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돌 최초로 동반입대했던 온앤오프가 모두 전역해서 10월 4일에 컴백합니다. 내일이다!!!!
근데 앨범을 구매하려고 보니,
버전이 3개입니다.
제가 사본 음반은 중고로 구매한 10년 전 솔로 가수 앨범뿐이라 요즘 아이돌 앨범을 구매해 보는 건 처음인데요. 요새는 이렇게 앨범 디자인을 다르게 해서 여러 버전으로 낸다고 합니다.
미니 앨범인데 19300원이면 꽤 비싼 것 같아서 좀 고민을 했는데요. 보통 3개 다 사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 보다가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재활용 안 되는 종이, 플라스틱 케이스... K팝 앨범을 뜯어봤다
K팝 앨범을 환경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사입니다.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K팝 앨범을 몇 가지 구입한 뒤 내용물엔 어떤 것이 있는지, 이것들을 버려야 할 경우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대충 텍스트로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앨범 한 장당 구성품은 10가지가 넘고 아이돌 그룹은 더 많다.(본문에 나온 앨범은 멤버별 사진, 엽서 때문에 거의 20가지가 넘음)
- 포토카드는 양면 비닐 코팅 종이라서 일반쓰레기(굳이 버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긴 하다만;)
- K팝 업계는 실물 앨범을 불필요할 정도로 대량 구매하게 유도하면서도, 이로 인한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고 있다. → 재활용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종이'에 대해서는 분담금을 부과하는 세부적인 제도가 없기 때문.
솔직히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앨범 판매 전략에 대해 더 자세하게 분석한 내용이면 더 좋았겠지만, 앨범을 직접 뜯어본 것도 나름 재밌고 정성스러운 기사라고 생각했는데요.
댓글 반응이 좀 예상 외였습니다. ㅈㄹ도 가지가지 한다, 환경 코스프레 하지 마라. 나누거나 기부하지 누가 버리냐...
사람들의 소비욕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기에 아이돌 팬들에게 괜히 죄책감(...)을 주는 것 같은 글이 기분 나쁠 수는 있지만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수십, 수백 장을 구매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애초에 아이돌 팬보다는 구매를 부추기는 기업에 책임을 묻는 기사였기도 하고요.
저건 2021년 기사고 요즘 기사를 찾아보니 이제는 아예 CD 없이 QR코드나 앱을 통해 구성품을 주기도 하고, 재생용지를 사용하거나 '포토카드 앨범'처럼 간소화한 형태로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여전히 실물 앨범을 방대한 구성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어찌 됐든 환경을 생각한다는 뉘앙스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 기사를 보고 이번에 제가 구매하려는 온앤오프 앨범은 어떤 식으로 판매되는지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구성품!
우린 한국인인데 영어로 써있으니까 가독성이 떨어지죠?ㅎ ~한국인을 배려하지 않는 K팝~
상세 정보 이미지를 보면 알기 쉽지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온앤오프는 6명입니다!
슬리브 커버(사진도 보고 검색도 해봤는데 뭔지 모르겠음 앨범 커버 말하는 건가...) | 버전별로 1개 고정 |
사진집 | 버전별로 1개 고정 |
가사집 | 버전별로 1개 고정 |
CD | 버전별로 1개 고정 |
스티커 | 버전별로 1개 고정 |
포토카드 | 버전별로 다른 12장 중 2장 랜덤. 서로 다른 포토카드가 총 36장인 것. |
네컷사진 | 버전별로 다른 6장 중 1장 랜덤. 서로 다른 네컷사진이 총 18장인 것. |
진단서(온앤오프만의 컨셉을 위한 구성품 ㅋㅋㅋ) | 6장 중 1장 랜덤 |
메시지 카드 | 6장 중 1장 랜덤. 버전별로 내용은 같은데 색만 다른 듯. |
포스터 | 6장 중 1장 랜덤 |
초회한정 포스터 | 버전별로 1개 고정 |
앨범 한 장당 구성품이 12가지 정도네요.
포토카드를 전부 모으고 싶으면 최소 18장은 사야 합니다.
팬사인회와 쇼케이스 등의 추첨 공지도 떴는데요. 응모하려면 예약 판매 중인 앨범을 구매해야 합니다. 앨범을 구매한 만큼 자동으로 응모되는 방식이에요. 살펴보니 팬사인회는 각 판매처마다 따로 있고, 앨범 판매도 따로 분리됩니다.
(출처: 점프업이엔티)
위처럼 그냥 앨범과 이벤트 참여용 앨범이 따로 판매됩니다. 대면 팬사인회와 영상 통화를 따로 응모해야 하기 때문에 분리되어 있습니다. 아이돌의 인기에 따라 다르지만 팬사인회에 당첨되기 위해 수십 장 구매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팬사인회 응모한 사람들에게는 미공포(미공개 포토카드)도 줍니다. 이것도 랜덤이긴 한데 6장 사면 6장 다 다른 멤버로 준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하지만 판매처별로 다 다른 팬사인회이므로, 포토카드도 판매처별로 다 다릅니다!
포토카드에 미친 아이돌 업계...
팬들 사이에서는 아예 분철이라고 해서 앨범 여러 장을 함께 구매한 후 원하는 멤버 굿즈를 가져가는 공동구매도 있더라고요.
이번 활동을 통해서만 나오는 포토카드 종류가 벌써 100가지는 넘어가는 것 같아요. 요즘 아이돌들은 셀카를 정말 열심히, 많이 찍어야겠네요. 괜히 별의별 하트가 다 연구되는 게 아닙니다;
쇼케이스의 경우, 판매처 여러 군데에서 40명씩 추첨합니다. 설마 당첨 확률 높인다고 판매처별로 몇 십장씩 구매하는 사람은 없....겠죠?
다인원 그룹은 어떨지 궁금해서 곧 나온다는 세븐틴 미니앨범 구성품도 살펴보았는데요. 이분들은 멤버가 13명입니다.
구성품은 14가지 정도고 가격은 20,800원입니다. 온앤오프도 그렇고 요즘은 미니 앨범도 그냥 다 2만 원 정도 하는 걸까요. 구성품 줄이고 좀 저렴해도 될 것 같은데...
마찬가지로 버전은 3가지이고, 포토카드는 버전별로 13장 중 2장이 들어있습니다. 13명이니까 26장 중에 2장일 줄 알았는데 이건 온앤오프랑 비슷하네요?? 요즘 추세가 5분의 1 정도의 확률인가 봐요. 멤버 수가 적으면 2배로 맞추고 10명 이상이면 그냥 1배로 하는 것 같습니다. 스티커랑 미니카드가 각각 버전별로 13장 중 한 장 랜덤인데 이미지가 없어서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데스크톱에 CD 리더기도 안 달린 스트리밍 시대에 실물 앨범 판매량이 이렇게까지 중요한가 싶었는데요. 요즘 업계에서는 초동을 그 가수의 인기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초동 = 초도 판매량 = 음반 발매 후 일주일 간의 판매량
아무래도 총판매량은 집계하기가 힘들어서 초동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이걸로 팬덤 크기를 가늠하기도 한다던데 저렇게 수많은 이벤트로 판매하는 걸 보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코어 팬덤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너무 어마어마해서 이 물결(?)에 끼진 못했고 그냥 제 금전 상황과 공간을 고려하여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구매했습니다.
인간의 수집욕을 위해서라도 실물 앨범은 계속 나오겠지만, 너무 과도한 소비를 조장하는 판매 방식은 개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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