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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 대한 트위터(X) 여론을 보고 느낀점

by ₊⁺우산이끼⁺₊ 2025.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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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옛날에 예술/문화 관련 계정들을 구독하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진보 성향의 계정과 여성들을 많이 팔로우하게 된 것 같다. 아무래도 보수 진영에서는 예술 쪽 예산부터 쳐내기도 하고 블랙리스트 사건도 있었다 보니 예술 분야의 사람들은 대부분 진보 성향인 것 같다.

지난 대선과 계엄 및 탄핵 이후인 지금, 예술가와 예술에 관심 많은 여성, 성소수자들이 모인 타임라인을 보면서 내가 느낀 흐름(?)을 써보려고 한다. 트윗 캡처 같은 증거는 없고 내 기억 기반의 감상을 적는 거다. 정치인이나 유명한 특정 계정 이름을 언급할 수 있는데 존칭 생략한 건 양해 바란다.

참고로 타임라인에는 당연히 페미니즘 계정도 있었다. 지금 유독 우리나라가 페미니즘에 부정적인데 솔직히 예술 분야 관심 많은 사람이 페미니즘에 1도 관심 없기는 힘들다. 우리가 안 해도 해외에서는 다 페미니즘 관련된 무언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박근혜 탄핵 때는 트위터를 많이 하지 않아서 잘 기억나지 않는데 촛불 시위에 간 사람들이 많아서 타임라인에 시위 사진이 많이 올라왔던 것 같다. 탄핵 후 19대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유력 후보 중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인데다 성소수자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정의당 심상정을 지지하는 글이 꽤 올라왔다.

문재인이 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소신 투표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누리당, 새누리당,... 계속 이름 바뀌는 그 빨간당은 거의 폭탄 취급이다. 다들 그냥 없는 선택지로 생각했던 것 같다. 문재인 vs 심상정이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었다. 싸우는 트윗은 거의 못 본 거 같다. 사실 정치 트윗을 하는 계정은 본인들끼리 팔로우하고 활동했기 때문에 딱히 내 타임라인까지 넘어오지 않기도 했고,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평화로웠던 것 같다.

 

얘기하는 걸 깜박했는데 아무래도 팔로우한 사람들을 계속 쭉 유지하다보니 같이 나이를 들어간다. 박근혜 최순실 사건을 겪고 나이가 들면서 사회 = 정치라서 정치 이야기를 평생 모른척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처럼 생각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특히 대선 기간에 정치 언급이 꽤 많이 올라왔다. 그래도 문재인 때는 꼭 투표합시다~ 우리 소신 투표해요~ 정도의 가벼워 보이는 말들이었다. 투표 인증 용지 나누는 것도 이때부터 많이 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20대 대통령 선거...

이때 진짜 사람들이 다급해보였다. 박근혜 탄핵까지 겪었으니 이제 그 당은 안 뽑히겠지 싶었는데 후보가 둘 다 비호감이라서 또다시 보수당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문재인 때의 평화를 유지하고 싶었던 사람들은 어떻게든 민주당을 뽑게 하려고 홍보를 엄청 하고 다녔다. 제발 투표하자, 민주당 뽑자, 옆집 보수표 상쇄하자 등.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모였던 페미니스트들은 윤석열이랑 이준석이 여성가족부 없애겠다며 안티 페미니즘으로 젊은 남성표를 가져가는 것을 답답해했다. 아니 근데 생각해 보니까 좀 어이없긴 하다.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이 여성만을 위한 일만 있는 게 아닌데도 인셀들은 마냥 좋아했다. 심지어 본인이 그 혜택을 보고 있는 남자조차도.

 

원래 정의당을 지지하던 사람들마저도 이번엔 민주당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양당 정치를 비판하며 자신을 뽑아달라 유세하는 심상정에게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트윗도 꽤 많았다. 저렇게까지 욕할 일인가 싶긴 했는데 그만큼 사람들은 간절해 보였다.

이때 의아했던 것 중 하나가 종종 튀어나오는 이낙연 지지자였다. 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요인 중 하나가 당내에서 의견 통합이 제대로 되지 않아 표가 분산되었다는 건데 그게 바로 이낙연 쪽.

사실 나도 투표할 때만 정책 보고 뽑는 편이라서 둘 다 뭐 하다가 그렇게 싸우고(?) 탈당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20대 대선에서 민주당의 문제점은 문재인 때와 달리 이재명이 엄청 비호감인 상태에서 후보로 나왔다는 거다.

 

개표 결과 - 득표율을 보면 정말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심상정은 정의당 코어 지지층 외에는 표를 못 받은 것 같았다. 문재인 때 심상정을 뽑았던 사람들마저도 모두 유력한 진보 후보인 이재명을 뽑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간소한 차이로 윤석열이 뽑혔다. 이때 사람들 진짜 다 스트레스 MAX 상태의 트윗을 많이 올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수가 망친 거 진보 뽑아서 어떻게든 복구해 놓으면 한 게 없다면서 다시 보수 뽑는다고 욕하더라. 우리는 다른 보수 정권도 견뎠으므로 어떻게든 살아남자? 그런 트윗들이 올라오기도 했던 것 같다.

성별, 연령별 결과 중 20대를 보면 젊은 여성들은 이재명을 더 많이 뽑고 젊은 남성들은 윤석열을 더 많이 뽑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2024년 정말 내 인생에 경험할 줄 몰랐던 계엄 사태. 계엄부터 탄핵되기까지, 타임라인에는 계속해서 관련 뉴스와 시위 이야기만 올라왔다. 가끔 원래 올리던 트윗을 올리는 분도 있긴 했으나 평소보다는 적은 양이었다. 진짜 모두가 시위 이야기만 했다.

타임라인 보면서 느꼈던 건, 여성들이 지금까지 겪어왔던 여성혐오에 대한 분노가 탄핵 시위를 기점으로 폭발한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딥페이크, 불법촬영 범죄로 인해 안 그래도 불타고 있었는데 동덕여대 공학반대시위 조롱, 운동권의 여성혐오, '여성'을 지우려는 언론, 게다가 여전히 해결·예방 대책이 없는 여성혐오 범죄 등에 대한 분노 트윗이 계속 올라왔던 것 같다.

여기에 트랜스젠더 진영의 여성혐오까지 공론화된다.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면 트랜스젠더도 성소수자니까 당연히 지지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양해들 계정이 싸불받는 거 보고 되게 많은 생각이 들더라... 너무나도 빈번하고 끔찍한 여성혐오 범죄 때문에 성전환하지 않은 트랜스젠더가 여자화장실/여탕에 들어오는 게 불편하고 싫다는 게 그렇게까지 상처받을 말이고 혐오적인 말인지 잘 모르겠다. 왜 여자를 죽이는 남자들과 그걸 모른 척 방치하는 사회에는 뭐라 안 하고 여자들한테만 윽박지르는지 모르겠다.

 

좀 딴소리인데 운동권 계정들이 동덕여대 공학반대 시위에 가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한 것도 잘 이해가 안 됐다. 탄핵 시위는 그 규모가 전국민이었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싶고... 일단 '계엄'과 '탄핵' 자체가 모두의 일상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니 이런 사람도 여기에 있다는 식으로 발언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굳이 피해자와 목적이 명확한 시위에 가서 자기들 이야기만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약간 결혼식에서 축하공연해주고 싶다 그래서 하라 그랬더니 결혼이랑 별 상관없는 아이돌 노래 틀어놓고 자기들이 연습한 춤(장기자랑) 보여주는 느낌;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때 길티아카이브, 맛터와 같은 일명 페미스피커 계정 중심으로 여성의당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솔직히 그 사람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는 이해됐다. 온갖 곳에서 일어나는 여성혐오를 다 제보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난 그 일부만 보았는데도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갑자기 이재명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싸불하더라. 사실은 우파였는데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던 거냐면서... 대체 뭔 소린지 이해를 못 하겠더라. 여성의당이 우파야...? 누가 봐도 진보정당 아닌가?

그 사람들 주장은, 팔로워가 많은 대형 계정으로 키운 후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을 지지한다는 말을 하면서 민주당을 뽑지 않게 팔로워들을 선동한다는 거였다. 아니 근데 애초에 여성의당은 대통령 후보로 나온 적도 없는 소수 중에 소수 정당인데...;

이런 이상한 정치질에 질린 페미스피커 계정 중 일부가 '난 여자가 후보로 나오는 곳 뽑겠다'라고 말하자 더 욕하더라. 그야, 이재명은 남자니까...

 

어쨌든 지금 21대 대선 기간...

결국 이번 대선에 여성 후보는 한 명도 없다.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lyv777z4l2o

 

2025 대선: 여성 후보 18년 만에 0명, '여성 대표성' 약해지나? - BBC News 코리아

18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대선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여성의 대표성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www.bbc.com

솔직히 소수정당에서조차도 단 한 명도 없는 건 개쪽팔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트위터에서 민주당의 추미애를 원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재명 지지자들이 나타나서 추미애는 '다음에'라며, '추미애가 이재명을 밀어준다'라고 말하고 다니더니 정말로 이재명이 후보가 되었다. 그리고 내 탐라에 나경원 지지자도 있더라.ㅋㅋㅋ 나경원도 국민의힘 쪽에서 떨어지고 김문수가 나왔다.

트위터에서 많은 이들이 여자 대통령을 원했는데 정작 여성 후보조차 없는 대선이 되었다.

 

이참에 말해두는데 지금 내 타임라인에 이재명 지지자 + 김문수(국민의힘) 지지자 + 권영국 지지자 +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 + 여성정책 없으면 무효표 내겠다는 사람 등등 전부 다 있다. 권영국 지지자는 원래부터 지지한 건 아니고 유력 후보들 중에 유일하게 차별금지법을 시행하겠다고 해서 이재명을 뽑을 바엔 권영국 뽑겠다는 말이 나온 거다.

그리고 또 다른 유력 후보로 뽑히는 이준석은 모두가 싫어한다. 정말 내 타임라인의 누구도 이준석을 지지하지 않는다. 실트에 떠서 내가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들의 의견도 많이 봤는데 트위터에서는 이준석 조롱할 때만 언급한다;

정말 다양한 의견이 골고루 있어서 솔직히 좀 놀라웠다. 팔로우한 계정이 100개도 안 되는 데다 요즘 활동하지 않는 계정과 외국인 계정, 공식 계정, 봇 계정을 제외하면 20개도 안 남을 것 같은데 저 의견이 다 있다.

 

지금 상태가 어떻냐면...

사람들은 트위터에서 여성의당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을 그렇게 잡도리하던 민주당이 여성들을 위한 공약은 없으면서 젊은 남성들을 위한 공약을 낸 것에 분노했다. 시위 참가자 중 젊은 여성이 가장 많고, 젊은 남성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은 남성들에게 혜택을 주는 군 관련 공약만 내세웠다. 고작 1년 6개월짜리 군대 못가는 사람들은 평생 손해 보고 살아야 하냐며 분노하기도 했다. 듣기로는 청년 남성 표보다는 아들을 둔 중년 여성(일명 아들맘)이 타겟인 공약일 가능성이 크다고는 하던데 솔직히 나도 좀 어이없었다.

게다가 대선토론 때 이재명과 김문수가 군호봉제vs군가산점으로 싸워서 얘네 뭐 하냐는 트윗이 많이 올라왔다. 사실 내가 보기에도 두 정책이 그렇게 크게 다른가 싶긴 하다. 군대를 경력으로 인정하기 vs 군대 다녀온 사람 뽑기 같은데 당연히 군대 못 가는 사람들은 둘 다 차별이라 느끼지요...

 

여자들은 여성을 위한 공약을 바라고 있다. 근데 이 사람들이 원한다고 말하는 걸 보면 솔직히 여성을 위한 것도 아니다. 비동의강간죄, 양육비, 디지털 성범죄 처벌... 이런 게 여성만을 위한 건가? 기술 발전으로 생긴 새로운 형태에 대한 범죄를 대처하는 건 사회를 위해 당연히 필요하다. 그리고 대체 출생률 늘리고 싶다면서 양육비 정책은 왜 안 내는지는 나도 궁금하다.

 

타임라인에 화난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민주당 이재명 지지자들은 이들을 보고 2찍이냐고 욕하고, 또 내란정당되면 나라 어떡할 거냐고 겁을 주며 이재명을 뽑으라고 협박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이재명에게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말을 하는 계정에 인용으로 2찍이냐 우파냐 본색 드러낸다 작전계정이다 등등 싸불을 하고 있다.

심지어 앞서 언급했던 길티아카이브, 맛터 계정을 두고도 2찍이라고 한다. 내가 느끼기엔 이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국힘 쪽 사람들 팼는데... 페미니즘 계정이니까 여성혐오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있으면 민주당 쪽 사람도 언급할 뿐이다. 오히려 이렇게 인용으로 싸불하는 사람들이 작전계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들은 진짜 계속해서 길티 맛터를 언급하면서 얘네 우파다, 2찍이다, 심지어 중국인이다(어쩌라고...) 이러고 있다. 자꾸 선동한다고 하는데 이 사람들도 좀 선동하는 것 같아서 꺼림칙하다.

나중엔 이재명 혹은 민주당이 여성 관련해서 뭐라도 좋은 일을 하면 인용으로 길티 맛터는 이런 거 왜 언급 안 해주냐, 페미 스피커 계정들 왜 이런 건 리트윗 안 하냐면서 시비 걸더라. 그 사람들은 그냥 여성혐오 고발하는 계정일 뿐이었는데 왜 자꾸 그렇게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면 또 길티 아카이브는 과거에 여성혐오적인 거 올리던 계정이라고 하는 사람이 나오던데 솔직히 한국 살면서 여성혐오 안 했던 사람이 어딨나 싶다. 여성혐오적인 사회에 살면서 본인이 여성혐오를 안 했을 리가 없을 텐데? 그걸 깨닫고 변하는 게 페미니즘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느끼기엔...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도 이재명이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굉장히 불안해 보인다. 앞서 언급한 문재인 때는 그런 게 별로 없었는데 이번엔 진짜 다들 이재명이 안 될까 봐 벌벌 떠는 느낌이다.

대충 분위기를 보니까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난 대선 때 윤석열이 뽑힌 것도 여자탓하고(그건 안철수 단일화 + 여성혐오 정책 + 이낙연 등 여러 요인의 콜라보 때문이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심상정 득표율만 봐도 딱히 여자들 표가 분산되서라고 보기는 힘들다) 시위 나갔는데 여자 지우기 때문에 안 그래도 남자들이 꼴 보기 싫은 상황에서 후보가 다 남자인 데다 여자들을 위한 정책은 없고 뭔 남자들 위한 정책이나 내고 있으니 그냥 계속 분노한 상태인 것 같다.

 

종종 얌전한(?) 이재명 지지 트윗도 올라오는데 이것도 이재명의 공약이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사람들은 우리가 내란당이랑 싸워야 하고, 내란당을 처벌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재명을 뽑아야 한다고 말한다.

 

후보 리스크가 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대선인 것 같다. 트위터의 분위기가 지난 대선과 다른 이유는 '그래도 쟤보단 낫지'를 두 번 하기가 힘들어서가 아닌가 싶다. 그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소신 투표를 포기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기니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데...?'라고 생각하게 된 게 아닐까.

 

하지만 결국 이재명이 될 것 같다. 솔직히 트위터 사람들 트위터에서는 다른 사람 뽑을 거다 윽박질러도 실제로는 한숨 푹푹 쉬면서 결국 민주당을 뽑을 것 같다. 그 사람들도 현실을 아니까. 근데 개빡치니까 이재명 지지자들을 따라서 협박하는 거다. 표 안 주겠다고.

물론 진짜로 화나면 다른 후보를 뽑거나 무효표를 낼지도 모르겠다. 대선토론에서 군호봉제vs군가산점 싸움만 안 했어도 한숨 쉬면서 뽑았을 것 같았던 사람들인데 다들 그거 보고 너무 힘 빠져하는 분위기였다. 차별금지법 때문에 권영국도 뽑기 싫어하던데... 이번 대선은 페미니스트들에게 정말 어려운 대선이라고 생각된다.

차별금지법 얘기를 조금만 해보자면 내가 보기에도 그게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괜찮은 법인지 의심이 되긴 한다. 우리나라 시민성에 차별금지법이 정말 괜찮을까...? 오히려 소수자들의 공간만 사라지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 그런 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도서관이 남녀공용으로 바뀌지 않았나... 여자화장실 들어오는 트랜스젠더 이야기를 자주 하던데 내 생각엔 장애인을 위한 공간 가지고도 차별이라고 할 것 같고 (트젠조차도 아닌)남자 출입 안 되는 레즈비언 바도 차별이라 할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은 성범죄와 인셀 문화가 주류가 된 남성 사회부터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사회가 더 혼란스러워지기만 할 것 같다. 난 지금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너무 꿈같고 이상적인 말만 하는 것 같아서 무섭다. 차별금지법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니까 세상 사람들이 진보적이고 멀쩡(?)해 보일 수 있지만 글쎄다...

 

사전 투표 앞두고 두서없이 주절대봤다. 왜냐하면 나도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5년에 한 번은 이걸 겪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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