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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는 사랑(안희제)』책 리뷰 팬심에 대한 내용이라길래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책 뒤표지에 '덕질이 불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불춘분한 덕질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가 써있는데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터라 관심이 생겼다. 가끔 덕질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게 어쩌면 연애보다 더 숭고한 사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격한 사랑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사실 이 블로그도 아이돌 덕질 글 올리려고 만들었다가 지금은 그냥 내 일상 블로그가 되었는데, 발 한 번 담갔다가 그런 덕질의 흐름을 잘 따라가지 못한 탓도 있다.부제는 '케이팝 아이돌 논란과 매혹의 공론장'.이 책은 팬덤보다는 아이돌의 논란을 놓고 벌어지는 여러 현상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초반에 아이유의 제제 논란이 나오는데 사실 난 해당 논란이 아이유의 예술적 욕심.. 2024. 7. 15.
『보통 일베들의 시대(김학준)』책 리뷰 얼마 전 게임업계 집게손가락 사건을 보면서 한국 남자들은 왜 저럴까 싶었다. 이제 존재하지도 않는 커뮤니티의 회원은 왜 찾는 건지, 어째서 너무 일상적이고 평범한 자세를 그 커뮤니티의 상징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건지 의아하다.찾아보니 메갈리아의 로고는 집게손가락, 월계관, 초록색이 합쳐진 형태인데 이 요소들 하나씩 따로 보면 굉장히 평범하다. 집게손가락을 둘러싸는 월계관까지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겨우 집게손가락만으로 그게 메갈리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심지어 엄지와 검지만 편 게 아니라 손을 다 펴고 있어도 검지와 엄지의 모양이 집게손가락처럼 보이면 그걸로도 난리를 친다. 당신들이 마우스를 잡고 있는 손의 엄지와 검지 형태를 보세요. 님 메갈? 페미?그 논란에 힘을 실어준 넥슨과 기타 다른 게임.. 2024. 7. 12.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책 리뷰 레이첼 카슨(Rachel Louise Carson)의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읽었다.읽게 된 계기는 별 거 없다. '삼체'라는 드라마에서 과거의 중국인 과학자가 '침묵의 봄'을 몰래 읽는데 해당 도서가 무슨 내용인지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드라마를 꽤 재밌게 봐서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침묵의 봄을 읽고 나니 삼체 뒷부분의 '벌레' 장면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결국 우린 벌레를 박멸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며 벌레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침묵의 봄'은 살충제가 자연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누구나 읽기 쉽게 쓴 책이다. 기억하기도 힘든 이상한 학명이나 복잡한 수치를 늘어놓지 않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살충제의 남용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켰.. 2024. 6. 23.
『게임의 사회학(이은조)』책 리뷰 '게임의 사회학- 리니지와 WoW의 로그 데이터에서 찾은 현실 세계의 알고리즘'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분야는 사회과학이며 지은이는 데이터 과학자인 이은조 씨입니다.많은 이가 게임을 그저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 세계의 유희로 치부한다. 하지만 오늘날 온라인 게임은 사용자가 현실 세계와 거의 유사하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게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게임에서 인간 심리와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게임 데이터 분석과 연구를 바탕으로 팬데믹, 종말, 인센티브, 조직 경영, 호혜성 등 사회과학의 주제를 파헤친다. 리니지, WoW, 파이널 판타지, LOL의 로그 데이터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흥미진진한 지식과 통찰을 만나보자.읽으면.. 2022. 12. 17.
빛나는 오늘의 발견, 빛나는 오늘의 나 -신수진(요조) 칼럼 *2009년 5월 서울예대 학보에 실린 신수진(요조) 씨의 칼럼입니다. 하루는 내 동생과 한 이불속에서 밤이 새도록 수다를 떨었다. 당시 그녀는 고3 이었고 나는 스물일곱. 8살 터울이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나이차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수학 성적이 좋아서 이과를 선택한 수현이는 고3이 되었지만 한달인가 지나서 갑자기 사진을 공부하고 싶다고 부모님 속을 엄청 썩이고 결국 사진기를 손에 쥔지 4개월 정도 지났을 때였다. '중앙대에 가고 싶어, 언니. 근데 사진과는 서울캠퍼스가 아니고 지방에 있어서 집에서 통학하기 쉽지 않을텐데 어쩌지?' '그럼 나랑 둘이 따로 나와서 살자. 언니가 얼른 앨범내고 돈 벌고 차 뽑아서 데려다줄게.' '내가 언니랑 따로 산다고 하면 엄마가 퍽이나 좋아하겠다.'..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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