서 줄줄 울 때가 많네요. 주책임;

Tallulah, 2016

전 남자친구를 찾아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하는 주인공은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기를 납치한 후 자신의 아기인 양 돌본다.

장르: 미국 영화, 드라마, 인디 영화

솔직히 처음엔 썸네일에 있는 제목 때문에 코미디인가? 싶었어요. '탈룰라'라는 말은 <쿨 러닝>이라는 영화에서 의도치 않게 다른 가족을 욕보인 후 수습하는 장면이 유명해지면서 밈이 되었습니다.

'탈룰라'라는 이름이 구리다고 했는데 어머니 성함이라고 하니까 예쁜 이름이라며 수습하는 장면.

실제로는 그냥 여성 이름으로 붙여집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주인공인 탈룰라는 밴에서 생활하는 떠돌이입니다. 어떻게 보면 노숙자 같은 거예요. 훔치기도 하고 도박도 하고, 정상적인 정상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있었는데요. 어느 날 함께 생활하던 남자친구 니코가 떠나자 그를 찾고자 합니다.

배고팠던 그녀는 호텔 복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내놓은 음식을 주워먹다가 어떤 여성에게 아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여성은 돈이 많은 것 같지만 굉장히 우울해 보이고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닙니다. 돈을 받은 탈룰라는 결국 아이를 돌봅니다. 여성은 술에 취해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뻗습니다. 탈룰라는 떠나려 하지만 애기가 울어요. 결국 애기를 데리고 도망칩니다.

도망친 곳은 남자친구 니코의 어머니가 사는 곳이에요. 니코와 자신의 자식이라며 속이고 들어갑니다.ㅋㅋㅋ

전 영화를 보면서 '엄마'가 된 여성들의 모습에 대해 살펴보게 됐습니다.

캐롤린: 산후우울을 겪는 여성. 남편이 넌 할 줄 아는 게 없다면서 가스라이팅을 합니다. 자존감이 낮아져 있고 굉장히 우울한 상태예요. 캐롤린은 출산 후에 자신의 외모가 변해서 남편의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출산 후 자신의 외모가 달라진 것을 두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임신/출산을 한 뒤로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남성들이 꽤 있다고 하죠. 아주 싸가지가 없습니다.

마고: 아이를 갖게 되어 결혼까지 했는데 남편이 게이로 커밍아웃하면서 이혼을 요구 중입니다. 이 놈은 싸가지가 없어요. 식사 초대했을 때 싸대기 때리고 싶었음; 꼴에 아들 걱정은 되니? 남편이 남자랑 바람피우고 마고는 우울해했는데 정작 커밍아웃한 남편은 주변인들에게 용감하다며 축복받았죠. 속으로 게이들 대가리 박으라고 오천 번 외친 것 같네요. 유독 이런 짓 하는 건 대부분이 남자더라; 내 기분 탓임? 근데 정말 왜 초대한 걸까 싶네요. 그게 쿨하다고 생각한 건가. 싸가지 없는 놈들; 내가 마고였어도 꼴 받아서 이혼 안 해줌. 어쨌든 마고는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었지만 외부 요인으로 인해 그러지 못했습니다.

루이자: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아이가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여성. 캐롤린의 모습을 보고 아이를 낳으면 안 됐다고 했지만 남편을 보고는 표정이 바뀌어요.ㅋㅋㅋ 캐롤린 남편이 어지간한 쓰레기여야지. 아마 캐롤린의 상태를 알게 된 것 같네요. 루이자의 이야기는 자세히 나오지 않습니다.

탈룰라는 본인이 어머니에게 버려졌기에 캐롤린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매디슨에게 더 모성을 느낀게 아닐까요. 이 아이가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랐겠죠.

뭔가 답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잔잔하고 씁쓸한 영화였습니다. 에세이처럼 등장인물들이 겪는 일과 변화를 보여줍니다. 중력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는 연출이 좋았어요.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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