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죽음의 집'이라는 연극을 보고 싶었는데 표가 없더군요.😭
제가 지방에 살아서 취소표를 구해도 못 갈 것 같아 대본집이라도 살까 했는데 너무 멀어서 망설였거든요.
근데 극단 '아어' 트위터(@theaterahuh)에 '인터넷 서점에도 구매할 수 있게 출판사와 의논 중'이라는 트윗이 있었습니다.
구글에 검색해도 뭔 중고판매 글만 뜨길래 왜 없나 했는데 인터넷 서점에 검색하니까 바로 뜨네요. ㅋㅋ
'죽음의 집' 대본집/희곡집 구매 링크 모음↓
YES24: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8785893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2456779
사실 공연 중이던 4월에 산 건데 이제야 리뷰해요.😉
실물 책을 산건 정말 오랜만인데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표지에 지문이 안 묻게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첫장이라 별 내용 없지만 모자이크 했어요. 직접 읽읍시다.ㅎ
서점 페이지에도 나와있지만 처음엔 윤영선 작가의 사후에 발견된 초고(원본), 뒤에는 그의 친아들인 윤성호 작가가 초고를 수정하고 완성시킨 버전입니다. 실제 연극에는 후자로 공연했다고 합니다.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원본은 좀 별로였어요. 수정된 완성본이 훨씬 낫습니다.
완성본을 먼저 읽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아니, 꼭 뒤에 있는 완성본을 먼저 읽으시길 바랍니다.
전 초본이 아예 미완성인 줄 알고 수정된 완성본부터 읽었어요.(알고 보니 결말까지 있긴 한데 초본이라 다듬기 전인? 본격적으로 쓰기 전인?? 그런 거였음)
초본은 뭐랄까... 구림(?)이 있다고 해야 하나...
완성본은 네 명의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풀면서 자연스럽게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초본은 3막에서 남성들의 비정상적인 성생활 이야기로 내용이 너무 기울어졌습니다. 그걸 열심히 변호하는 것도 웃기고요.ㅋㅋ 작가님이 박영권이라는 인물에 너무 빠진 게 아닐까 싶었네요. 옛날이면 모를까 요즘 사람들이 읽기엔 좀 거북한 내용이 있습니다.(옛날 사람들도 별로 안 좋아할 듯ㅎ)
일부 예술하는 남성들이 본인 작품에 성생활이나 성행위와 관련된 요소를 넣는 걸 즐긴다고 듣긴 했지만 좀 황당했네요.😂
차라리 초본은 읽지 말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고;ㅋㅋㅋ
글로 읽는 것도 재밌고 슬프긴 했는데 역시 공연을 직접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했던 연극을 나중에 또 하기도 하는지 모르겠네요. 찾아보니 마지막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부끄럽지만 연극에 관심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 웬만하면 극을 직접 보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책갈피
극본이지만 편의상 ""로 씁니다.
"… 아무튼 뭐 다른 거 없어? 살아있다는 느낌?"
"몰라. 죽지 않은 느낌?"
-66쪽
"전 하고 싶은 게 없어요. 해야 하는 것만 있어요. 동욱 씨는 잘살고 있는 사람 같아요."
"그냥 살아있으니까 사는 거죠."
"그냥… 전 그 그냥이 안되네요."
-72쪽
"그러니까… 출근해야 하는데, 중요한 임원 회의가 있는데, 늦은 거야. 차 속도 겁나 내서 가는데, 길에 코스모스가 막 흐드러지게 핀 거야. 원래였으면 빨리 지나가야 하는데, 차를 세우고 나가서, 보는 거야. 냄새를 맡고. 그 색이 그 모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는 거야. 날이 어두워져서 안 보일 때까지. 내가 살지 못했던 그런 삶을 사는 거야. 좀 유치하지."
"아냐, 좋다."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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