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

플라스틱이 없는 CXP 목재 칫솔 후기 - 탄소창고 친환경 칫솔

by ₊⁺우산이끼⁺₊ 2024. 10. 3.
반응형

친환경 칫솔이라고 하면 굉장히 투박하고 불편하게 생긴 대나무 칫솔만 생각나서 딱히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근데 몇 달 전에 봉사활동 갔다가 친환경 단체 부스에서 CXP로 만든 칫솔을 받게 되었다.

궁금해서 뜯어보니 그냥 일반 칫솔과 똑같은 모양이다.

플라스틱을 대신할 유일한 목재 CXP

CXP는 버려지는 임업부산물을 이용해서 만든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국산목재로 임산물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목재이기 때문에 플라스틱과 달리 분해되는 물질이다.

처음 듣는 물질이라 상자에 쓰여있는 웹사이트(www.cxp.kr)도 들어가 봤다. 동남리얼라이즈라는 곳에서 '탄소창고' 브랜드를 만들어서 CXP를 활용한 제품을 판매 중인 것 같다. CXP를 활용한 컵, 텀블러, 화분, 옷걸이 등이 있다.

분명 한국 사이트인데 영어를 혼용해서 써놓은 게 좀 그랬다.(가짜 사이트 같음😂) Online Store 메뉴에 제품 가격을 달러로 써놓을 걸 보면 해외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인 것 같기도 하다. 막상 영어로 이래저래 검색해 봐도 안 나오는 걸 보면 해외 진출은 아직인 것 같다. 동남리얼라이즈에서 쓴 글만 나온다.

어쨌든 이상한 소재는 아닌 것 같아서 직접 써보기로 했다.

원래 쓰던 칫솔모보다 좀 큰 게 아쉬웠다.

 

🍳한 달 사용 후기

- 나무맛(?)이 나지 않을까 했는데 딱히 아무 맛도 안 난다. 냄새도 딱히 안 난다.

- 칫솔모가 부드러워서 크기가 큰데도 불편하지 않았다.

- 이 닦을 때 어쩔 수 없이 소재에 혀나 입 안쪽 살이 닿는데 약간 돌을 핥는 느낌? 일반 플라스틱 칫솔은 닿는 부분이 그냥 매끈했는데 이건 유광 코팅이 안 된 세라믹을 핥는 기분이었다. 처음 닿을 때는 이상한데 쓰다 보면 별 생각 안 든다.

- 물기가 빨리 마른다. 나무 가공품이니까 물을 흡수한 채로 오래 있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그냥 진짜 플라스틱과 유사하다.

 

재활용/친환경 제품이라면서 더 비싸게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칫솔은 2500원이다. 일반 칫솔이 세일할 때 5개에 9900원인걸 생각하면 엄청난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찾아보니까 내가 쓴 건 대형이라 칫솔모가 큰 거였고 따로 소형도 있다.

회사 공식 사이트는 CXP 소재 생산과 납품에 집중하는 것 같고 판매는 탄소창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각종 제로웨이스트샵에서 하고 있다. 핫트랙스 같은 곳에서도 판다.

 

근데 이렇게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있으면 대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말만 에코프랜들리 이러고 정작 소비자한테 오는 건 플라스틱으로 만든 무언가 밖에 없어서 짜증 난다. CXP가 정말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라면 기존 판형에 플라스틱 대신 CXP를 넣으면 안 되는 걸까? 칫솔처럼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는 생필품들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려 노력한다면 제로웨이스트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