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이 좀 많았던 '28년 후'의 속편인 '28년 후: 뼈의 사원' 리뷰입니다. 좀비 세계관 영화지만 좀비가 떼로 나오지는 않고요. 잔인한 장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8년 후'가 별로였지만 속편은 다른 감독이라고 해서 봤습니다.

분노 바이러스에 점령당한 본토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내몰린 ‘스파이크’는 생존을 위해 미스터리한 생존자 집단 ‘지미스’의 일원이 된다. 그러나 광기 어린 지도자 ‘지미’와 그의 추종자들이 저지르는 끔찍한 악행을 목격하며 감염보다 더 큰 공포를 경험하게 되고 이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한편, 뼈의 사원에서 죽은 자들을 기리며 바이러스를 연구해 온 ‘켈슨 박사’는 알파 감염자 ‘삼손’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뒤흔들 거대한 변화를 포착하게 되는데...
1편보다 납득하기 쉽고 재밌었어요. 다큐 같은 느낌도 없고요. 1편에서 잡아놓은 세계관과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했는데 이 정도면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조금 아쉽지만 이대로 끝나도 상관없을 것 같긴 했는데 3편 제작 확정이라고 하네요.
중간에 스파이크가 지미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도망가는 임신부에게 제발 자기를 데려가달라고 사정하는데요. 이때 '아, 또 모성애 어쩌구 임신 출산 장면 나오는 건가?'싶어서 좀 그랬는데 임신부가 뿌리치고 혼자 가더군요. 상식적으로 그 꼴을 봤는데 같이 가겠냐? 스파이크가 안타깝기는 했지만 이제 1편에서 하던 얘기는 그만하자고 까는 것 같기도 해서 통쾌하기도 했네요.ㅋㅋㅋㅋㅋ
중간에 엄청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데요. 자신이 가진 것을 쏟아붓는 느낌이라서 정말 놀라웠네요. 락이 미래다.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 피어난 종교의 광기를 나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줄거리 및 결말 스포주의!!
1편 마지막에 주인공 스파이크가 지미스를 따라갔었죠. 저는 얘네들이 스껄하게 좀비 죽이고 다니는 양아치 집단인 줄 알았는데 지미 '대공'을 중심으로 모인 사이비더라고요? 지미스는 닉 어르신(Old Nick)이라는 사람을 섬깁니다. 지미는 자신이 닉 어르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며 7개의 손가락으로 자선(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임)을 행하고 다녀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손가락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래서 손가락들은 자기 이름을 버리고 지미와 똑같이 지미라고 불립니다. 지미의 손가락이니까요. 지미는 실제로 금발머리인데 손가락들의 머리는 가발입니다.
닉 어르신이라는 건 사탄을 말하는 거래요. 얘네들은 사탄 숭배자인 겁니다. 몰랐는데 나중에 켈슨 박사가 지미한테 듣고 해석해요. 그리고 지미한테 협박받아서 닉 어르신 역할을 해줍니다. 켈슨 박사님 죽으려고 한 것 같은데 지미 협박받고 바로 사탄 콘서트 준비해 주십니다. 진짜 너무 재밌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아포칼립스를 대비해서 락 공연 하나쯤은 할 수 있게 퍼포먼스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지미를 만나기 전에 켈슨 박사는 알파 좀비에게 모르핀을 투여하면서 그의 인지 능력이 돌아오는 것 같다고 판단해요. '삼손'이라는 이름도 붙여줍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 이름인데 알파 좀비의 외모(머리나 수염 같은게)와 비슷하게 묘사됩니다. 어쨌든 좀비에게 계속 약을 투여하면서 같이 춤추고 단어를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요. 마지막에는 '혹시 좀비들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약을 배합해서 먹입니다. 결과는 성공! 이유는 모르겠는데 삼손이 평범한 인간처럼 말하니까 좀비들이 덤벼들더군요. 다행히 삼손은 좀비에게 물려도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합니다.
지미가 하라는대로 연기를 한 켈슨은 지미스를 그냥 보내려다가 스파이크를 발견하고는 말을 바꿉니다. 지미가 시키지 않은 마지막 명령으로 지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해요. 당황한 지미는 켈슨은 닉 어르신이 아니라며 그를 칼로 찌르고, 지미를 의심하고 있던 빨간 옷 손가락과 스파이크가 지미를 쓰러트립니다. 빨간 옷 손가락은 좀 애매하게 믿고 있었던 것 같아요. 믿긴 믿는데 지미한테 불만이 있었던 거죠. 이들은 지미를 십자가에 못 박은 뒤에 떠나고, 좀비들의 다구리 속에서 살아남은 삼손이 찾아와 켈슨 박사와 마지막 인사를 한 후 그의 시신을 들고 어디론가 떠납니다. 이때 아직 살아있던 지미의 눈엔 삼손이 뿔 달린 사탄으로 보여요.
마지막에 아주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시리즈 첫 번째 영화인 '28일 후'의 주인공을 맡았던 킬리언 머피가 출연해요. 흑인 여자 아이와 있는 게 딱 1편이 생각나죠. 좀비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스파이크와 켈리(빨간 옷 손가락)를 두 사람이 도와줄 것을 암시하며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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