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올라온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리뷰입니다. 8화 완결인데 재밌어서 이틀 만에 다 봤어요. 팀 버튼 감독이 참여했다더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 나온 듯합니다.
장르는 판타지, 코미디, 미스터리 등등... 그리고 '고스'
포스터만 봐도 고스족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안녕, 프란체스카가 생각나네요.
줄거리
웬즈데이 아담스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빈번히 전학을 다녔는데요.(세상을 왕따 시키는 느낌. 소위 말하는 중2병 감성) 이전 학교에서 사악한 장난(?)을 치면서 이번엔 부모님이 졸업한 네비모어 아카데미로 전학가게 됩니다. 부모님은 네비모어 아카데미가 좋아질 거라고 장담하지만, 웬즈데이는 '학교는 감옥'이라는 마인드로 탈출을 계획합니다.
아니, 근데!! 네비모어 아카데미 근처 숲에서 이상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시체는 꼭 괴물이 뜯은 듯 하고 신체의 일부가 사라져 있어요!!! 살인사건과 이렇게 저렇게 엮이게 된 웬즈데이는 흥미를 느끼고 직접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비밀도 찾고 친구도 사귀고 사랑도 하고 그런 다크한 하이틴 드라마입니다.
사실 판타지인지는 모르고 봤거든요. 네비모어 아카데미가 웬즈데이처럼 독특한 성격을 가진 친구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늑대인간, 초능력자 같은 '별종'들이 모여있는 학교였습니다. 웬즈데이 친구로는 '씽'이라는 손이 나옵니다. 씽 처음 나왔을 때 '뭐야, 이거 이런 내용이었어?' 이랬음.ㅋㅋㅋㅋㅋ
시즌 통틀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파티에서 춤추는 장면입니다. 이미 넷플릭스에서 홍보 차원으로 SNS에 공개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 춤 뭔데.. 왜 자꾸 빠져드는 건데..#웬즈데이 #Wednesday #넷플릭스 #Netflix pic.twitter.com/VBPOhewZnF
— Netflix Korea|넷플릭스 코리아 (@NetflixKR) November 28, 2022
생각보다 너무 열심히 춰서 좀 당황스러웠습니다.ㅋㅋㅋㅋㅋㅋ 등장인물 컨셉에 맞게 좀비 같은 걸 표현한 느낌의 춤인데요. 나중에 찾아봤는데 안무를 웬즈데이 배우 본인이 만들었다고 하네요! 너무 멋있고 드라마 분위기랑 잘 어울려서 안무가가 따로 있는 줄 알았어요.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건 첼로 켜는 장면입니다. 첼로 연주가 상황이랑 잘 어우러져서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첼로마저도 검은색인 웬즈데이;;
개인적으로 해리포터를 재밌게 봤던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법 같은 초능력도 있고, 학교의 비밀도 찾고, 친구도 사귀고, 근데 이제 주인공이 똑똑한 아싸 고스족인.
이제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는 이야기를 해볼까요?🤪 좋았던 점이랑 아쉬운 점을 정리했습니다.
좋았던 점
주인공인 웬즈데이 배우가 정말 찰떡입니다. 이런 특이한 캐릭터는 어색하거나 유치해 보일 수 있는데 외모나 말투, 행동이 진짜 어두운 고스족이었어요. 웬즈데이가 성격이 아웃사이더이긴 하지만 뭐든 뚝딱뚝딱해내는 능력 있는 인물이기도 한데 그런 냉소적이고 이성적인 성격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도 좋았어요. 키가 엄청 크셔서 그런가. 하필 웬즈데이 배우 키가 작은 편이라 더 커 보입니다. *웬즈데이 역의 제니 오르테가 155cm, 교장 역인 그웬돌린 크리스티가 191cm라고 합니다.
나올 때마다 항상 자세가 꼿꼿하신데요. 모델 포즈를 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바이오하자드의 뱀파이어 레이디가 자꾸 생각났습니다.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654578
스토리도 꽤 흥미롭게 진행되었어요. 웬즈데이가 너무 능력 있고 이성적인 사람이라 무슨 일이 터져도 그렇게 불안하지 않습니다. 싸움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기계도 잘 고치고, 무서운 게 없고….
컨셉이 워낙 강렬해서 줄거리가 조금 별로였어도 재밌다고 느꼈을 것 같은데 나름 괜찮았어요. 잘 되면 시즌2를 만들고 싶은 건지 애매하게 떡밥만 던진 게 있었지만요.
아쉬운 점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뭐,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실 수는 있는데요. 미국 드라마인 것 치고 스토리가 너무 백인들 위주로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요 사건과 관련된 인물 중에 그나마 비중 있는 역할은 비앙카와 유진, 아빠인데 유진은 분량이 많지 않고, 비앙카는 라이벌로 나와서 주인공 중심으로 보는 시청자들은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역할이죠. 아빠도 분량이 많지 않을뿐더러 괴팍하게 생겼고요.(외모 언급해서 죄송하지만 백인들이 지들보다 잘생긴 유색인종 배우를 안 뽑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잖습니까...; 일부러 더 괴상해 보이게 화장한 것도 있고요.) 성격은 아빠가 가장 일반인스럽긴 해요.😅
근데 이외의 다른 주요 인물들 다 백인이에요. 웬즈데이랑 이성적으로 엮이는 남자 둘 다 백인, 룸메이트인 이니드도 백인, 웬즈데이를 도와주는 삼촌도 백인, 조언을 주는 엄마도 백인, 학교 선생님 두 명도 백인(교장 포함), 상담사도 백인, 사건 수사하는 형사도 백인, 심지어 단역으로 자주 등장하는 학생들도 백인……. 종종 나오는 흑인들은 그냥 구색만 맞춘 느낌이었습니다.
범인이 누군지 헷갈리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백인을 뽑은 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 대충 예상하셨겠지만 범인은 백인입니다. 아무래도 사건 내용 자체가 별종들의 공간이 침략당한 내용이니까요. 원주민들의 공간을 침략한 미국... 네, 그런 느낌이죠.
아, 그리고 동양인은 없음^^ 물론 친구2 정도의 역할로 나오긴 했겠죠. 근데 전 못 봤음.ㅎㅎ 대사가 있었나?ㅎ
찾아보니 팀 버튼 감독이 백인우월주의에 빠진 인종차별주의자로 비난받아왔었네요. 이번 시리즈의 모든 부분에 참여하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별종들 차별하는 할아버지가 자기 부활시킨 사람한테 성차별 하는 거 보고 좀 웃기긴 했네요. 차별주의자는 하나만 차별하지 않는 게 과학;
네??? 그래서 살인사건 범인이 누구냐고요????? 로맨스 좋아하는 분들은 허위매물에 주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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