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공작님, 제발 좀 망하세요!(은하담)』후기 (약스포 ○)

by ₊⁺우산이끼⁺₊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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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담 작가의 로맨스판타지 소설 '공작님, 제발 좀 망하세요!' 리뷰입니다.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기 좋은 코믹물입니다.

130화 완결이고 전 카카오페이지에서 봤어요. 외전을 쓰실 예정이라고 하네요.
별건 아니지만 스포가 있습니다.

공작님, 제발 좀 망하세요!(은하담)

알터우드 공작령에서 죽어라 일하다 정말로 죽었다.
눈을 뜨니 과거였고, 나는 과로사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관리인으로 있는 동안 공작 놈이 죽고 못 사는 영지를 망쳐 버리겠어!

예산을 엉뚱한 데 펑펑 쓰고
이름난 망나니에게 밭을 맡겨 농사를 망치려 했는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풍작은 난생처음이지?”
“감사합니다. 관리인님은 저희를 구원해 주신 겁니다!”

이상하게 일이 자꾸만 잘된다!
심지어 이번엔 공작 놈에게 직접 복수를 했더니,

“한 번 손을 댔으니 책임을 져야지.
나에겐 넬리, 네가 필요해.”

이런 역효과가? 안 돼, 난 아직 복수해야 해. 
공작님, 제발 좀 순순히 망해 주세요!

#로맨스코미디 #회귀 #오해/착각
#영지경영 #의도치 않은 계략녀 #쾌활발랄녀
#일 중독자 #냉정한 척하는 다정남 #상처남

요약하면 알터우드 공작령에서 일하다 과로로 죽은 주인공이 복수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내용입니다.

복수라고 해서 사람을 죽이는 건 아니고요. 상식적인 선 안에서 하는 복수입니다. 예산 맘대로 쓰기, 공작님 피곤하게 만들기 등. 근데 일이 생각처럼 망하지 않고 너무 잘 됩니다. 공작은 주인공이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막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니 이걸 의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알쏭달쏭 뭐 그런 겁니다. 그야, 공작 입장에서는 넬리가 쓰는 예산이 푼돈이니까…ㅎ

주인공: 넬리
남자주인공: 라이오넬 (공작) →넬리의 상사!!

상사 남주라니…🤦‍♀️ 대한민국 로판소, 이대로 괜찮은가?

.

.

.

괜찮습니다!!!

 

그래, 괜찮다.
넬리가 씩씩대면서도 부지런한 다람쥐 같기 때문이다.

 

아래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반 내용만 봐도 짬이 있는 분이라면 알아채셨겠지만, 넬리는 과로사가 아니라 독살입니다. 넬리가 먹은 샐러드에 독이 있었어요. 독은 누가 넣었는가?! 그건 직접 읽고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라이오넬은 주변 사람을 굉장히 의심하는데요. 이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남은 친척들은 라이오넬을 봉으로 보고 있고, 과거 전쟁터에서 신뢰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지 관리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여왕과의 약속 때문이고요.

안 그래도 의심 많은데 넬리가 너무 수상하게 행동합니다. 근데 어째 넬리가 뭔가를 할 때마다 그게 영지에 도움이 되니까 아리송한 거예요.

 

그리고 목장지기는 다 이상한 놈들이 맞습니다. 둘 다 첩자예요. 서로 다른 사람의 첩자입니다.
프레르는 왕자의 첩자인데, 왕자도 라이오넬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나중에 둘이 대화하면서 오해를 풀게 됩니다. 사실 왕자가 변장하고 넬리와 친해질 때 좀 싫었어요.ㅋㅋ 다행히 넬리는 복수만 못할 뿐, 꽤 신중한 편이었습니다.

악역들 의외로 좀 허접하고요. 다만 여왕이 좀 짜증날거예요. 어찌어찌 잘 넘기니까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개인적으로는 카카페에서 댓글 보면서 읽는 게 재밌었어요. 제가 놓친 개그포인트를 집어주는 분들이 꽤 있었거든요. 한 번 읽고 '엌ㅋㅋㅋ'한 뒤에 댓글 보고 '엌ㅋㅋ 그러게?ㅋㅋㅋ'하면서 되새기는 거죠.

 

💗좋은 점

넬리가 부지런한 게 귀엽다. 꽈당이를 꽈당이라고 부르는 것도 귀엽다.

얘네 연애하는 것도 너무 귀엽다. 넬리가 라이오넬한테 자기가 복수하려고 했다고 고백하는 장면도 귀엽다.(85화)

복수했다고 말하는데 라이오넬 입장에서 복수는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 서로 말이 안 맞는 게 웃깁니다. 약간 안타깝기도 하고요. 이 소설이 넬리 입장에서 쓰여서 그렇지, 라이오넬 입장으로 쓰였으면 어둡고 불안한 내용이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소설을 너무 길게 끌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간혹 로코물 중에 자꾸 이 얘기 저 얘기로 넘어가서 의미 없이 길어지는 게 많았거든요. 떡밥 회수도 좋지만 이야기를 제대로 이끌지 못해서 흐지부지되는 소설을 많이 봤습니다. 이 소설은 그런 게 없었던 것 같네요. 떡밥 투척과 회수가 적절했습니다.

 

💦아쉬운 점

왕자가 별로였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이 한 짓 때문이 아니라, 그 판단이 좀 왕자답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왕자인데? 넌 나중에 나라를 책임질지도 모르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네요.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라를 살피지 아니하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군주를 못마땅해했지... 한국 로판에 나오는 귀족들은 다 일하느라 바빠.

 

※나쁜 점※😡😡😡

라이오넬 때문에 직장인들 혈압 오름.

🤦‍♀️🤦‍♂️

 

🍳총평

복수가 자꾸 실패해서 허망해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웃고 싶다면 추천. 작가님 말처럼 아무 생각 없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소설. 하지만 휴가 안 주는 상사는 용서할 수 없어.
별점: ★★★★☆

 

📌책갈피

 "보고"
(중략)
 나는 목소리를 내리깔아 그의 말투를 흉내 내며 나간 뒷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라이오넬이 뭐라고 하기 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냉큼 이어서 대답했다.
 "좀 해주겠나? 네! 그럼요."
 뒤에서 리지와 레반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라이오넬이 나를 뜨거운 눈으로 쳐다봤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사실 무서워서 못 쳐다봤다.
#17화
영지는 잘 굴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 복수는 그냥 굴러다니기만 했다.
#17화
(방에 갇힌 뒤에. 누구 방인지는 직접 확인하기!)
 '혹시 비밀 통로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소설 같은 거 보면 이런 탑에 꼭 하나씩 있던데.'
 밤이 되길 기다렸다가 은밀하게 움직였다. 수상해 보이는 장식물은 다 들쳐 보고 바닥과 벽을 두드리며 입구가 나오길 바랐다.
 그러나 나온 건 비밀 통로가 아니라 ○○○였다.
 피곤한 얼굴로 올라온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넬리. 제발. 비밀 통로 같은 건 없으니까 바닥 좀 그만 두드려. 나도 잠은 자야지."
 "정말 없어요?"
 "있다고 해도 여긴 아니야. 비밀 통로가 있는 방에 인질을 가두는 멍청이가 어딨어."
 맞는 말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9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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