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8편, 파이널 레코닝을 보고 왔습니다.
극장에서 봤는데 처음에 톰 크루즈가 감사인사하는 영상편지 나와서 놀랐어요. 이게 미션 임파서블의 최종장이라서 팬들을 위해 짧게 남긴 것 같습니다. 배우 본인도 감회가 남다르긴 하겠네요.
7편 데드 레코닝도 극장에서 봤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났지만 다행히 초반에 설명 잘해줘요.ㅋㅋㅋㅋㅋㅋ 약간 정신없을 수 있는데요. 전편에서 무슨 일이 있어서 이렇게 됐고, 또 어떤 일을 해서 지금 이러한 상태라 이제부터 이러이러한 걸 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앞 시리즈의 일부 장면들도 나와요. 새삼 여자 캐릭터들 많이 죽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좀 구식이지만)남자 주인공 액션 영화의 규칙 중 하나가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성이니까요.
최종장인만큼 앞 시리즈의 떡밥들도 회수되는데요.
미션 임파서블 3를 안 보셨다면 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편은 토끼발을 찾는 내용이에요.ㅎ 사실 저도 그 금발 남자한테 무슨 문장 읽게 해서 목소리 변조하는 장면 말고는 잘 기억이 안 나긴 하지만... 어쨌든 3편 관련 내용이 언급됩니다. 내용 모르셔도 영화에서 다 설명해 주니까 상관은 없어요.
7편이 대충 인공지능 엔티티의 폭주를 막기 위해 열쇠를 찾아야 하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잊어버렸었는데 제가 블로그에 리뷰도 썼었네요;; 마지막에 가브리엘의 부하인 파리스 덕분에 열쇠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게 되고 끝났대요.
인류의 종말을 막기 위한 에단 헌트의 마지막 임무!!!!!!
일단 전체적으로 촬영을 너무 실감 나게 잘해서 재미있었어요. 물속에 들어가는 장면, 비행기에 매달리는 장면 등 전부 너무 스릴 넘치고 재밌었습니다. 액션이 너무 좋았어요. 비현실적인 장면인데 촬영을 너무 잘해가지고 몰입이 잘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씬스틸러라고 생각한 건 북극 출신 여성... 대사는 많지 않은데 비행기도 다룰 줄 아시고 너무 다재다능했어요. 궁금해서 검색해 봤는데 배우 성함은 루시 툴루가죽(Lucy Tulugarjuk)이고 실제로 이누이트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 감독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보면서 좀 안타까웠던 건 초반에 다들 너무 에단 탓을 한다는 거... 나쁜 놈들 때문인데 왜 에단한테 그래요.😭 에단 진짜 심적으로 개힘들어 보임.ㅠ
그리고 후반에 너무 끔찍하게 죽는 사람이 있습니다. 진짜 너무 끔찍해서 마지막에 나오는 나레이션도 귀에 잘 안 들어왔네요. 에단이 잠수할 때 뒤에 있던 잠수함이랑 아슬아슬하게 스치던 게 복선이었나 싶은 장면입니다.🥶
나레이션 내용은 대충 선한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돌아간다... 에단 헌트 너처럼 선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살아간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근데 그 사람 진짜 너무 끔찍하게 죽어서 관객들이 다 어후, 어머 이랬다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스토리는 별거 없긴 해요. 어떻게 보면 좀 뻔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요.(7편 리뷰에서도 같은 평가를 했었네요.ㅋㅋ) 인물들의 역할이 명확해서 좋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다들 비중이 적당한 느낌? 그레이스는 생각보다 좀 많다고 느껴지긴 했어요.
연기는 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톰 크루즈가 잘생긴 얼굴을 막 쓰더라고요. 잠수했을 때 얼굴이 좀 일그러지는 느낌? 같은 것도 전부 표현되어서 실감 났던 것 같습니다.
좀 그랬던 건 인공호흡 장면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이해는 되지만 그레이스의 가슴을 보여주려는 서비스신 느낌이라는 느낌이 있었네요. 두 사람 나올 때 자꾸 묘한 분위기 연출해서 키스할까 봐 쫄렸습니다.ㅋㅋㅋㅋㅋ
미국 대통령 역을 흑인 여성이 맡았던데 아마 감독도 트럼프가 될 줄은 몰랐겠죠. 나도 몰랐어.
미국 대통령 얘기하니까 하는 말인데 영화 보는 내내 너무 '위대한 미국' 느낌이 있어서 좀 어이없기도 했네요. 전에 딥 임팩트 봤을 때랑 비슷한 기분입니다.
전 세계의 인류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다른 나라들은 무력하게 당하고 있을까요? 정말 미국이 가장 마지막에 당하는 나라일까요?ㅎ 미국 영화니까 당연히 미국이 마지막에 남은 거겠지만 좀 어이없었어요.ㅋㅋㅋㅋㅋ 그래 미국 너네 참 위대하다!
※줄거리 및 결말 스포일러 주의※
3편에서 맥거핀으로 끝났던 토끼발이 바로 엔티티의 초기 코드였습니다. 그걸 발전시켜서 엔티티 같은 치명적인 인공지능이 나온 거예요. 7편에서 에단이 열쇠를 가지고 숨었는데, 그렇게 숨은 동안 바깥세상에서는 엔티티가 영상과 같은 여러 데이터를 조작해서 사람들이 종말을 원하도록 여론을 형성합니다.(사이비 종교 느낌?) 이에 위기를 느낀 대통령이 다시 에단을 부르고, 에단은 엔티티를 제어하거나 파괴할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래서 잠수하는 장면이 나오는 거예요. 초기 코드가 그 잠수함 안에 있거든요. 엔티티는 세상이 멸망해도 남아있을 데이터의 방주 같은 곳에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저장해서 영생할 생각인데요. 초기 코드를 바이러스 같은 것에 오염시킨 뒤에 엔티티를 그 방주로 유도해서 루터가 개발한 엄청난 기능의 USB(?)에 가두는 겁니다.
작전이 성공하고 마지막엔 팀원들 다 같이 사람 많은 광장에서 멀리 떨어진 채 눈인사를 하며 각자 갈 길을 갑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내용만 보면 그저 그래요. 과정이 재밌는 거죠.
초반에 루터 죽는 거 너무 허무합니다. 세상에 허무하지 않은 죽음이 어딨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가브리엘 천사 이름 가진 주제에 이 망할 놈이🤬
근데 이 망할 놈, 마지막에 너무 끔찍하게 죽어요. 비행기 날개에 머리를 부딪혀서 죽는데 어찌 보면 좀 잔인하기도 하고... 사악한 협박들에 비해 좀 허무하게 죽은 것 같기도...? 약간 루터를 그렇게 보낸 거에 대한 업보인가 싶네요.
마지막 나레이션은 루터가 남긴 메시지입니다. 부채감에 시달리고 있을 에단에게 보내는 메시지...
마지막이라는 게 아쉽기도 하지만 인공지능까지 나왔으면 다 나왔지 싶기도 하고요.ㅋㅋㅋㅋㅋ 영화 끝날 때 잘 봤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즐거움을 줬던 시리즈의 마지막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네요.
'영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지구를 지켜라!' 리뷰 - 우리의 고통이 차라리 외계인의 실험 때문이었으면 (2) | 2025.05.31 |
---|---|
영화 '바바리안' 리뷰(스포O) - 좀 비싸도 평범한 집을 렌트하자 (3) | 2025.05.28 |
영화 <김종욱 찾기> 속 뮤지컬 음악 'Destiny Midnight' 가사 (2) | 2025.04.30 |
영화 '진범' 리뷰(결말 스포O) (2) | 2025.04.26 |
영화 '계시록' 후기 - 미친 사람 천지야 아멘 (결말 스포O) (0) | 2025.03.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