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화산귀환>에서 한영석 명인과 함께 진행하는 청명주 크라우디 펀딩이 마감을 일주일도 안 남기고 논란이 생겼습니다.
진행자가 '한영석의 발효연구소'라고만 되어있는데 이 펀딩을 주관하는 건 네이버웹툰의 자회사인 리코스튜디오라고 합니다.
*펀딩 성공하면 좋은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런 팬덤굿즈 펀딩은 일부러 펀딩 목표를 조금 낮게 잡고 달성률을 500%, 1000% 등으로 뻥튀기하는 추세입니다. 재작년 <화산귀환> 단행본 펀딩이 후원자 23,882명에 3209% 달성이었습니다. 반면의 위 펀딩은 후원자가 3500여명 정도이며 댓글 가보시면 웹툰 팬보다는 단순히 명인의 청명주에 관심을 가진 애주가들의 질문이 많습니다.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으로 인해 팬덤 화력이 줄은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성공하겠지만 기존 팬덤을 생각하고 펀딩을 열었던 주최 측에는 손해가 있겠죠.
화산귀환 청명주는 처음엔 펀딩 목표를 10,000병으로 설정했다가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마감일이 다가오자 줄이고 줄여 결국 5,000병으로 줄였는데요.
정황상 불매운동으로 인해 후원자가 없어 줄인 것처럼 보이는데 10월 25일에 다음과 같은 공지를 올렸습니다.
화산귀환 청명주를 준비하며 1만 병의 유리병을 선주문했습니다. 일반적인 술이라면 바로 사용해도 되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화산귀환 청명주는 병 자체를 굿즈로 기획했고, 구입하시는 분들에게 소장가치를 더해 드리기 위해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쳤습니다. 총 1만 병의 유리병을 6명이 하루 10시간씩 이틀 동안 철저히 검수했습니다. 검수 과정을 통과한 병은 3180병.
본래 1만 병으로 펀딩을 연 것은 맞으나, 막상 1만 병의 유리병을 받아 자체적으로 검수를 해보니 3180병만 남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불량률이 무려 70%였다는 거죠.
그런데 말이죠.
현재 화산귀환 청명주를 구매한 후원자들은 3,556명입니다. 3180병만 살아남았다면 376명의 후원자들은 불량품으로 받는다는 걸까요?
한 후원자가 이와 관련된 질문을 남기자 펀딩측은 '마감일 이전에 펀딩에 참여하신 분들에게는 배송됩니다'라고 달았습니다. 그럼 3,180을 초과한 사람들은 불량품을 받는 거냐고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하자품이 7천 개나 되냐', '3180병만 파는 거냐', '늦게 후원한 사람은 다른 병으로 오는 거냐' 등의 의문을 가진 분들이 계속 질문을 남기자 결국 펀딩 측은 해당 공지를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답변이 달렸네요.
1만 병을 추가 주문하여 2차 검수에 통과한 병들을 사용할 것이며, 펀딩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동일한 병이 배송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말은 70%가 불량품이라는 게 사실이라는 건가요?
펀딩 측은 마음이 급했는지 질문에 '병'이 들어가 있는 질문에는 전부 같은 답변을 복붙 해서 달고 있습니다.
펀딩이 성공한 거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마감일을 앞두고 사실은 70%가 불량품이었다고 말하는 건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과연 만 병이 다 팔렸어도 이렇게 대응했을까요? 펀딩으로 구매한 제품은 교환이나 환불이 어려운데 이런 식으로 대처하면 앞으로 누가 이들의 펀딩을 믿고 후원하나요?
또 다른 의문이 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유리병'에 불량이 있었다는 거지 '술'에 불량이 있었다는 게 아닙니다. 스토리에 따르면 제품은 2024년 11월 4일부터 순차 배송이라는데 청명주를 만드는 데에 총 5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럼 1만 병에 담길 술은 이미 완성된 상태라는 거죠. 근데 유리병 때문에 5000병은 펀딩에서 제외하겠다는 건가요?
보통은 후원자들이 1만 병까지는 구매할 수 있게 하고, 따로 유리병에 불량이 있어서 배송이 늦어질 것 같다는 공지를 띄우지 이런 식으로 갑자기 목표를 줄이거나 당당하게 불량이 이만큼이 나왔다고 화려한 공지를 올리지 않습니다.
마지막 의문. 그래서 생산품의 무려 3분의 2가 불량인 그 유리병 업체가 어디인가요? 이 정도면 대형사고 아닌가요? 혹시 펀딩 측에서는 불량이라는 이유로 약 7천개의 병을 업체에 환불할 생각인가요?
일반적인 술이라면 바로 사용해도 되지만 화산귀환 청명주로는 사용하기 힘든 불량이 뭘 말하는 거죠? 펀딩이 끝나고 남은 약 5000병 분량의 청명주는 '불량품'에 담아서 일반 술처럼 판매할 계획인가요? 앞으로 그 유리병 업체는 이런 소장가치가 높은 굿즈 상품에는 병을 유통해서는 안 되겠네요? 불량률이 무려 70%니까?
펀딩 스토리에 술에 대한 정보는 있지만 유리병에 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만약 해당 공지가 본인들이 펀딩 목표 수를 줄인 것에 대한 변명을 위해 올린 것이라면 이 또한 굉장히 무책임한 것입니다. 웹툰 팬들만 믿고 펀딩 열었다가 펀딩 참여율이 저조해서 실적이 안 좋은 것을 다른 업체의 탓으로 돌리는 꼴 아닌가요? 유리병 업체가 밝혀지기라도 한다면 그 업체는 이제 일감을 받을 수 없겠죠. 화산귀환 청명주 펀딩 측에서 그 업체는 불량률이 70%라고 외쳤으니까요. 본인들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함께 일한 다른 업체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데 앞으로 누가 네이버웹툰과 그 자회사들과의 협업을 하고 싶을까요?
네이버웹툰 불매 운동이 없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은 일이라 황당하네요. 1만 병 다 팔렸으면 불량품이고 뭐고 입 싹 닫고 배송했을 텐데; 진짜 저 불량 공지가 너무 후원자들을 놀리는 것 같아서 어이가 없습니다. 이러다 배송 받은 사람들 중 한 명이라도 유리병에 하자가 있다면 그것도 우스워질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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